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개학 4월 중에 어려워…중장기적 대책 준비해야”

입력 2020.03.30 (09:22) 수정 2020.03.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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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준: 잠시 소강되더라도 종식은 아닐 것. 계절성 질병으로 토착화될 수도 있어
- 엄중식: 해외 유입 환자 있고, 집단감염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 안심할 때 아냐
- 이왕준: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화 보여.. 뉴 노멀-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 필요해
- 엄중식: 개인의 일상, 사회활동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 있어야 할 것
- 이왕준: 입국금지에 준하는 검역 바람직.. 현 상황으로는 여름휴가도 어려워
- 이왕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학교 온라인 수업 체계화 등 중장기 대책 필요.
- 엄중식: 개학은 4월 중에 어려울 것
- 이왕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국별, 권역별, 지역별 안정적인 컨트롤 타워의 유기적 역할 분담 필요해
- 엄중식: 각자의 사회적 역할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코로나19 기획 대담>
■ 방송시간 : 3월 30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김경래 : 코로나19를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 국면이 바뀌는 분위기인 것 같죠? 전 세계 확진자 수는 7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금 소강상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신천지 쪽, 그쪽을 제거하면 이건 좀 착시효과다, 여전히 조금씩 조금씩 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되는지 그리고 시민 여러분은 굉장히 좀 피로감 같은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두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대한병원협회 감염병 대응 실무단장이십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이왕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그리고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엄중식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일단 뭐 팬데믹 상황이 발표가 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어요. 그러면서 이게 장기화 국면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것 아니냐? 종식이라는 건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이냐? 여러 가지 좀 고민들이 있습니다, 피로감도 있고. 이 사장님께서 먼저 좀 말씀을 해주세요. 지금 언제쯤 종식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건가요? 그게 가능한 건지, 전망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전문가들 입장을. 

▶ 이왕준 : 일단 첫 번째로 미국하고 유럽이 지금 굉장히 난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엄격하게 보면 거기도 이제 시작인 거죠. 시작이어서 미국도 4월 한 달 동안은 거의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서 초토화가 될 가능성이 많고요. 5월까지 쭉 한 두 달 정도는 아마 이 확산세가 지속이 될 거라고 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뭐 지금 제일 팬데믹의 주요 무대인 유럽하고 미국이 앞으로도 이렇게 되고 나면 그다음부터 또 남미, 아프리카 이런 데는 시작도 안 했죠. 그쪽으로 또 이게 연달아서 가면서 그쪽은 또 겨울 시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이런 후진국이나 이런 데는 아직 제대로 진단키트나 이런 게 있지 않기 때문에 몇 명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그 부분들은 정말 또 새로운 풍토병처럼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게 계속 지구상을 돌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이 현상이 연말, 내년까지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건 메르스하고는 굉장히 좀 다른 상황이어서 각 나라마다 소강상태를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그 소강상태가 절대 종식이 아니고요. 잠시 소강이 됐다가 또 어떤 계기로 이게 증가가 되거나 폭발할 수 있는 이런 국면이라고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유럽하고 미국은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엄 교수님, 3차 피크 이런 것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 상황은? 

▶ 엄중식 : 지금 뭐 두 번째 피크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넘어간 상태인데 세 번째 피크를 막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죠. 그런데 세 번째 피크는 어디서부터 오겠느냐? 지금 최근 추이를 보면 역시 다른 나라에서의 유행이 많이 번지면서 해외 유입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 유입 사례들이 결국은 많은 접촉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결국 이 과정을 통해서 또 우리 지역 사회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고 또 하나는 지금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위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데 이 집단감염도 요양시설이나 정신병원 내부에서의 유행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결국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근무자들이나 또는 어떤 형태로든 방문했던 분들이 감염돼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또 하나의 발화점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결국에는 팬데믹 상황이라는 것이 전 세계적인 것이 끝이 나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안전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왕준 이사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계절설 추이를 가지고 계속 반복되는 그런 양상이거나 또는 토착화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사실 종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정부에서도 그렇고 전 사회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자, 사회적 거리가 아니라 물리적 거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어쨌든 그 거리를 유지하자는 얘기들은 있는데 실제로 주말에 보셨겠지만 그렇게 뭐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높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자 숫자가 확진자 숫자가 약간 뭐 정체되어 있다고 할까요? 확 줄지는 않았지만 100명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잖아요.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많이 안심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분위기는? 

