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천지 명단 폐기 추진”…시민 “불안”

입력 2020.03.26 (22:34) 수정 2020.03.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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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폐기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도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조차 알려주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천지 신도에서 시작된 강원도의 코로나 사태. 

환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인지부터 제일 먼저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17일 강릉 환자를 기점으로 방역당국의 태도가 180도 달라집니다. 

처음엔 이 환자가 신천지 신도라고 했다가 불과 하룻만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당사자의 항의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강원도는 앞으로도 동선 등에서 연관성이 나오지 않는 이상, 코로나 환자가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강원도는 이제 신천지 신도 명단까지도 폐기할 계획입니다. 

[전영준/강원도청 감염병관리TF팀장 : "(최근) 신천지 관련 종교인들 중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분들이 거의 없으세요. 그 분들에 대한 중요도는 약간 현 시점에서 봤을 때 떨어지지 않나..."]

하지만, 강원도의 경우, 코로나 환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의 비율이 51%를 차지합니다.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습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명단에 누락된 신천지 신도가 계속 발견되고 있고, 환자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현진/춘천시 퇴계동 : "(신천지 신도인지) 알아야지 예방이 되니까,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주변 사람들은 피해가 안 가게끔 할 거 아니에요."]

또, 교회부터 숙소까지 강원도에 있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확인된 것만 180곳이 넘습니다. 

[이정민/춘천시 퇴계동 : "신천지로 원인이 밝혀졌는데 여부를 안 가르쳐주면 시민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강원도의 신도 명단 폐기 방침. 너무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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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신천지 명단 폐기 추진”…시민 “불안”
    • 입력 2020-03-26 22:34:27
    • 수정2020-03-26 22:34:28
    뉴스9(춘천)
[앵커] 강원도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폐기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도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조차 알려주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천지 신도에서 시작된 강원도의 코로나 사태.  환자가 발생하면,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인지부터 제일 먼저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달 17일 강릉 환자를 기점으로 방역당국의 태도가 180도 달라집니다.  처음엔 이 환자가 신천지 신도라고 했다가 불과 하룻만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당사자의 항의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강원도는 앞으로도 동선 등에서 연관성이 나오지 않는 이상, 코로나 환자가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강원도는 이제 신천지 신도 명단까지도 폐기할 계획입니다.  [전영준/강원도청 감염병관리TF팀장 : "(최근) 신천지 관련 종교인들 중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분들이 거의 없으세요. 그 분들에 대한 중요도는 약간 현 시점에서 봤을 때 떨어지지 않나..."] 하지만, 강원도의 경우, 코로나 환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의 비율이 51%를 차지합니다.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습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명단에 누락된 신천지 신도가 계속 발견되고 있고, 환자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현진/춘천시 퇴계동 : "(신천지 신도인지) 알아야지 예방이 되니까,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주변 사람들은 피해가 안 가게끔 할 거 아니에요."] 또, 교회부터 숙소까지 강원도에 있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확인된 것만 180곳이 넘습니다.  [이정민/춘천시 퇴계동 : "신천지로 원인이 밝혀졌는데 여부를 안 가르쳐주면 시민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강원도의 신도 명단 폐기 방침. 너무 섣부른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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