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전체의 변동성 높인다”

지수 변동폭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초 자산인 주가지수의 변동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김수진 과장과 신영석 과장은 오늘(29일)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200 및 코스닥 150을 추종하는 5개 레버리지 ETF 상품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실증분석을 통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발생한 충격이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이나 코스닥 150의 변동성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전이효과가 발견됐다고 했습니다.

예컨대 시장에 긍정적인 충격이 발생해 레버리지 ETF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경우 기초자산 가치보다 레버리지 ETF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차익거래로 시장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주가지수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상품 수익률의 배수를 목표로 하는 상품 구조상 매 거래일 기초자산의 위험노출액을 재조정해야 하는데 장 마감 무렵 이런 거래가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보고서는 "향후 레버리지 ETF는 거래의 편의성을 비롯한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등 기초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특정 시장에의 레버리지 ETF 편중도를 완화하는 등 레버리지 ETF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ETF는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돼 수익률이 정해지며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되는 펀드입니다. 이 가운데 기초자산 수익률의 일정 배율을 달성하는 목표로 설계된 펀드를 레버리지 ETF라고 합니다.

레버리지 ETF 중 기초자산 수익률의 양의 배수(+2배)를 목표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37개가 상장돼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4조 8천억 원입니다.

음(-)의 배수를 목표로 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총 상장 종목은 85개, 순자산 규모는 6조 8천억 원에 이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