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코로나 복병 ‘해외 유입’…검역체계 더 촘촘해야

입력 2020.03.27 (07:43) 수정 2020.03.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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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국내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감염은 다소 주춤해진 반면, 해외유입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해외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들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국내 코로나 사태의 새 복병으로 떠오른 겁니다. 오늘부터 방역 당국이 미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조치는 크게 두 갈랩니다. 우선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들도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갑니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공항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만 입국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유럽발과 달리 입국자 전원 검사는 이번 조치에서 빠졌습니다. 미국발 입국자들의 확진 비율이 아직 유럽보다 낮고, 인력과 장비 등 현재 우리의 검역 역량이 이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문제는 이런 대처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특성상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공항 검역보다 오히려 나중에 확진 받는 사례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문제도 심각합니다. 귀국자의 일가족들이 한꺼번에 감염되거나,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여행을 다녀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최근 들어 큰 변곡점을 맞는 분위기입니다.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 당국의 헌신,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경우, 그동안의 공든 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해 보다 촘촘하게 검역체계를 구축하고 더 고삐를 죄어야 하는 이윱니다. 미국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입국자 전수 조사는 물론 한시적인 입국 제한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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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해설위원

국내 코로나19 감염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감염은 다소 주춤해진 반면, 해외유입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해외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들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국내 코로나 사태의 새 복병으로 떠오른 겁니다. 오늘부터 방역 당국이 미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 조치는 크게 두 갈랩니다. 우선 의심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들도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갑니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공항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만 입국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유럽발과 달리 입국자 전원 검사는 이번 조치에서 빠졌습니다. 미국발 입국자들의 확진 비율이 아직 유럽보다 낮고, 인력과 장비 등 현재 우리의 검역 역량이 이를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문제는 이런 대처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특성상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공항 검역보다 오히려 나중에 확진 받는 사례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자가 격리자들의 일탈 문제도 심각합니다. 귀국자의 일가족들이 한꺼번에 감염되거나,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전에 여행을 다녀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최근 들어 큰 변곡점을 맞는 분위기입니다.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 당국의 헌신, 그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경우, 그동안의 공든 탑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해 보다 촘촘하게 검역체계를 구축하고 더 고삐를 죄어야 하는 이윱니다. 미국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입국자 전수 조사는 물론 한시적인 입국 제한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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