‘7이닝 더블헤더’·‘성탄절 WS’…MLB선 아이디어 분출

입력 2020.03.26 (08:26) 수정 2020.03.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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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각종 아이디어가 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선 미국 정부의 권고 방침에 따라 메이저리그는 일러야 5월 중순에 시즌의 막을 올린다. 미국 언론은 6월 또는 7월 개막 가능성도 거론한다.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를지, 경기 수를 144경기나 그 이하로 줄일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현재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비상 상황'이므로 좀 더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MLB에선 형성됐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도 생각해보자는 제안도 나온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은 기자들과의 화상 회견에서 "'7이닝 더블헤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의 피로도를 줄이고,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미국 대학야구나 마이너리그에선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치른다.

스포츠통계회사의 자료를 보면, 최근 빅리그에선 2014년에 가장 적은 14차례, 2011년과 2018년엔 가장 많은 34번의 더블헤더가 열렸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도 올 시즌 어쩔 수 없이 더블헤더를 자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7이닝 더블헤더에 열린 자세를 보이면서도 한 주에 한 팀이 8∼9번 경기하려면 MLB가 로스터 운용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MLB는 올해 정규리그 개막부터 8월까지 팀당 로스터를 기존보다 1명 늘린 26명으로 운용할 방침이었다. 투수는 로스터의 절반인 13명을 넘어설 수 없다.

분 감독은 더블헤더를 자주 치르려면 투수가 최소 14명이 필요하고 따라서 전체 로스터도 26명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단순 계산상 각 팀이 평균 한 주에 9경기를 치른다면 18주면 162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평소대로 162경기를 벌이려면 26주가 걸린다.

입장료·중계권 수입, 상품 판매 등을 포함한 야구 산업의 측면에서 각 구단은 되도록 경기를 많이 치르길 원한다. 경기 수가 많아야 버는 돈도 많다.

지난 겨울 빅리그에서 거액 계약을 주도해 독보적인 '슈퍼 에이전트'로 입지를 굳힌 스콧 보라스도 162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가정하에 '12월 포스트시즌'을 제안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 스포츠를 보면, 보라스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기후를 조사했다며 이 지역의 12월 평균 기온은 19도로 대다수 도시의 3월 말과 4월 초 평균기온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엔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만한 경기장 11개가 있고 월드시리즈도 개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라스의 구상은 지붕이 있는 돔구장 또는 따뜻한 지역의 중립 구장에서 '겨울 야구'를 치르자는 몇몇 다른 제안의 연장선에 있다.

보라스의 제안대로 12월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 가장 마지막 경기가 12월 27일에 끝난다. 상황에 따라 성탄절 월드시리즈(WS)도 기대해 볼 만하다.

보라스는 정규리그가 6월에 개막하면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고, 7월에 열린다면 144경기로 줄여서 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7월 시나리오에선 각 팀은 최소 12차례 더블헤더를 벌여야 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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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이닝 더블헤더’·‘성탄절 WS’…MLB선 아이디어 분출
    • 입력 2020-03-26 08:26:53
    • 수정2020-03-26 09:07:04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각종 아이디어가 분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선 미국 정부의 권고 방침에 따라 메이저리그는 일러야 5월 중순에 시즌의 막을 올린다. 미국 언론은 6월 또는 7월 개막 가능성도 거론한다.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를지, 경기 수를 144경기나 그 이하로 줄일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현재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비상 상황'이므로 좀 더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MLB에선 형성됐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도 생각해보자는 제안도 나온다.

26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은 기자들과의 화상 회견에서 "'7이닝 더블헤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의 피로도를 줄이고,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미국 대학야구나 마이너리그에선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치른다.

스포츠통계회사의 자료를 보면, 최근 빅리그에선 2014년에 가장 적은 14차례, 2011년과 2018년엔 가장 많은 34번의 더블헤더가 열렸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도 올 시즌 어쩔 수 없이 더블헤더를 자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7이닝 더블헤더에 열린 자세를 보이면서도 한 주에 한 팀이 8∼9번 경기하려면 MLB가 로스터 운용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MLB는 올해 정규리그 개막부터 8월까지 팀당 로스터를 기존보다 1명 늘린 26명으로 운용할 방침이었다. 투수는 로스터의 절반인 13명을 넘어설 수 없다.

분 감독은 더블헤더를 자주 치르려면 투수가 최소 14명이 필요하고 따라서 전체 로스터도 26명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단순 계산상 각 팀이 평균 한 주에 9경기를 치른다면 18주면 162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평소대로 162경기를 벌이려면 26주가 걸린다.

입장료·중계권 수입, 상품 판매 등을 포함한 야구 산업의 측면에서 각 구단은 되도록 경기를 많이 치르길 원한다. 경기 수가 많아야 버는 돈도 많다.

지난 겨울 빅리그에서 거액 계약을 주도해 독보적인 '슈퍼 에이전트'로 입지를 굳힌 스콧 보라스도 162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가정하에 '12월 포스트시즌'을 제안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 스포츠를 보면, 보라스는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기후를 조사했다며 이 지역의 12월 평균 기온은 19도로 대다수 도시의 3월 말과 4월 초 평균기온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엔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만한 경기장 11개가 있고 월드시리즈도 개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라스의 구상은 지붕이 있는 돔구장 또는 따뜻한 지역의 중립 구장에서 '겨울 야구'를 치르자는 몇몇 다른 제안의 연장선에 있다.

보라스의 제안대로 12월에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 가장 마지막 경기가 12월 27일에 끝난다. 상황에 따라 성탄절 월드시리즈(WS)도 기대해 볼 만하다.

보라스는 정규리그가 6월에 개막하면 162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고, 7월에 열린다면 144경기로 줄여서 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7월 시나리오에선 각 팀은 최소 12차례 더블헤더를 벌여야 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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