▶ 이왕준 :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안심을 해서가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어떤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이나 그것에 대한 익숙해지는 일상화, 새로운 일상화가 되면서 지금 거꾸로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집에 머물러 있거나 대면을 기피하는 게 아니고 나름으로 본인들의 활동이라고 할까, 생활을 꾸려나가는 그런 방식의 지금 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을 저는 거꾸로 받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지금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나름대로 세게 시작하고 진행한 것은 5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5주째 벌써 넘어가는 상황인데, 이런 정도의 반응이라고 한다면 이게 만약에 아니고 사실상 중장기전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편으로는 효율적인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지금 그런 새로운 사회생활과 또는 경제생활로의 전환을 만들어갈 것이냐, 이게 올드 노멀로 복귀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뉴 노멀로 전환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뉴 노멀이라고 그러면 새로운 어떤 표준, 새로운 규범, 새로운 일상 이런 뜻일 텐데, 그것은 과거에 올드 노멀? 그러니까 과거의 기준과 뭐가 다른 것이냐? 뭐가 달라야 할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 엄중식 : 신종 감염병이 한번 유행을 하고 나면 실제로 의료적인 측면의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고 사회적인 측면, 경제적인 측면들이 모두 바뀔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는데요. 지금 현재 그 뉴 노멀 그러니까 새로운 일상이 무엇이냐? 사실 정의 내리기도 어렵고 대상을 특정하기도 아직은 어렵고 방법이나 그 내용도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결국은 자연스러운 그런 과정에서 이 사회가 결정을 하게 되는 합의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 같고요. 그런 과정에서는 개인의 일상생활 그리고 직장과 같은 어떤 본인의 경제적인 활동을 위한 여러 가지 측면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종교적인 모습들 이런 것들이 다 변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방법들을 다 바꿔나가는 그런 과정이 생겨나게 될 것 같은데요. 그게 어떤 모습으로 나올 것이냐, 그 부분은 이 상황의 변화를 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그것과 또 연관이 되는 것인데, 전 세계적으로는 폭발적으로 지금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한 100명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간 긴장된 느낌? 소강상태라고 부르기는 조금 너무 낙관적인 것 같고 그런데 지금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전면적으로 차단하지는 않고 있어요. 지금 정부가 밝힌 것은 내일모레부터는 무조건 2주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2주간은 자가격리를 하게끔 만든다, 강제로. 

▶ 이왕준 : 자가격리만은 아니죠. 왜냐하면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특수시설에서 무조건 일종의 격리 수용을 하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자가격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김경래 : 본인의 어떤 숙소가 있다면 집이 있다면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외국인들은 그런 경우는 많지는 않겠죠, 당연히. 그런데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해야 된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쪽이 있습니다. 조금씩은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들을 시민들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외국인들에 대한 확진자들 조금씩 늘면서. 어떻습니까? 이사장님께서는. 

▶ 엄중식 :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경래 : 엄 교수님. 

