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오태훈의 시사본부] 미국 현지의사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입력 2020.03.30 (15:42) 오태훈의 시사본부
[오태훈의 시사본부] 미국 현지의사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 뉴욕은 전시 상황,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코로나19 미국 사망자 8만~16만 명 예상
- 정부의 굉장히 안일했던 인식 탓... 코로나19 뉴스가 대선 겨냥한 음모론이라는 말도
-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며 어떤 대비도 하지 않다가 이제 발등의 불 떨어져
- 미국 의료진들,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힘들어
- 대다수 국민들 정부 지침에 협조 그러나 사재기 문제 전국적으로 심각 특히 휴지 부족
- 당국 일반인에 마스크 착용 권하지 않아... 모든 미국인에 마스크? 물리적으로 불가능
- 검사비용 정부와 민간보험사가 부담해 무료지만 키트 부족해 경증이면 검사 못 받아
- 따라서 현재 확진자는 13만 명이지만,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3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안철하 전임의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



▷ 오태훈 : 미국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확진자가 13만 명 넘어섰고 사망자도 2천 명 돌파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 됐습니다. 미국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미네소타주에 있는 메이요클리닉의 안철하 전임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안철하 : 안녕하세요? 안철하입니다.

▷ 오태훈 : 미국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어때요?

▶ 안철하 : 먼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이지 저희 병원 입장이나 다른 모든 의사 분들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고 미리 말씀드리겠고요. 미국 상황은 아시다시피 지금 매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정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뉴욕 같은 경우는 거의 전시 상황이고 그 외에 다른 주들에서도 꾸준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이제 이런 증가세가 한동안 나아질 조짐이 전혀 안 보이고 앞으로 계속 악화될 거라는 예측 때문이겠죠. 오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금 코로나19 사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데보라 브럭스 박사와 안토니 카우치 박사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4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잘 실천됐을 때 그러니까 정말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숫자가 약 8만에서 16만 명 정도가 나올 거라고 예상된다고 합니다.

▷ 오태훈 : 안철하 씨께서 미국 현지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계신 상황이잖아요. 미국 세계 최고 의료 기술을 가진 국가로 우리가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상황이 안 좋습니까?

▶ 안철하 : 그거는 뭐 정말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슈가 있는데요. 일단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잖아요. 아시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이었던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서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고 또 불과 두어 달 만에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러니까 미국처럼 인구가 많고 중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을 받는 나라가 이런 판데믹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을 피해갈 방법은 애초에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사태가 이렇게까지 지금 악화일로로 치닫는 건 아무래도 정부의 굉장히 안일했던 인식 탓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냥 사라질 거다. 뭐 코로나19 관련된 뉴스가 곧 다가오는 대선을 경향하는 음모론이라는 소리까지 했었고 1월 말에 이미 중국에서 입국만 차단해놓고 다른 측면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거의 3월 초까지 수수방관하면서 어떤 대비를 하지 않았고요. 지금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례가 보여주듯 국경 봉쇄는 그 자체로써는 감염의 전파를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중국과의 국경 봉쇄에서도 충분한 진단 역량과 방역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런 약 6주간의 시간을 허비하고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온갖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정부 대책이 그렇다고 치고 미국 현지 의료진들도 지금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요? 이 정부 대책이 문제가 있다는 것들?

▶ 안철하 : 그렇죠. 지금 이제 미국 전역에서 의료진들이 상당히 많이. 의료진들이 아무래도 최전방에서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거를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비교를 했는데 최전방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아무래도 일선 의료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워낙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태가 닥치다 보니까 일단 의료진들이 자기들이 의심하는 환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사도 할 수 없었고 그리고 지금은 뉴욕을 중심으로 하지만 뉴욕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굉장히 의료진들을 위한 기본적인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장구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 의료진들이 아주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추이에 대해서 여쭤볼까 하는데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게 2월 29일이었습니다. 이후로 사망자가 1천 명 나올 때까지 한 달 정도가 걸렸는데 이 수치가 2배로 늘어나는 데는 이틀밖에 안 걸렸거든요. 갑자기 이렇게 증가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안철하 : 일단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지역사회 감염이 널리 전파되기 시작하면 불과 며칠 만에 짧은 시간에도 감염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한국의 경우를 봤을 때 대규모의 감염이 발생한 후에 감염 증가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적극적인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자들을 조기 발견해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 또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인데요. 미국의 경우는 말씀드린 대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일관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진단키트 확보의 문제 등으로 의심 환자에 대한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감염이 계속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역학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말았고 3월 11일에 유럽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령을 실시했는데요. 아마 그쯤에 유럽에 있던 수많은 미국 국민들이 어떤 검사나 방역 조치도 없이 그냥 공항들을 통해 귀국하면서 아마 신규 환자가 대규모 유입됐을 거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 지금 자택 대피 명령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고 또 보건 당국에서는 뉴욕이라든가 동부 몇 개 주에 대해서는 국내여행까지 지금 자제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 현지 주민들 반응은 어떤지 잘 지켜지고 있는지요?

