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리핑] “해부 실습용 안락사 예정 개 직접 구해오라” 논란

입력 2020.03.26 (20:15) 수정 2020.03.2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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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해부실습에 쓸 개를 직접 구해오라는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학교 측은 반려동물 보호자로부터 기증을 받아오라는 안내였다지만, 적절한 지도 방법이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며칠 전 제주대 수의학과 SNS에 공지사항이 올라왔습니다.

해부 실습을 원하면 안락사 예정의 개를 개인적으로 직접 구해오라면서, 학교에서는 안락사 이후의 과정만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제주대 수의대생/음성변조 :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모두 넘겼다고 생각해요. 해부실에서는 그 이후의 과정만 지원해준다고 했으니까"]

취재 결과 공지사항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다른 동급생들을 위해 요약해 전달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교수가 실습을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직접 개를 구해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는 입장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로부터 해부 실습용 목적으로 기증서를 받으면 실습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만 전달 과정에 오해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 같은 해명대로라도 학교 측의 지시는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입니다.

생명을 엄숙히 다루는 수의대에서 동물을 물건 취급해 지시한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김유진/제주동물친구들 교육팀장 : "도움을 받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구해와야 할 존재나 수단으로 취급하는 태도는 굉장히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지 않나."]

또 수업료를 낸 학생들이 학교의 지원을 통해 실습할 권리를 침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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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브리핑] “해부 실습용 안락사 예정 개 직접 구해오라” 논란
    • 입력 2020-03-26 20:15:36
    • 수정2020-03-27 01:01:06
    뉴스7(제주)
[앵커] 최근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해부실습에 쓸 개를 직접 구해오라는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학교 측은 반려동물 보호자로부터 기증을 받아오라는 안내였다지만, 적절한 지도 방법이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며칠 전 제주대 수의학과 SNS에 공지사항이 올라왔습니다. 해부 실습을 원하면 안락사 예정의 개를 개인적으로 직접 구해오라면서, 학교에서는 안락사 이후의 과정만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제주대 수의대생/음성변조 :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모두 넘겼다고 생각해요. 해부실에서는 그 이후의 과정만 지원해준다고 했으니까"] 취재 결과 공지사항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다른 동급생들을 위해 요약해 전달한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교수가 실습을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직접 개를 구해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는 입장입니다. 반려동물 보호자로부터 해부 실습용 목적으로 기증서를 받으면 실습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지만 전달 과정에 오해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 같은 해명대로라도 학교 측의 지시는 적절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입니다. 생명을 엄숙히 다루는 수의대에서 동물을 물건 취급해 지시한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김유진/제주동물친구들 교육팀장 : "도움을 받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구해와야 할 존재나 수단으로 취급하는 태도는 굉장히 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지 않나."] 또 수업료를 낸 학생들이 학교의 지원을 통해 실습할 권리를 침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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