▶ 엄중식 : 사실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에 대한 문제는 이게 어떤 아주 큰 원칙처럼 거론되는 것은 저는 좀 좋은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검역 역량 또 격리와 관련된 준비 이런 것들이 충분하다면 지금 현재 상태에서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할 필요는 없겠죠. 그렇지만 지금 이런 부분들이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유럽으로부터 입국자를 전수검사를 하고 격리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실제로 검역 역량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고 그리고 격리와 관련된 준비도 부족했던 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그런 준비와 어떤 역량의 상황에 따라서 충분하다면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만약에 그렇지 않고 이런 역량을 좀 더 확대하고 또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술적으로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하는 것이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상황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 이왕준 :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입국금지에 거의 준하는 정도의 강력한 지금 나름의 통제를 일단 들어간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더군다나 폭발적인 해외 증가가 되는 상황에서는 일단 그것을 막아야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냐? 그다음에 그것을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우리의 실질적인 능력과 검역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런 관점에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는 것 같고요. 우리가 뉴 노멀 이야기하면서 자꾸 사람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두 가지 정도만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상상력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로 해외 여행 내지는 해외에 나가는 것이 과연 연내에 가능이나 하겠느냐? 저한테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여름휴가 계획 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러는데 지금 분위기로서는 여름휴가라는 이름으로 지금 해외에 출국하거나 돌아다닐 수 있는 것 자체가 가능하겠느냐? 왜냐하면 이게 지금 4월, 5월 가면 6월, 7월 벌써 되는데 그때 되면 얼마나 해외 여행을 갔을 때 이러저러한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고 여차하면 또 14일간 어디 격리되어야 되고 이런 상황이라고 그러면 아니, 그런 상황 불편을 감수하고 누가 가겠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 정말 필요불급한 어떤 교역이나 어떤 그런 공무적인 것이 아니고는 이제는 더 이상의 해외 여행이나 이런 것을 당분간 상상하기가 어려운 거죠. 당분간이 어디까지냐라고 생각해보면 또 그다음에 우리 상상력이 있는 거고요. 또 하나가 당장 지금 다음 주부터 개학인데 설령 개학을 두 주를 더 연기를 한다고 치더라도 그러면 두 주 연기해서 시간을 벌었더라도 그러면 두 주 후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과연 학교를 안 가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 시스템을 지금 만들었느냐? 그것을 준비한 바가 있느냐? 그래서 전부 다 무슨 화상이나 이런 것으로 하자고 그랬더니 그게 안 되는 아이들은 그러면 PC방 가야 되는데 PC방 가면 PC방이 또 하나의 오염이죠. 그다음에 학원이 또 오염의 온상이고 이러다 보니까 당장 지금 교육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과연 우리가 어떤 방식의 중장기적인 형태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구조를 유지하면서 일상적 교육 체계의 전환을 만들어갈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 사회적 논의를 빨리 시작을 해야 된다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중장기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음 주면 벌써 개학입니다, 4월 6일. 지금 엄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약간 논쟁적인 부분인 것 같은데. 

▶ 엄중식 : 지금 국내 유행 양상 특히 확진자가 발생을 하고 또 그 확진자들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면 사실상 개학은 4월 중에는 어렵지 않느냐. 

▷ 김경래 : 아, 4월 중에 어렵지 않느냐? 

▶ 엄중식 :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지금 현재 개학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이게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일정한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유행 상황을 보면 개학은 더 미뤄져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사장님께서도요? 

▶ 이왕준 : 네, 제가 볼 때 두 주 정도는 아마 필연적으로 미뤄질 것 같고요. 문제는 그러면 그 안에 선거도 있고 한데 두 주를 미루더라도 그러면 그 두 주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부터 두 주를 미룬다 그러면 4월 20일이면 앞으로 한 3주 남아 있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가 3주 안에 그다음에 그러면 이건 개학뿐만 아니고 그다음 잔여 수업이나 학사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단지 정책 당국에서 미룬다의 문제가 아니고 현장에 있는 교사부터 중간에 있는 모든 역량과 소스들이 다 모여서 어떻게 이것을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신속한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아마 이르면 오늘 교육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4월 6일에 개학을 할 것인지.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엄 교수님께서는 4월 개학도 난망한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해요, 장기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결국은 집단면역이라고 하잖아요. 그 개념, 한 60% 이상은 걸려야지 끝난다, 이 상황이. 이것은 사실 굉장히 두려운 이야기예요, 시민들 입장에서. 그러면 결국 어찌 됐든 걸려야지 끝나는 것인가, 이게 코로나라는 상황이. 이건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엄 교수님. 

▶ 엄중식 : 저는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억제 전략 그리고 완화 전략 같은 것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는데도 도저히 안 되겠다, 그때까지 백신도 안 나오고 항바이러스제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원이 고갈이 되고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이 됐을 때는 저는 그때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 전 단계에서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렇게 그냥 자연적으로 면역을 모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갖게 하려는 그런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어야 됩니다,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희생자의 또 대부분은 고위험군이 될 것이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런 어떤 끝까지 노력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사회가 받아들이는 데에 합의할 수 있겠는가. 저는 그런 점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은 집단면역을 이야기하기 전 단계 최선을 다해야 되는 단계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왕준 : 집단면역이라는 거가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건데, 거꾸로 집단면역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중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하나의 개념적인 설명인 거죠. 그러니까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진짜로 전체 인류의 60~70%가 되는 정도가 되어야만 이게 종식이 될 것이라는 논리인 것이고요. 백신이 빨리 개발이 되면 좀 더 빨라지겠죠. 문제는 그러면 거기까지 가는 중장기전에서 이탈리아처럼 의료 역할을 초과하는 이런 큰 아웃브렉이 벌어지게 되면 결국 그것을 수용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다 집에서 돌아가셔야 되는 이런 속수무책의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는 중장기적인 길을 가면서도 절대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완화 전략도 쓰는 거고 우리가 지금 의료 역량이 감내 가능한,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그래도 통제할 수 있고 우리가 수용할 수 있게끔 가자, 이게 기본적인 논리가 되는 거죠. 

