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中 이번엔 한타바이러스…또 전염?

입력 2020.03.27 (17:09) 수정 2020.03.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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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사망하면서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온라인에선 "코로나19 막기에도 급급한데 이상한 바이러스가 또 등장했다, 큰일났다." 이런 반응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가뜩이나 지금 힘든데 중국에서 또 이상한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게 코로나19 상황을 더 힘들게 할 거다", "걱정된다." 그런 반응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런 주장과 우려가 지금도 퍼지고 있고요.

해외에서는 메신저를 통해서 '제2의 코로나19'다 이렇게까지 퍼지면서 공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될 소지가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앵커]

한타바이러스, 이름도 생소하거든요?

일부 주장처럼 정말 코로나19상황을 더 힘들게 할 요인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요.

아시아 지역에선 전파가 된 경우가 아예 없습니다.

또 갑자기 나타난 치명적인 감염병도 아닙니다. 설명드릴게요.

한타바이러스는 `신증후군출혈열'이라는 급성 발열성 질환을 일으킵니다.

잠복기는 보통 2~3주고요.

발열, 신부전, 결막 출혈,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심하면 급성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치사율은 유형에 따라 1~15%로 나오는데, 아시아지역에서 발병하는 유형은 1~5% 정도로 나옵니다.

근데 `유행성출혈열'이라는 병명 들어보셨죠?

익숙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신증후군출혈열이 바로 그겁니다.

WHO가 공식 지정한 병명이라서 좀 생소해요.

다시 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행성출혈열이 이번에 화제가 된 한타바이러스의 실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뭔가 무서운 신종감염병 같은 게 아니에요.

이미 70년 전부터 있어왔던 병입니다.

[앵커]

아.. 유행성출혈열이라고 하면, 가을철마다 어디 야외 나갈 때 쥐한테 물리지 않게 조심해라, 풀밭에 그냥 드러눕지 마라, 그런 기사가 매년 나오잖아요?

한타바이러스가 그거였어요?

[기자]

네. 한타바이러스가 쥐 같은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분변 가루를 흡입했을 때 사람에게 감염되거든요.

감염 시 발생하는 병이 유행성출혈열입니다.

이게 한국전쟁 때 UN군 사이에서 퍼졌던 병인데 이후에 원인바이러스를 이호왕 박사라는 분이 발견했어요.

발견 지역과 유형에 따라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게 다 한타바이러스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합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러시아 동부에서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바로 이 한탄, 그리고 서울바이러스고요.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중국에서 사람이 죽었잖아요? 무시할 수 있는 병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매년 발생하는 거죠? 경계할 필요는 있지 않나요?

[기자]

이게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안에 신고해야 하는 `3급 감염병'이거든요.

보건당국은 심각도와 전파력, 격리수준에 따라서 총 4단계로 분류하는데 1급이 제일 심각한 감염병이에요.

3급이라고 해도 당연히 경계는 해야죠.

세계적으로 매년 15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이 중국입니다.

이번에 숨진 중국 남성의 고향이 윈난성인데 지난 5년간 1천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1명이 숨졌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지난 10년동안 매년 300~500명이 감염됐고 적게는 3명, 많게는 8명의 사망자가 나왔어요. 아예 사망자가 없는 해도 있었고요.

이는 같은 3급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C형간염, 쯔쯔가무시증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하는 걸로 보고됐습니다.

북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신놈브레 바이러스'는 폐증후군을 일으켜 치사율이 50%까지도 나오는 걸로 보고됐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앵커]

결국 가장 중요한 지점이 사람 간 전파가 되냐 안 되냐? 이건데요. 정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나요?

[기자]

지난 수십 년간 사람 간 전파가 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남미에서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건 북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안데스바이러스'에 국한된 아주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그래서 WHO, CDC, 질병관리본부 모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라고 보고 있는 거고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없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이게 코로나19처럼 비말이나 손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건당국의 대응방침에도 환자의 격리 필요성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외부 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또 실험쥐를 다루는 연구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은 예방백신을 맞는게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괜히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이네요.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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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中 이번엔 한타바이러스…또 전염?
    • 입력 2020-03-27 17:12:31
    • 수정2020-03-27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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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사망하면서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온라인에선 "코로나19 막기에도 급급한데 이상한 바이러스가 또 등장했다, 큰일났다." 이런 반응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가뜩이나 지금 힘든데 중국에서 또 이상한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게 코로나19 상황을 더 힘들게 할 거다", "걱정된다." 그런 반응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런 주장과 우려가 지금도 퍼지고 있고요.