▶ 안철하 : 뭐 한국에서랑 비슷하게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지침에 수긍하고 또 협조하고 있고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면서 이 사태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그런 감동적인 일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역시 문제는 일부의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클럽이나 바닷가 같은 데에서 파티를 벌여서 비난을 받기도 하고 또 소수의 근본주의적인 교회들 역시 당국의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미국에는 사재기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데요. 제가 사는 미네소타는 인구가 적고 아직 코로나 확진자 수도 크게 많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트의 여러 가지 물품들. 특히 휴지가 동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 이런 조치들이 시작된 지 약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국민들이 한 달을 더 지금부터 잘 버틸 수 있을지. 그렇다고 5월부터는 과연 모든 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습니다.

▷ 오태훈 : 가장 심각한 곳이 뉴욕이라고 들었습니다. 뉴욕은 지금 9.11테러 당시와 맞먹는 혼란 겪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안철하 : 이제 뉴욕주에서만 약 6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1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가 뉴욕에 있지 않아서 현장에 그런 실질적인 심각성은 감히 짐작해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그저 뉴스나 소셜미디어 그리고 뉴욕에 계신 제가 아는 다른 의료진 분들을 통해서 이제 전해듣고 있을 뿐인데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고요. 뉴욕 시민들이 똘똘 뭉쳐서 극복할 수 있었던 9.11테러와는 달리 지금은 아무래도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모이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정서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고 뉴욕 시내 병원들의 물자난 특히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나 일선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장비 부족이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 시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는 잘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게 없어서 안 쓰는 겁니까? 아니면 문화적으로 이걸 안 착용하는 겁니까?

▶ 안철하 : 일단 둘 다입니다. 일단 미국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아픈 사람들이나 아니면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그런 보건의료 종사자 혹은 간병인들만 쓰지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써서 얻는 그런 감염 차단 효과는 굉장히 미미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요. 제가 뭐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권위를 갖고 어떻게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이제 미국은 아예 지금 의료진들을 위한 마스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미국인 인구 전체 3억 명에 달하는 미국인 인구 전체한테 마스크를 씌우겠다고 하면 사실상 거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서 일반 국민들은 그저 위생수칙 잘 지키시고 집에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달라고 지금 권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오태훈 :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안철하 전임의사와 함께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방금 의료진들도 여러 가지 장비 같은 것들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물량은 충분합니까?

▶ 안철하 :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처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려면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CDC가 자체 개발한 진단키트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는 몇 주 동안 굉장히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요. 그래서 얼마 전 있었던 청문회에서 특히 첫 확진자가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국과 검사 숫자에 비하면 많은 비교가 있기도 했고요. 이제는 그나마 수많은 민간회사들이 진단키트를 만들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해결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급증하는 감염 확진자 수 역시 그만큼 검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실제 현장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관점이 많고요. 특히 뉴욕이나 LA주 같은 경우는 환자들이 입원할 만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증 환자들은 아예 검사를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있으라고 권장을 합니다. 그러면 수많은 경증 환자들이나 무증상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전혀 되지 않음으로써 그런 역학조사나 그런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저는 많이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죠.

▷ 오태훈 : 한때 검사비용이 어마어마하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돌았는데 지금은 그럼 미국 사람들 진단은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까?

▶ 안철하 : 일단 검사 비용은 전부 정부 그리고 민간 보험회사에서 무료로 커버해주도록 협의가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무료라고 해도 위에 말씀드렸듯이 여전히 검사에 대한 접근성은 상당히 많이 낮은 편이라서 많은 국민들이 증상이 있더라도 아무리 이게 있더라도 그냥 검사키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증이면 검사를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확진자 수가 13만 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100만 명이 넘었을 거라고 하는 예상이 많이 있습니다.

▷ 오태훈 : 이미 확진 받은 사람들. 그러니까 이를테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고요?

▶ 안철하 : 네. 그러니까 검사를 받아서 확진을 받은 사람이 13만 명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아직 잡히지 않은 그런 그냥 경증 환자들이나 무증상 환자들 아니면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받지 못한 그런 환자들까지 다 더하면 그만큼 많을 수도 있다는 예측입니다.

▷ 오태훈 : 그런 예측에 대해서 현지 의료인들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 안철하 : 많이 답답해하시죠. 제가 LA나 뉴욕 같은 데에서 일하는 일반 내과 주치의로 일하는 그런 의사 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데 그분들의 환자 분들이 감기 비슷한 증상이나 열이나 기침, 인후통 이런 증상을 가지고 연락을 하면 아무리 코로나 검사를 해주고 싶어도 정말 입원을 해야 할 만큼 숨이 차지 않다든가 엄청난 고열이 며칠간 지속된다든가 그런 정도의 심각한 증상이 없으면 해줄 수 있는 말이 그냥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굉장히 많이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의사분들이.

