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의 역설…산업 멈추니 환경이 살았다

입력 2020.03.27 (10:36) 수정 2020.03.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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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동안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해 온 대기 오염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는 대도시와 산업도시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이맘때쯤, 중국 산업도시의 하늘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먼지가 가득한데요.

올해의 모습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드러난 건데요.

대기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거리엔 마스크 쓴 사람들이 눈에 띄지만 미세먼지 때문이 아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데요,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하늘은 발생 전과 후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지도상에 대기 오염도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몇 달 새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을 봉쇄하고 차량통행 금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가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모네타 첼리/유럽우주국 지구 관측 프로그램 감독관 : "(중국 우한 지역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의 변화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봉쇄로 인해 모든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우한이라 불릴 정도로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이탈리아 북부도 붉은색 대기 오염 물질이 눈에 띄게 사라졌습니다.

1월부터 3월 사이 이산화질소 농도가 무려 40%나 격감했고, 이탈리아 다른 지역도 맑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알베르토 곤잘레스 오티즈/유럽환경청 대기 질 전문가 : "4주 동안 봉쇄령이 내렸던 밀라노의 경우, 4주간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예년 대비 25% 줄었습니다."]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 뉴욕 등 대도시권도 교통량이 일제히 줄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학교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도 사라졌는데요.

[로신 코마네/컬럼비아 대학 부교수 : "뉴욕 도심의 차량 수가 3일 동안 거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과관계가 직접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 산업 지역 대기 질 개선은 광범위한 외출 자제령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추정합니다.

늘 붐비는 관광객과 넘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이탈리아 베니스도 맑은 공기와 깨끗한 운하를 되찾았는데요.

땅 밑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일시적일지라도 환경엔 뜻밖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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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7 10:39:52
    • 수정2020-03-27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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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동안 인류의 건강을 크게 위협해 온 대기 오염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는 대도시와 산업도시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이맘때쯤, 중국 산업도시의 하늘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먼지가 가득한데요.

올해의 모습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드러난 건데요.

대기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거리엔 마스크 쓴 사람들이 눈에 띄지만 미세먼지 때문이 아닌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선데요,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하늘은 발생 전과 후로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지도상에 대기 오염도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몇 달 새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을 봉쇄하고 차량통행 금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가 이산화질소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모네타 첼리/유럽우주국 지구 관측 프로그램 감독관 : "(중국 우한 지역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의 변화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봉쇄로 인해 모든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우한이라 불릴 정도로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이탈리아 북부도 붉은색 대기 오염 물질이 눈에 띄게 사라졌습니다.

1월부터 3월 사이 이산화질소 농도가 무려 40%나 격감했고, 이탈리아 다른 지역도 맑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알베르토 곤잘레스 오티즈/유럽환경청 대기 질 전문가 : "4주 동안 봉쇄령이 내렸던 밀라노의 경우, 4주간의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예년 대비 25% 줄었습니다."]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 뉴욕 등 대도시권도 교통량이 일제히 줄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학교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도 사라졌는데요.

[로신 코마네/컬럼비아 대학 부교수 : "뉴욕 도심의 차량 수가 3일 동안 거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차량이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과관계가 직접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 산업 지역 대기 질 개선은 광범위한 외출 자제령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추정합니다.

늘 붐비는 관광객과 넘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이탈리아 베니스도 맑은 공기와 깨끗한 운하를 되찾았는데요.

땅 밑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습니다.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일시적일지라도 환경엔 뜻밖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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