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스페인 의료진 ‘스노클링 마스크’ 개조까지…“중환자실이 없다”

입력 2020.03.30 (15:19) 수정 2020.03.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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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CNN)

(사진출처 : CNN)

스페인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우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집중치료실 부족으로 중증 환자의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의료진이 스노클링용 마스크를 개조해 써야 할 정도로 장비 부족으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8백 명이 넘어, 누적 사망자가 현지시각 29일 기준 6천5백23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7만8천 명이 넘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의료장비 부족 속에 스페인 북부 바야돌리드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심장 전문의 알프레도 레단도(Alfredo Redando) 씨는 스노클링용 스쿠버 마스크를 의료용으로 개조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현지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미친 생각까지도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했습니다."라고 동료 의사인 이그나시오 아마트(Ignacio Amat) 씨는 평가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알프레도 씨는 의료용 등급의 필터를 스노클링 마스크에 부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 있는 3D 프린터기를 이용했습니다.

각 부품은 소독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필터는 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알프레도 씨는 주장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이그나시오 씨도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집에 있는 스쿠버 마스크를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용품 판매회사 측도 의료진을 돕기 위해 스노클링·스쿠버 마스크의 일반 판매를 막았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CNN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15%가 의료계 종사자일 정도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절실한 해결책의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마스크는 의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해당 병원 집중치료실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이런 가운데, 현재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중환자실(ICU)의 부족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꼽았습니다.

스페인은 17개의 자치 지방(Comunidad autónomas), 50개 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미 8개의 자치 지방은 코로나19 환자로 중환자실인 집중치료실(ICU : intensive care unit) 수용 범위를 넘어섰다고 엘 파이스는 보도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최대 수용 범위를 넘어선 지역은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카스티야 라 만차, 카스티야이레온, 바스크 지방, 나바라, 아라곤 및 라 리오하입니다.

스페인에는 공공과 민영 병원을 합해 4천627개의 중환자실이 있습니다.

이 중 코로나19의 환자가 다수 발생한 마드리드와 카탈루냐가 특히 심각합니다.

두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전 650개의 중환자실이 가동됐었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1400명이 치료를 받아, 통상 가동률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사진출처 : CNN)(사진출처 : CNN)

이에 따라 수술실, 회복실 등을 집중치료설로 긴급 개조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의 경우 20일 만에 641개의 중환자실을 1천5백 개까지 늘렸고, 카탈루냐도 다음 주까지 두 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페르난도 시몬 (Fernando Simón) 보건부 질병통제국장은 "며칠 안으로 ICU에 새로운 환자를 받지 말아야 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중치료실이 무너지면, 수천 명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코로나19로 호흡기 부전을 일으켜 결국 숨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현지 의료 전문가는 부연해서 설명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5백여 명도 감염이 확인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자,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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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15:19:43
    • 수정2020-03-30 15: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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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우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집중치료실 부족으로 중증 환자의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의료진이 스노클링용 마스크를 개조해 써야 할 정도로 장비 부족으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8백 명이 넘어, 누적 사망자가 현지시각 29일 기준 6천5백23명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7만8천 명이 넘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의료장비 부족 속에 스페인 북부 바야돌리드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심장 전문의 알프레도 레단도(Alfredo Redando) 씨는 스노클링용 스쿠버 마스크를 의료용으로 개조해서 착용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현지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미친 생각까지도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했습니다."라고 동료 의사인 이그나시오 아마트(Ignacio Amat) 씨는 평가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알프레도 씨는 의료용 등급의 필터를 스노클링 마스크에 부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 있는 3D 프린터기를 이용했습니다.

각 부품은 소독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필터는 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알프레도 씨는 주장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이그나시오 씨도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집에 있는 스쿠버 마스크를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용품 판매회사 측도 의료진을 돕기 위해 스노클링·스쿠버 마스크의 일반 판매를 막았습니다.

(사진출처 : CNN)
CNN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15%가 의료계 종사자일 정도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절실한 해결책의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마스크는 의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해당 병원 집중치료실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이런 가운데, 현재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중환자실(ICU)의 부족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꼽았습니다.

스페인은 17개의 자치 지방(Comunidad autónomas), 50개 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미 8개의 자치 지방은 코로나19 환자로 중환자실인 집중치료실(ICU : intensive care unit) 수용 범위를 넘어섰다고 엘 파이스는 보도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최대 수용 범위를 넘어선 지역은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카스티야 라 만차, 카스티야이레온, 바스크 지방, 나바라, 아라곤 및 라 리오하입니다.

스페인에는 공공과 민영 병원을 합해 4천627개의 중환자실이 있습니다.

이 중 코로나19의 환자가 다수 발생한 마드리드와 카탈루냐가 특히 심각합니다.

두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전 650개의 중환자실이 가동됐었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1400명이 치료를 받아, 통상 가동률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사진출처 : CNN)
이에 따라 수술실, 회복실 등을 집중치료설로 긴급 개조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의 경우 20일 만에 641개의 중환자실을 1천5백 개까지 늘렸고, 카탈루냐도 다음 주까지 두 배로 늘릴 예정입니다.

페르난도 시몬 (Fernando Simón) 보건부 질병통제국장은 "며칠 안으로 ICU에 새로운 환자를 받지 말아야 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중치료실이 무너지면, 수천 명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코로나19로 호흡기 부전을 일으켜 결국 숨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현지 의료 전문가는 부연해서 설명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5백여 명도 감염이 확인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자,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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