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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 놓인 유골함…건물주와 공사 마찰 중 쓰러진 50대 가장
입력 2020.03.27 (15:31) 수정 2020.03.27 (18:08) 취재K
식당 앞에 놓인 유골함…건물주와 공사 마찰 중 쓰러진 50대 가장
서울 서초구, 5층짜리 건물 한 동이 공사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1층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1층 식당을 운영하던 고 김성철 씨(52)의 가족들입니다.

가족들은 식당 앞 좁은 공간에 제사상을 차리고 유골함을 놓았습니다. 매일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냅니다. 왜 고인이 된 김 씨의 유골함이 이곳에 놓였을까요?

식당 운영을 해 온 김성철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건물.식당 운영을 해 온 김성철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건물.

■ "강남에서 성공해보고 싶다"던 김 씨...급작스레 잡힌 리모델링 계획

김 씨는 더덕 등 뿌리채소 음식으로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습니다. 자신의 음식으로 강남에서도 성공해 결실을 보고 싶어 2018년 1월 임대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3년, 원래 5년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건물주 측의 요청을 일단 받아들였습니다.다만 이곳에 자리를 잡아 장사를 끝까지 해볼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점을 하고 석 달가량 지난 시점, 건물주 측이 리모델링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계약 당시 고지가 안 된 사항이었습니다. 1년 반 뒤 실제로 건물주 측은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합니다.

계약 기간도 남았고, 이제야 자리를 잡기 시작해 영업 중단은 고려하지 않았던 김 씨. 리모델링 공사에 참가하라며 여러 조건을 내세운 건물주 측과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김 씨가 영업 중이던 식당(사진 오른쪽) 앞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씨가 영업 중이던 식당(사진 오른쪽) 앞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 도중 시작된 리모델링…공사 항의하던 김 씨 현장서 '심정지'

영업하고 싶은 김 씨와 리모델링을 할거라는 건물주 측 간 협의는 길어졌습니다. 그 사이 건물주 측은 공사 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씨 식당엔 공사를 할 거란 고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업 중인 식당의 테라스가 부서지고 공사 자재가 주차장을 채웠습니다.

공사는 지난달 6일 착공신고가 된 뒤 몇 주간 계속됐습니다. 지난 8일에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그 날 식당 홍보를 위해 한 방송사 관계자들과 자신의 더덕밭에 가서 촬영을 마치고 영업을 하러 나왔습니다. 김 씨는 공사 관계자들이 얘기도 없이 식당 앞 차양막을 접어두고 공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고 항의를 하며 차양막을 다시 펼치던 중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김 씨 식당의 방송은 전파를 탔고 지금도 예약을 하려는 전화가 울립니다. 하지만 건물은 1층 김 씨 식당 쪽을 제외하곤 공사 천막으로 전부 가려진 채 영업은 중단된 상탭니다.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고 삶의 터전에 유골함을 두고 제사를 지내는 유족들. 그리고 건물주는 뭐라고 말을 할까요? 자세한 내용은 오늘(27일) KBS 뉴스7을 통해 전하겠습니다.
  • 식당 앞에 놓인 유골함…건물주와 공사 마찰 중 쓰러진 50대 가장
    • 입력 2020.03.27 (15:31)
    • 수정 2020.03.27 (18:08)
    취재K
식당 앞에 놓인 유골함…건물주와 공사 마찰 중 쓰러진 50대 가장
서울 서초구, 5층짜리 건물 한 동이 공사 천막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1층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1층 식당을 운영하던 고 김성철 씨(52)의 가족들입니다.

가족들은 식당 앞 좁은 공간에 제사상을 차리고 유골함을 놓았습니다. 매일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냅니다. 왜 고인이 된 김 씨의 유골함이 이곳에 놓였을까요?

식당 운영을 해 온 김성철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건물.식당 운영을 해 온 김성철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건물.

■ "강남에서 성공해보고 싶다"던 김 씨...급작스레 잡힌 리모델링 계획

김 씨는 더덕 등 뿌리채소 음식으로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습니다. 자신의 음식으로 강남에서도 성공해 결실을 보고 싶어 2018년 1월 임대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3년, 원래 5년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건물주 측의 요청을 일단 받아들였습니다.다만 이곳에 자리를 잡아 장사를 끝까지 해볼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점을 하고 석 달가량 지난 시점, 건물주 측이 리모델링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계약 당시 고지가 안 된 사항이었습니다. 1년 반 뒤 실제로 건물주 측은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합니다.

계약 기간도 남았고, 이제야 자리를 잡기 시작해 영업 중단은 고려하지 않았던 김 씨. 리모델링 공사에 참가하라며 여러 조건을 내세운 건물주 측과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김 씨가 영업 중이던 식당(사진 오른쪽) 앞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씨가 영업 중이던 식당(사진 오른쪽) 앞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 도중 시작된 리모델링…공사 항의하던 김 씨 현장서 '심정지'

영업하고 싶은 김 씨와 리모델링을 할거라는 건물주 측 간 협의는 길어졌습니다. 그 사이 건물주 측은 공사 허가를 받고 지난달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씨 식당엔 공사를 할 거란 고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업 중인 식당의 테라스가 부서지고 공사 자재가 주차장을 채웠습니다.

공사는 지난달 6일 착공신고가 된 뒤 몇 주간 계속됐습니다. 지난 8일에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그 날 식당 홍보를 위해 한 방송사 관계자들과 자신의 더덕밭에 가서 촬영을 마치고 영업을 하러 나왔습니다. 김 씨는 공사 관계자들이 얘기도 없이 식당 앞 차양막을 접어두고 공사를 하려는 모습을 보고 항의를 하며 차양막을 다시 펼치던 중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김 씨 식당의 방송은 전파를 탔고 지금도 예약을 하려는 전화가 울립니다. 하지만 건물은 1층 김 씨 식당 쪽을 제외하곤 공사 천막으로 전부 가려진 채 영업은 중단된 상탭니다.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고 삶의 터전에 유골함을 두고 제사를 지내는 유족들. 그리고 건물주는 뭐라고 말을 할까요? 자세한 내용은 오늘(27일) KBS 뉴스7을 통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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