▷ 김경래 : 우리 지금까지의 방역의 어떤 평가를 한다면 이제 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점수가 높다라고들 많이 평가를 하기는 합니다, 하기는. 그런데 엄 교수님이 보시기에 그래도 우리가 미진했던 부분은 뭐고 앞으로 전략을 세울 때 유심히 바라봐야 될 부분? 그것은 어떤 부분이라고 보세요? 

▶ 엄중식 : 아직까지는 거시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방역이 틀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또 어느 정도 효과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여전히 문제점들이 많은 게 첫 번째는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량이 저희가 전문가들이 보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지 않고 또 지자체하고 중앙정부 간에 어떤 의견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형태로 의사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떤 혼란 같은 것들이 유발됐던 상황이 있었고 어느 정도 지금 정리가 됐지만 만약 대구, 경북같이 대량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또 똑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의료기관들의 역량에 따른 분류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중증 환자를 어디서 보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어디서 맡아서 볼지에 대한 분류 작업이나 또는 병상의 준비나 이런 것들이 좀 미진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자원 관리입니다. 지금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개인 보호구를 비롯한 자원들이 다 부족하게 될 텐데 이것들을 어떻게 원활하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김경래 : 컨트롤타워 말씀도 하셨는데 현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이사장님? 지금 어떤 인력 상황이라든가 지원 체계라든가 이런 것들이 원활합니까? 

▶ 이왕준 : 일단 아까 방역 과정에 대한 평가를 얘기할 때 저희는 다른 것보다도 다른 나라보다 비교할 수 없는 조건이 저희가 메르스를 5년 전에 겪었다는 것이죠. 메르스는 저희 나라만 겪은 것 아니겠습니까? 중동 이외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메르스의 어떤 교훈이라고 할까, 어쨌든 학습효과가 그래도 그나마 우리가 이번에 상대적으로 아주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특히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대응하게 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말 그대로 예방주사 역할을 했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빼놓고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겪은 나라와 겪지 않은 나라는 근본적으로 초반에 이것을 대응하거나 기본적인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현장의 컨트롤타워 문제는 이건 초기부터 얘기됐던 것이고 사실 메르스 때 이후에도 우리가 가장 중요한 어떤 교훈이자 개선해야 될 점이라고 봤는데 이번에도 막상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그 부분들에 대한 어떤 작동 구조 자체가 굉장히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대구, 경북은 워낙 예측하지 않은 폭발적인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이후에 다른 지역에서 계속 이것을 끌고 나가려고 그러면 정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컨트롤타워 그리고 현장과 그다음에 관과 그다음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서로 유기적인 어떤 그런 역할 분담이 되는 그런 컨트롤타워를 지역 단위, 권역 단위 그다음에 전체 중앙의 전국 단위로 빨리 재정비를 하고 그것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기본 프로토콜을 빨리 합의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마지막으로 엄 교수님께서 국민들에게, 지금 피로감이 많지 않겠습니까? 장기전이라고 하니까 더 뭐라고 할까요, 피로감이 가중되는 느낌도 있는데 당부의 말씀, 한말씀 듣고 마무리하죠. 

▶ 엄중식 : 지금까지 굉장히 잘해주셨고 잘 견뎌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 각자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해주시고 그리고 정부나 이런 데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사장님도 간단하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국민들에게. 