해외에서는 메신저를 통해서 '제2의 코로나19'다 이렇게까지 퍼지면서 공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될 소지가 있는지 따져봤습니다.

[앵커]

한타바이러스, 이름도 생소하거든요?

일부 주장처럼 정말 코로나19상황을 더 힘들게 할 요인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요.

아시아 지역에선 전파가 된 경우가 아예 없습니다.

또 갑자기 나타난 치명적인 감염병도 아닙니다. 설명드릴게요.

한타바이러스는 `신증후군출혈열'이라는 급성 발열성 질환을 일으킵니다.

잠복기는 보통 2~3주고요.

발열, 신부전, 결막 출혈,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심하면 급성신부전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치사율은 유형에 따라 1~15%로 나오는데, 아시아지역에서 발병하는 유형은 1~5% 정도로 나옵니다.

근데 `유행성출혈열'이라는 병명 들어보셨죠?

익숙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신증후군출혈열이 바로 그겁니다.

WHO가 공식 지정한 병명이라서 좀 생소해요.

다시 말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행성출혈열이 이번에 화제가 된 한타바이러스의 실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뭔가 무서운 신종감염병 같은 게 아니에요.

이미 70년 전부터 있어왔던 병입니다.

[앵커]

아.. 유행성출혈열이라고 하면, 가을철마다 어디 야외 나갈 때 쥐한테 물리지 않게 조심해라, 풀밭에 그냥 드러눕지 마라, 그런 기사가 매년 나오잖아요?

한타바이러스가 그거였어요?

[기자]

네. 한타바이러스가 쥐 같은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분변 가루를 흡입했을 때 사람에게 감염되거든요.

감염 시 발생하는 병이 유행성출혈열입니다.

이게 한국전쟁 때 UN군 사이에서 퍼졌던 병인데 이후에 원인바이러스를 이호왕 박사라는 분이 발견했어요.

발견 지역과 유형에 따라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게 다 한타바이러스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합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러시아 동부에서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바로 이 한탄, 그리고 서울바이러스고요.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중국에서 사람이 죽었잖아요? 무시할 수 있는 병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매년 발생하는 거죠? 경계할 필요는 있지 않나요?

[기자]

이게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안에 신고해야 하는 `3급 감염병'이거든요.

보건당국은 심각도와 전파력, 격리수준에 따라서 총 4단계로 분류하는데 1급이 제일 심각한 감염병이에요.

3급이라고 해도 당연히 경계는 해야죠.

세계적으로 매년 15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이 중국입니다.

이번에 숨진 중국 남성의 고향이 윈난성인데 지난 5년간 1천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서 1명이 숨졌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지난 10년동안 매년 300~500명이 감염됐고 적게는 3명, 많게는 8명의 사망자가 나왔어요. 아예 사망자가 없는 해도 있었고요.

이는 같은 3급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C형간염, 쯔쯔가무시증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하는 걸로 보고됐습니다.

북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신놈브레 바이러스'는 폐증후군을 일으켜 치사율이 50%까지도 나오는 걸로 보고됐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앵커]

결국 가장 중요한 지점이 사람 간 전파가 되냐 안 되냐? 이건데요. 정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나요?

[기자]

지난 수십 년간 사람 간 전파가 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남미에서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건 북아메리카에서만 발생하는 `안데스바이러스'에 국한된 아주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그래서 WHO, CDC, 질병관리본부 모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라고 보고 있는 거고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없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이게 코로나19처럼 비말이나 손을 통한 간접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보건당국의 대응방침에도 환자의 격리 필요성이 없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외부 활동이 많은 군인, 농부, 또 실험쥐를 다루는 연구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은 예방백신을 맞는게 좋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괜히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이네요.

오늘 소식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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