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유인 통로 ‘학습지 불법 공유방’

입력 2020.03.28 (21:21) 수정 2020.03.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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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이른바 'N번방' 관련 소식입니다.

운영자 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공개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용자 가운데는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 끔찍한 대화방을 알게됐나, 저희 사회부에서 취재를 해보니, 불법 복제한 학습지를 내려받을 수 있는 대화방이 연결통로가 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용자가 700명 넘게 모여 있는 텔레그램의 대화방, 고등학교 문제집을 불법 복제한 파일이 수백 개 올라와 있습니다.

학습지 구입 비용을 아끼려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부산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습지를 만드는 김 모 씨.

지난해 학습지를 불법으로 유포한 사람을 추적하려고 텔레그램에 들어갔다가 성 착취 유포방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김OO/부산 A학원 직원/음성변조 : "(성 착취) '피카츄방'이라는 이름으로 링크가 수험생들 PDF방에 막 뿌려지기 시작했어요. (들어갔더니) PDF가 아니라 음란물들이 막 올라오고 있으니까."]

학습지를 공짜로 내려받으려고 들어온 청소년들이 곧바로 성 착취 텔레그램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성 착취물 유포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스스로 찍어 올리기도 했는데, 불법 영상물의 이용자로 유입된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 경찰에 붙잡힌 아이디 '래빗'도 학습서 공유방을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소년들을 성 착취 영상물 이용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종의 '미끼'를 놓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김OO/부산 A학원 직원/음성변조 : "(래빗방에서) 파생되고 파생되고. 더 시장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링크들이 많이 유포되기 시작했어요. 텔레그램 같은 걸 마음 놓고 못 쓰겠다, 이런 불평을...(들었습니다.)"]

경찰은 박사방을 비롯한 성 착취 텔레그램방의 이용자들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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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생 유인 통로 ‘학습지 불법 공유방’
    • 입력 2020-03-28 21:22:47
    • 수정2020-03-28 2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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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이른바 'N번방' 관련 소식입니다.

운영자 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공개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용자 가운데는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 끔찍한 대화방을 알게됐나, 저희 사회부에서 취재를 해보니, 불법 복제한 학습지를 내려받을 수 있는 대화방이 연결통로가 됐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용자가 700명 넘게 모여 있는 텔레그램의 대화방, 고등학교 문제집을 불법 복제한 파일이 수백 개 올라와 있습니다.

학습지 구입 비용을 아끼려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부산의 한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습지를 만드는 김 모 씨.

지난해 학습지를 불법으로 유포한 사람을 추적하려고 텔레그램에 들어갔다가 성 착취 유포방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김OO/부산 A학원 직원/음성변조 : "(성 착취) '피카츄방'이라는 이름으로 링크가 수험생들 PDF방에 막 뿌려지기 시작했어요. (들어갔더니) PDF가 아니라 음란물들이 막 올라오고 있으니까."]

학습지를 공짜로 내려받으려고 들어온 청소년들이 곧바로 성 착취 텔레그램방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성 착취물 유포방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스스로 찍어 올리기도 했는데, 불법 영상물의 이용자로 유입된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 8월 경찰에 붙잡힌 아이디 '래빗'도 학습서 공유방을 별도로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소년들을 성 착취 영상물 이용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종의 '미끼'를 놓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김OO/부산 A학원 직원/음성변조 : "(래빗방에서) 파생되고 파생되고. 더 시장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링크들이 많이 유포되기 시작했어요. 텔레그램 같은 걸 마음 놓고 못 쓰겠다, 이런 불평을...(들었습니다.)"]

경찰은 박사방을 비롯한 성 착취 텔레그램방의 이용자들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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