▶ 이왕준 : 피로감들이 쌓이는 것은 맞지만 이것 자체를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문명사적인 도전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될 것 같고요. 어찌 보면 개인 위생부터 생활의 변화라는 것이 어떤 사회적인 문제를 떠나서 좀 더 큰 관점에서 보고 큰 여유를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을 기대할 수 없다, 이건 인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두 분 감사합니다. 이왕준 이사장님 그리고 엄중식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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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개학 4월 중에 어려워…중장기적 대책 준비해야”
    • 입력 2020-03-30 09:22:45
    • 수정2020-03-30 11:17:46
    최강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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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래 : 코로나19를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 국면이 바뀌는 분위기인 것 같죠? 전 세계 확진자 수는 7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금 소강상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신천지 쪽, 그쪽을 제거하면 이건 좀 착시효과다, 여전히 조금씩 조금씩 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장기전에 대비해야 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 되는지 그리고 시민 여러분은 굉장히 좀 피로감 같은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두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대한병원협회 감염병 대응 실무단장이십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이왕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그리고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엄중식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일단 뭐 팬데믹 상황이 발표가 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어요. 그러면서 이게 장기화 국면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것 아니냐? 종식이라는 건 도대체 언제 오는 것이냐? 여러 가지 좀 고민들이 있습니다, 피로감도 있고. 이 사장님께서 먼저 좀 말씀을 해주세요. 지금 언제쯤 종식이라는 말을 써도 되는 건가요? 그게 가능한 건지, 전망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전문가들 입장을. 

▶ 이왕준 : 일단 첫 번째로 미국하고 유럽이 지금 굉장히 난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엄격하게 보면 거기도 이제 시작인 거죠. 시작이어서 미국도 4월 한 달 동안은 거의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서 초토화가 될 가능성이 많고요. 5월까지 쭉 한 두 달 정도는 아마 이 확산세가 지속이 될 거라고 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 뭐 지금 제일 팬데믹의 주요 무대인 유럽하고 미국이 앞으로도 이렇게 되고 나면 그다음부터 또 남미, 아프리카 이런 데는 시작도 안 했죠. 그쪽으로 또 이게 연달아서 가면서 그쪽은 또 겨울 시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이런 후진국이나 이런 데는 아직 제대로 진단키트나 이런 게 있지 않기 때문에 몇 명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그 부분들은 정말 또 새로운 풍토병처럼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이게 계속 지구상을 돌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이 현상이 연말, 내년까지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건 메르스하고는 굉장히 좀 다른 상황이어서 각 나라마다 소강상태를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그 소강상태가 절대 종식이 아니고요. 잠시 소강이 됐다가 또 어떤 계기로 이게 증가가 되거나 폭발할 수 있는 이런 국면이라고 이해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유럽하고 미국은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엄 교수님, 3차 피크 이런 것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 상황은? 

▶ 엄중식 : 지금 뭐 두 번째 피크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넘어간 상태인데 세 번째 피크를 막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죠. 그런데 세 번째 피크는 어디서부터 오겠느냐? 지금 최근 추이를 보면 역시 다른 나라에서의 유행이 많이 번지면서 해외 유입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해외 유입 사례들이 결국은 많은 접촉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결국 이 과정을 통해서 또 우리 지역 사회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고 또 하나는 지금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위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데 이 집단감염도 요양시설이나 정신병원 내부에서의 유행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결국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근무자들이나 또는 어떤 형태로든 방문했던 분들이 감염돼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또 하나의 발화점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결국에는 팬데믹 상황이라는 것이 전 세계적인 것이 끝이 나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안전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왕준 이사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계절설 추이를 가지고 계속 반복되는 그런 양상이거나 또는 토착화되는 그런 상황이 되면 사실 종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정부에서도 그렇고 전 사회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자, 사회적 거리가 아니라 물리적 거리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어쨌든 그 거리를 유지하자는 얘기들은 있는데 실제로 주말에 보셨겠지만 그렇게 뭐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높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자 숫자가 확진자 숫자가 약간 뭐 정체되어 있다고 할까요? 확 줄지는 않았지만 100명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잖아요.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많이 안심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분위기는? 

