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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근대역사문화거리 경남 첫 선정
입력 2020.03.26 (20:15) 수정 2020.03.26 (21:48) 뉴스7(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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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된 통영의 옛 건물과 거리가 최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개별 문화재가 아니라, 특정 구역 전체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경남에서 처음인데요, 이곳에서는 근대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 재생사업도 진행됩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거리 현장을 황재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맑고 파란 하늘빛을 닮은 쪽빛 바다는 통영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 이름 난 예술가들의 고향이자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 통영에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새롭고 더 빠른 것을 찾는 시대, 쇠락해가던 과거의 흔적에서 문화재로 지정돼 새롭게 조명받는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았습니다. 

통영 강구안을 바라보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낡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벽면을 덮은 함석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1933년 일본인이 세운 목재 회사의 창고, 적지 않은 부분 훼손됐지만, 벽체 구조와 지붕 트러스 구조는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옆 1층 상점은 일본식 기와는 물론 내부 마감까지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이 주류인 통영에서 보기 드문 근대 산업시설로 평가받습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강구안 항구 주변에 형성되었던 상업과 산업 지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물이고, 해방 이후에도 목재상, 제재소로 활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였던 통영시 중앙동 주택가,1678년, 조선 시대 쌓은 통영 읍성의 흔적 위로 낡은 주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조된 주택 내부 1층을 지나, 좁은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긴 발코니를 따라 연속된 방, 요즘은 보기 힘든 판자형 미닫이문, 서양식과 일본식이 결합된 근대 문화 주택의 특징들입니다. 

바로 옆 주택 2층 역시, 벽장과 격자형 틀로 짠 천장 마감까지 1925년 지은 주택 원형이 남아 있습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일제강점기 번화가였던 세병로에 인접한 상점의 부속 주택으로서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고 통영의 상업 지역과 주거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경남에서 처음으로 특정 공간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곳은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1만 4천여㎡.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옛 시가지의 흔적 등 근대 도시 경관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최대 500억 원이 투입돼,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를 활용한 도시 재생사업 등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강석주/통영시장 :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구도심권에 집중되어 있던 근대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쇠락해가던 구도심을 지키던 시민들은 무엇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김지혜/통영시 항남동 : "구도심 상권 활성화가 제일 기분 좋은 일이겠고, 항남동이 역사가 오래된 곳이니까 역사를 발굴해서 시민들에게도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부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근대 역사문화거리는 '지붕 없는 근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나 전북 군산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이 꺼져 가던 옛 도심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달라졌고, 관광객 증가의 돌파구가 됐습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전남 목포의 손혜원 국회의원 논란처럼 역사문화공간 주변의 부동산 투기는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목포나 군산과 차별화된 '통영만의, 통영다운' 콘텐츠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미옥/통영시의원 : "통영 시민들이 동참해서 협치가 되고 협업이 이루어져서 통영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합류돼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멋진 재생사업이 되었으면…."]

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도심이 개발되고 사람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납니다. 

때론 외면받았지만 긴 세월 풀뿌리처럼 자리 잡아온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향' 통영의 구도심이 근대 건축 자산을 통해 지나온 삶의 현장과 옛 도시 풍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 [현장K] 근대역사문화거리 경남 첫 선정
    • 입력 2020-03-26 20:15:17
    • 수정2020-03-26 21:48:07
    뉴스7(창원)
[앵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된 통영의 옛 건물과 거리가 최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개별 문화재가 아니라, 특정 구역 전체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경남에서 처음인데요, 이곳에서는 근대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 재생사업도 진행됩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거리 현장을 황재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맑고 파란 하늘빛을 닮은 쪽빛 바다는 통영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 이름 난 예술가들의 고향이자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 통영에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새롭고 더 빠른 것을 찾는 시대, 쇠락해가던 과거의 흔적에서 문화재로 지정돼 새롭게 조명받는 통영의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찾았습니다. 

통영 강구안을 바라보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낡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벽면을 덮은 함석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1933년 일본인이 세운 목재 회사의 창고, 적지 않은 부분 훼손됐지만, 벽체 구조와 지붕 트러스 구조는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바로 옆 1층 상점은 일본식 기와는 물론 내부 마감까지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수산업이 주류인 통영에서 보기 드문 근대 산업시설로 평가받습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강구안 항구 주변에 형성되었던 상업과 산업 지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물이고, 해방 이후에도 목재상, 제재소로 활용되었던 건물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였던 통영시 중앙동 주택가,1678년, 조선 시대 쌓은 통영 읍성의 흔적 위로 낡은 주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조된 주택 내부 1층을 지나, 좁은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긴 발코니를 따라 연속된 방, 요즘은 보기 힘든 판자형 미닫이문, 서양식과 일본식이 결합된 근대 문화 주택의 특징들입니다. 

바로 옆 주택 2층 역시, 벽장과 격자형 틀로 짠 천장 마감까지 1925년 지은 주택 원형이 남아 있습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일제강점기 번화가였던 세병로에 인접한 상점의 부속 주택으로서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고 통영의 상업 지역과 주거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경남에서 처음으로 특정 공간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곳은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1만 4천여㎡.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옛 시가지의 흔적 등 근대 도시 경관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최대 500억 원이 투입돼,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를 활용한 도시 재생사업 등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강석주/통영시장 : "이번 공모 선정으로 구도심권에 집중되어 있던 근대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쇠락해가던 구도심을 지키던 시민들은 무엇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김지혜/통영시 항남동 : "구도심 상권 활성화가 제일 기분 좋은 일이겠고, 항남동이 역사가 오래된 곳이니까 역사를 발굴해서 시민들에게도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부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근대 역사문화거리는 '지붕 없는 근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나 전북 군산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불이 꺼져 가던 옛 도심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달라졌고, 관광객 증가의 돌파구가 됐습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전남 목포의 손혜원 국회의원 논란처럼 역사문화공간 주변의 부동산 투기는 사업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목포나 군산과 차별화된 '통영만의, 통영다운' 콘텐츠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미옥/통영시의원 : "통영 시민들이 동참해서 협치가 되고 협업이 이루어져서 통영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합류돼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멋진 재생사업이 되었으면…."]

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도심이 개발되고 사람들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납니다. 

때론 외면받았지만 긴 세월 풀뿌리처럼 자리 잡아온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향' 통영의 구도심이 근대 건축 자산을 통해 지나온 삶의 현장과 옛 도시 풍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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