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 4세 32명 보유지분 모두 담보” 산은, 두산 지원계획 발표

입력 2020.03.27 (16:06) 수정 2020.03.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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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긴금 운영자금을 지원합니다. 지원 규모는 1조 원 이내로 산은과 수은이 1:1로 분할해서 한도대출 형식으로 부담합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입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사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두산건설의 손실도 지속돼 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왔습니다. 특히 전자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오던 단기자금시장이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멈춰서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두산 측이 정상발행이든 할증발행이든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17일부터 전단채는 물론 CP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혀버렸다"면서 "두산그룹과 비슷한 신용등급의 대기업들도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은은 이번 지원이 두산의 담보제공을 전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두산 계열사가 가진 두산그룹 지분과 메카텍 등의 일부 현물출자 지분이 포함됩니다. 또 두산타워 건물도 후순위 담보로 제공됩니다.

대주주의 자구노력과 관련해서는 두산 일가 3, 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순위에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갑니다. 산은은 "현재 담보가치 기준으로 판단해본다면 이같은 두산 측의 자구노력이 지원 예정금액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산은은 이번 지원이 두산중공업 재무 건전성 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1조 원 한도의 대출은 두산그룹이 올해 상환해야 할 자금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두산 측이 어느 시점엔가 내부적으로 진행해오던 여러 자구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이 두산 내부 조치 등을 감안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부채 규모는 4조 9천억 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국내 부채는 3조 원 정도입니다. 기관별로 보면 수출입은행이 1조 4천4백억 원, 산은이 7천8백억 원으로 가장 많고, 외국인 부채는 4천750억 원 수준입니다.

단기자금과 관련해서 산은은 "현재 기업어음(CP)은 5,500억 원, 전단채는 5,300억 원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1조 8천65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앞서 오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관련 동향을 보고했습니다. 또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의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진단을 하고 자구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며,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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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7 16:06:28
    • 수정2020-03-27 17:11:35
    경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긴금 운영자금을 지원합니다. 지원 규모는 1조 원 이내로 산은과 수은이 1:1로 분할해서 한도대출 형식으로 부담합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입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사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두산건설의 손실도 지속돼 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왔습니다. 특히 전자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오던 단기자금시장이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멈춰서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두산 측이 정상발행이든 할증발행이든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17일부터 전단채는 물론 CP를 통한 자금 조달이 막혀버렸다"면서 "두산그룹과 비슷한 신용등급의 대기업들도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은은 이번 지원이 두산의 담보제공을 전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두산 계열사가 가진 두산그룹 지분과 메카텍 등의 일부 현물출자 지분이 포함됩니다. 또 두산타워 건물도 후순위 담보로 제공됩니다.

대주주의 자구노력과 관련해서는 두산 일가 3, 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순위에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갑니다. 산은은 "현재 담보가치 기준으로 판단해본다면 이같은 두산 측의 자구노력이 지원 예정금액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산은은 이번 지원이 두산중공업 재무 건전성 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1조 원 한도의 대출은 두산그룹이 올해 상환해야 할 자금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부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두산 측이 어느 시점엔가 내부적으로 진행해오던 여러 자구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이 두산 내부 조치 등을 감안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부채 규모는 4조 9천억 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국내 부채는 3조 원 정도입니다. 기관별로 보면 수출입은행이 1조 4천4백억 원, 산은이 7천8백억 원으로 가장 많고, 외국인 부채는 4천750억 원 수준입니다.

단기자금과 관련해서 산은은 "현재 기업어음(CP)은 5,500억 원, 전단채는 5,300억 원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1조 8천65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앞서 오늘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관련 동향을 보고했습니다. 또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의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진단을 하고 자구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며,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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