▶ 이왕준 :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안심을 해서가 아니고요. 상대적으로 어떤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이나 그것에 대한 익숙해지는 일상화, 새로운 일상화가 되면서 지금 거꾸로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집에 머물러 있거나 대면을 기피하는 게 아니고 나름으로 본인들의 활동이라고 할까, 생활을 꾸려나가는 그런 방식의 지금 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을 저는 거꾸로 받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가 지금 1월 20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나름대로 세게 시작하고 진행한 것은 5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5주째 벌써 넘어가는 상황인데, 이런 정도의 반응이라고 한다면 이게 만약에 아니고 사실상 중장기전으로 전환을 해야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한편으로는 효율적인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적절한 지금 그런 새로운 사회생활과 또는 경제생활로의 전환을 만들어갈 것이냐, 이게 올드 노멀로 복귀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뉴 노멀로 전환해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뉴 노멀이라고 그러면 새로운 어떤 표준, 새로운 규범, 새로운 일상 이런 뜻일 텐데, 그것은 과거에 올드 노멀? 그러니까 과거의 기준과 뭐가 다른 것이냐? 뭐가 달라야 할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 엄중식 : 신종 감염병이 한번 유행을 하고 나면 실제로 의료적인 측면의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고 사회적인 측면, 경제적인 측면들이 모두 바뀔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는데요. 지금 현재 그 뉴 노멀 그러니까 새로운 일상이 무엇이냐? 사실 정의 내리기도 어렵고 대상을 특정하기도 아직은 어렵고 방법이나 그 내용도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결국은 자연스러운 그런 과정에서 이 사회가 결정을 하게 되는 합의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 같고요. 그런 과정에서는 개인의 일상생활 그리고 직장과 같은 어떤 본인의 경제적인 활동을 위한 여러 가지 측면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종교적인 모습들 이런 것들이 다 변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방법들을 다 바꿔나가는 그런 과정이 생겨나게 될 것 같은데요. 그게 어떤 모습으로 나올 것이냐, 그 부분은 이 상황의 변화를 보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그것과 또 연관이 되는 것인데, 전 세계적으로는 폭발적으로 지금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한 100명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간 긴장된 느낌? 소강상태라고 부르기는 조금 너무 낙관적인 것 같고 그런데 지금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전면적으로 차단하지는 않고 있어요. 지금 정부가 밝힌 것은 내일모레부터는 무조건 2주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2주간은 자가격리를 하게끔 만든다, 강제로. 

▶ 이왕준 : 자가격리만은 아니죠. 왜냐하면 외국인들 같은 경우에는 특수시설에서 무조건 일종의 격리 수용을 하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자가격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김경래 : 본인의 어떤 숙소가 있다면 집이 있다면 자가 격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외국인들은 그런 경우는 많지는 않겠죠, 당연히. 그런데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해야 된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쪽이 있습니다. 조금씩은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되는 건지.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한 두려움들을 시민들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외국인들에 대한 확진자들 조금씩 늘면서. 어떻습니까? 이사장님께서는. 

▶ 엄중식 :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경래 : 엄 교수님. 

▶ 엄중식 : 사실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에 대한 문제는 이게 어떤 아주 큰 원칙처럼 거론되는 것은 저는 좀 좋은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말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뤄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검역 역량 또 격리와 관련된 준비 이런 것들이 충분하다면 지금 현재 상태에서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할 필요는 없겠죠. 그렇지만 지금 이런 부분들이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은 크게 유럽으로부터 입국자를 전수검사를 하고 격리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실제로 검역 역량이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고 그리고 격리와 관련된 준비도 부족했던 점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그런 준비와 어떤 역량의 상황에 따라서 충분하다면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만약에 그렇지 않고 이런 역량을 좀 더 확대하고 또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술적으로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를 하는 것이 저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상황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 이왕준 :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입국금지에 거의 준하는 정도의 강력한 지금 나름의 통제를 일단 들어간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더군다나 폭발적인 해외 증가가 되는 상황에서는 일단 그것을 막아야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냐? 그다음에 그것을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우리의 실질적인 능력과 검역 상황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이런 관점에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는 것 같고요. 우리가 뉴 노멀 이야기하면서 자꾸 사람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아주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두 가지 정도만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상상력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 같아요. 첫 번째로 해외 여행 내지는 해외에 나가는 것이 과연 연내에 가능이나 하겠느냐? 저한테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여름휴가 계획 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러는데 지금 분위기로서는 여름휴가라는 이름으로 지금 해외에 출국하거나 돌아다닐 수 있는 것 자체가 가능하겠느냐? 왜냐하면 이게 지금 4월, 5월 가면 6월, 7월 벌써 되는데 그때 되면 얼마나 해외 여행을 갔을 때 이러저러한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고 여차하면 또 14일간 어디 격리되어야 되고 이런 상황이라고 그러면 아니, 그런 상황 불편을 감수하고 누가 가겠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 정말 필요불급한 어떤 교역이나 어떤 그런 공무적인 것이 아니고는 이제는 더 이상의 해외 여행이나 이런 것을 당분간 상상하기가 어려운 거죠. 당분간이 어디까지냐라고 생각해보면 또 그다음에 우리 상상력이 있는 거고요. 또 하나가 당장 지금 다음 주부터 개학인데 설령 개학을 두 주를 더 연기를 한다고 치더라도 그러면 두 주 연기해서 시간을 벌었더라도 그러면 두 주 후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과연 학교를 안 가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 시스템을 지금 만들었느냐? 그것을 준비한 바가 있느냐? 그래서 전부 다 무슨 화상이나 이런 것으로 하자고 그랬더니 그게 안 되는 아이들은 그러면 PC방 가야 되는데 PC방 가면 PC방이 또 하나의 오염이죠. 그다음에 학원이 또 오염의 온상이고 이러다 보니까 당장 지금 교육 문제 하나만 하더라도 과연 우리가 어떤 방식의 중장기적인 형태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구조를 유지하면서 일상적 교육 체계의 전환을 만들어갈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 사회적 논의를 빨리 시작을 해야 된다는 거죠. 

