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수당 신청 328만여 건 폭증…“2분기 -25% 성장 전망”까지

입력 2020.03.27 (21:41) 수정 2020.03.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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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와 V의 대결.

위기를 맞은 세계 경제상황을 두고 경제학자 두 명의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죠 루비니 뉴욕대 교수.

세계 경제가 'I자형' 으로 곤두박질 쳐서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대대공황'이 올 거라고 예측했고요,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전망은 정 반대였습니다.

금방 지나가는 눈폭풍 처럼 짧은 침체 뒤 급반등하는 'V자' 모양일 거라고 했습니다.

뭐가됐든, 불황을 가장 시리게 체감하는 건 노동자들일 겁니다.

미국에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백만이 넘어서 한 주만에 12배 가까이 늘어다고 합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25%로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 유명 매장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 5번가.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관광 안내소와 기념품 가게도 굳게 문을 걸어 잠갔고, 포장 주문만 받는 식당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휴직이나 일 자리를 잃게 된 겁니다.

미국의 실업 대란은 지표로도 확인됐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 여건으로 한 주 사이 12배 가깝게 폭증했습니다.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69만여건을 기록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5배 높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6백만이나 7백만 건이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330만 또는 320만 건이었어요. 많은 일자리죠. 하지만 우리는 다시 강해질 겁니다."]

이 때문에 각 주의 고용센터에는 실업 수당 신청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고용센터 안내 음성 : "코로나19 여파로 신청자들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안내원과 연결되기까지는 2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과 뉴저지 주 등의 실업 수당 신청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다운됐습니다.

50년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했던 미국 고용시장의 초장기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2분기 미국 경제가 2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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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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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업수당 신청 328만여 건 폭증…“2분기 -25% 성장 전망”까지
    • 입력 2020-03-27 21:42:55
    • 수정2020-03-27 22:10:49
    뉴스 9
[앵커]

I와 V의 대결.

위기를 맞은 세계 경제상황을 두고 경제학자 두 명의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죠 루비니 뉴욕대 교수.

세계 경제가 'I자형' 으로 곤두박질 쳐서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대대공황'이 올 거라고 예측했고요,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전망은 정 반대였습니다.

금방 지나가는 눈폭풍 처럼 짧은 침체 뒤 급반등하는 'V자' 모양일 거라고 했습니다.

뭐가됐든, 불황을 가장 시리게 체감하는 건 노동자들일 겁니다.

미국에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백만이 넘어서 한 주만에 12배 가까이 늘어다고 합니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25%로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 유명 매장이 즐비한 뉴욕 맨해튼 5번가.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관광 안내소와 기념품 가게도 굳게 문을 걸어 잠갔고, 포장 주문만 받는 식당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휴직이나 일 자리를 잃게 된 겁니다.

미국의 실업 대란은 지표로도 확인됐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 여건으로 한 주 사이 12배 가깝게 폭증했습니다.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69만여건을 기록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5배 높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6백만이나 7백만 건이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330만 또는 320만 건이었어요. 많은 일자리죠. 하지만 우리는 다시 강해질 겁니다."]

이 때문에 각 주의 고용센터에는 실업 수당 신청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고용센터 안내 음성 : "코로나19 여파로 신청자들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안내원과 연결되기까지는 2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욕과 뉴저지 주 등의 실업 수당 신청 홈페이지도 일시적으로 다운됐습니다.

50년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했던 미국 고용시장의 초장기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2분기 미국 경제가 2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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