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문화거리 경남 첫 선정

입력 2020.03.26 (22:38) 수정 2020.03.26 (23: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된 통영의 옛 건물과 거리가 최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개별 문화재가 아니라, 특정 구역 전체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경남에서 처음인데요, 이곳에서는 근대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 재생사업도 진행됩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 강구안을 바라보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낡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1933년 일본인이 세운 목재 회사의 창고, 적지 않은 부분 훼손됐지만, 벽체 구조와 지붕 트러스 구조는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였던 통영시 중앙동 주택가, 1678년, 조선 시대 쌓은 통영 읍성의 흔적 위로 낡은 주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긴 발코니를 따라 연속된 방, 요즘은 보기 힘든 판자형 미닫이문, 서양식과 일본식이 결합된 근대 문화 주택의 특징들입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일제강점기 번화가였던 세병로에 인접한 상점의 부속 주택으로서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고 통영의 상업 지역과 주거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경남에서 처음으로 특정 공간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곳은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1만 4천여㎡,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옛 시가지의 흔적 등 근대 도시 경관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최대 500억 원이 투입돼,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를 활용한 도시 재생사업 등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김지혜/통영시 항남동 : "항남동이 역사가 오래된 곳이니까 역사를 발굴해서 시민들에게도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부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근대 역사문화거리는 '지붕 없는 근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나 전북 군산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미옥/통영시의원 : "통영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합류돼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멋진 재생사업이 되었으면..."]

'예향' 통영의 구도심이 근대 건축 자산을 통해 지나온 삶의 현장과 옛 도시 풍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근대역사문화거리 경남 첫 선정
    • 입력 2020-03-26 22:38:56
    • 수정2020-03-26 23:00:38
    뉴스9(창원)
[앵커] 조선 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역 근대화의 거점이 된 통영의 옛 건물과 거리가 최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개별 문화재가 아니라, 특정 구역 전체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경남에서 처음인데요, 이곳에서는 근대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 재생사업도 진행됩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 강구안을 바라보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낡은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1933년 일본인이 세운 목재 회사의 창고, 적지 않은 부분 훼손됐지만, 벽체 구조와 지붕 트러스 구조는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지였던 통영시 중앙동 주택가, 1678년, 조선 시대 쌓은 통영 읍성의 흔적 위로 낡은 주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긴 발코니를 따라 연속된 방, 요즘은 보기 힘든 판자형 미닫이문, 서양식과 일본식이 결합된 근대 문화 주택의 특징들입니다.  [우가은/통영시 학예연구사 : "일제강점기 번화가였던 세병로에 인접한 상점의 부속 주택으로서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있고 통영의 상업 지역과 주거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경남에서 처음으로 특정 공간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한 곳은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1만 4천여㎡,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옛 시가지의 흔적 등 근대 도시 경관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곳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비 등 최대 500억 원이 투입돼,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문화재를 활용한 도시 재생사업 등 근대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김지혜/통영시 항남동 : "항남동이 역사가 오래된 곳이니까 역사를 발굴해서 시민들에게도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부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근대 역사문화거리는 '지붕 없는 근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전남 목포나 전북 군산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미옥/통영시의원 : "통영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합류돼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멋진 재생사업이 되었으면..."] '예향' 통영의 구도심이 근대 건축 자산을 통해 지나온 삶의 현장과 옛 도시 풍경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