▷ 김경래 : 그런데 중장기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음 주면 벌써 개학입니다, 4월 6일. 지금 엄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약간 논쟁적인 부분인 것 같은데. 

▶ 엄중식 : 지금 국내 유행 양상 특히 확진자가 발생을 하고 또 그 확진자들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면 사실상 개학은 4월 중에는 어렵지 않느냐. 

▷ 김경래 : 아, 4월 중에 어렵지 않느냐? 

▶ 엄중식 : 방역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지금 현재 개학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이게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일정한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유행 상황을 보면 개학은 더 미뤄져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사장님께서도요? 

▶ 이왕준 : 네, 제가 볼 때 두 주 정도는 아마 필연적으로 미뤄질 것 같고요. 문제는 그러면 그 안에 선거도 있고 한데 두 주를 미루더라도 그러면 그 두 주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부터 두 주를 미룬다 그러면 4월 20일이면 앞으로 한 3주 남아 있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가 3주 안에 그다음에 그러면 이건 개학뿐만 아니고 그다음 잔여 수업이나 학사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단지 정책 당국에서 미룬다의 문제가 아니고 현장에 있는 교사부터 중간에 있는 모든 역량과 소스들이 다 모여서 어떻게 이것을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신속한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아마 이르면 오늘 교육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4월 6일에 개학을 할 것인지.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엄 교수님께서는 4월 개학도 난망한 상황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해요, 장기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결국은 집단면역이라고 하잖아요. 그 개념, 한 60% 이상은 걸려야지 끝난다, 이 상황이. 이것은 사실 굉장히 두려운 이야기예요, 시민들 입장에서. 그러면 결국 어찌 됐든 걸려야지 끝나는 것인가, 이게 코로나라는 상황이. 이건 어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엄 교수님. 

▶ 엄중식 : 저는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실제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억제 전략 그리고 완화 전략 같은 것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는데도 도저히 안 되겠다, 그때까지 백신도 안 나오고 항바이러스제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가 자원이 고갈이 되고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이 됐을 때는 저는 그때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 전 단계에서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렇게 그냥 자연적으로 면역을 모든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갖게 하려는 그런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어야 됩니다,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 희생자의 또 대부분은 고위험군이 될 것이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런 어떤 끝까지 노력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피해를 고스란히 사회가 받아들이는 데에 합의할 수 있겠는가. 저는 그런 점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은 집단면역을 이야기하기 전 단계 최선을 다해야 되는 단계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왕준 : 집단면역이라는 거가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건데, 거꾸로 집단면역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번 코로나 사태는 중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하나의 개념적인 설명인 거죠. 그러니까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이런 상황이라고 한다면 진짜로 전체 인류의 60~70%가 되는 정도가 되어야만 이게 종식이 될 것이라는 논리인 것이고요. 백신이 빨리 개발이 되면 좀 더 빨라지겠죠. 문제는 그러면 거기까지 가는 중장기전에서 이탈리아처럼 의료 역할을 초과하는 이런 큰 아웃브렉이 벌어지게 되면 결국 그것을 수용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다 집에서 돌아가셔야 되는 이런 속수무책의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는 중장기적인 길을 가면서도 절대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완화 전략도 쓰는 거고 우리가 지금 의료 역량이 감내 가능한,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그래도 통제할 수 있고 우리가 수용할 수 있게끔 가자, 이게 기본적인 논리가 되는 거죠. 

▷ 김경래 : 우리 지금까지의 방역의 어떤 평가를 한다면 이제 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굉장히 점수가 높다라고들 많이 평가를 하기는 합니다, 하기는. 그런데 엄 교수님이 보시기에 그래도 우리가 미진했던 부분은 뭐고 앞으로 전략을 세울 때 유심히 바라봐야 될 부분? 그것은 어떤 부분이라고 보세요? 

▶ 엄중식 : 아직까지는 거시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방역이 틀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또 어느 정도 효과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여전히 문제점들이 많은 게 첫 번째는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량이 저희가 전문가들이 보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지 않고 또 지자체하고 중앙정부 간에 어떤 의견의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형태로 의사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어떤 혼란 같은 것들이 유발됐던 상황이 있었고 어느 정도 지금 정리가 됐지만 만약 대구, 경북같이 대량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또 똑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의료기관들의 역량에 따른 분류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중증 환자를 어디서 보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어디서 맡아서 볼지에 대한 분류 작업이나 또는 병상의 준비나 이런 것들이 좀 미진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자원 관리입니다. 지금 길어지면서 여러 가지 개인 보호구를 비롯한 자원들이 다 부족하게 될 텐데 이것들을 어떻게 원활하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김경래 : 컨트롤타워 말씀도 하셨는데 현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이사장님? 지금 어떤 인력 상황이라든가 지원 체계라든가 이런 것들이 원활합니까? 

▶ 이왕준 : 일단 아까 방역 과정에 대한 평가를 얘기할 때 저희는 다른 것보다도 다른 나라보다 비교할 수 없는 조건이 저희가 메르스를 5년 전에 겪었다는 것이죠. 메르스는 저희 나라만 겪은 것 아니겠습니까? 중동 이외에서는. 그러다 보니까 메르스의 어떤 교훈이라고 할까, 어쨌든 학습효과가 그래도 그나마 우리가 이번에 상대적으로 아주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특히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대응하게 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말 그대로 예방주사 역할을 했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빼놓고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겪은 나라와 겪지 않은 나라는 근본적으로 초반에 이것을 대응하거나 기본적인 긴장감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현장의 컨트롤타워 문제는 이건 초기부터 얘기됐던 것이고 사실 메르스 때 이후에도 우리가 가장 중요한 어떤 교훈이자 개선해야 될 점이라고 봤는데 이번에도 막상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그 부분들에 대한 어떤 작동 구조 자체가 굉장히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대구, 경북은 워낙 예측하지 않은 폭발적인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이후에 다른 지역에서 계속 이것을 끌고 나가려고 그러면 정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컨트롤타워 그리고 현장과 그다음에 관과 그다음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서로 유기적인 어떤 그런 역할 분담이 되는 그런 컨트롤타워를 지역 단위, 권역 단위 그다음에 전체 중앙의 전국 단위로 빨리 재정비를 하고 그것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기본 프로토콜을 빨리 합의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마지막으로 엄 교수님께서 국민들에게, 지금 피로감이 많지 않겠습니까? 장기전이라고 하니까 더 뭐라고 할까요, 피로감이 가중되는 느낌도 있는데 당부의 말씀, 한말씀 듣고 마무리하죠. 

▶ 엄중식 : 지금까지 굉장히 잘해주셨고 잘 견뎌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금 각자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해주시고 그리고 정부나 이런 데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김경래 : 이사장님도 간단하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국민들에게. 

▶ 이왕준 : 피로감들이 쌓이는 것은 맞지만 이것 자체를 피할 수 없는 하나의 문명사적인 도전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될 것 같고요. 어찌 보면 개인 위생부터 생활의 변화라는 것이 어떤 사회적인 문제를 떠나서 좀 더 큰 관점에서 보고 큰 여유를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평범한 일상을 기대할 수 없다, 이건 인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두 분 감사합니다. 이왕준 이사장님 그리고 엄중식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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