▷ 오태훈 :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드라이브스루 보급하겠다고 했고 지금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에도 드라이브스루가 있어요?

▶ 안철하 : 있습니다. 저희 병원 차원에서 또 저희 도시에 약 두세 개 정도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설치되어서 지금 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드라이브스루는 지금 원활하게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까?

▶ 안철하 : 처음에 아마 여기저기 각지에서 생겼을 때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지만 검사를 받고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는데 저희 도시. 저희는 인구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응급요원이라든가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장비나 이런 것들은 다 보급되고 있어요?

▶ 안철하 : 상당히 부족한 점이 많죠. 일단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교적 환자 수가 적은 미네소타에 있고 메이요클리닉이라는 좀 넉넉한 병원에 있기 때문에 저 스스로가 큰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미국 곳곳에 수많은 일선 의료진들이 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라는 미국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면서 제대로 된 보호장비 자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에 굉장히 많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일 중요한 거는 이제 마스크인데요. 평상시 같으면 미국 내 모든 병원에서는 원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 한 번 사용한 마스크나 그 외에 보호장구를 절대 다시 못 쓰게 하거든요, 재활용 같은 거. 그런데 만약에 다시 쓰는 게 적발된다면 중징계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평소의 징계감에 일회용마스크 재활용이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고 심지어는 미국의 질병관리센터 CDC가 만약에 최악의 경우에 마스크가 정 부족하면 스카프나 밴드 같은 걸로 임시방편을 하라는 그런 기가 막힌 이야기가 CDC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요.

▷ 오태훈 : 의료진들도 마스크 없으면 스카프 같은 걸 대용으로 써도 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에서 허용을 했다고요?

▶ 안철하 : 네. 그러니까 정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거고 아직 실제로 그렇게 하는 분들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CDC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료진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이고 아주 놀라운 상황이죠.

▷ 오태훈 : 특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주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 안철하 : 뉴욕 같은 경우가 특히 심각한데요. 뉴욕에는 수많은 명문 대형병원들도 있고 그 외에 다른 병원도 현장에 많이 있어서 어느 정도 그래도 의료체계가 잘 갖춰졌다고 하는 그것인데도 심각합니다. 원래 지금이 독감 시즌이기도 해서 병상이 꽉 차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거기다 수천, 수만 명의 코로나 환자를 더하려니까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죠.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일단 첫째는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최대한 환자의 숫자를 줄이는 거고 둘째는 한국 같은 경우는 비교적 경증 환자들도 처음에는 입원을 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환자 숫자가 워낙 많이 늘어나니까 정말 병원에 입원해서 정말 산소 공급이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만 입원시키고 그 외의 환자들은 전부 집에 격리시키는 게 둘째 방법이고요. 그다음에 셋째는 이제 여러 가지 정부 지원이나 그런 걸 통해서 병상의 숫자를 늘리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 오태훈 : 유럽에는 의료진들 감염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은 그런 상황까지 아직 안 가고 있습니까?

▶ 안철하 :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의료진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응급의학 의사로 일하는 제 의대 동기 중 1명이 감염되기도 했고요. 미국에서는 비교적 젊은 40대 간호사 한 분이 돌아가시기도 했고요.

▷ 오태훈 : 청취자께서 카르마극복 님께서 이런 질문 주셨는데 혹시 답변이 되실지 모르겠는데 “미국의 경우 감염된 이후 사망한 시신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라고 질문 주셨거든요.

▶ 안철하 : 시신에 대한 정확한 어떤 질문이시죠?

▷ 오태훈 : 시신 처리가 잘 안 된다 아니면 부족하다거나 이런 게 있는 건가요?

▶ 안철하 : 저도 정확한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은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봤을 때 뉴욕주에 있는 수많은 병원들이 굉장히 커다란 냉동보관 차량들을 트럭 같은 것들을 대기시켜놓고 그 안에다가 그런 환자들의 시신들을 쌓아놓고 있다고 그런 보도가 나오기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현장에서 코로나19 겪고 계신 입장에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 그러면 어떤 걸 말씀하시겠습니까?

▶ 안철하 :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그나마 미국에서도 상황이 나아서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거고요. 지금 뉴욕 외에 여러 최전방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함께하지 못해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정말 의료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환자의 수 그리고 보호장비의 부족 때문에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의료진들도 기계가 아니라 역시 병에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고 집에 가족들도 많이 있잖아요. 어떤 의사는 처자식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까 봐 아예 퇴근도 안 하고 병원 당직실에서 살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상황이 자기가 봉사하러 가본 어떤 제3세계 국가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같은 느낌이라고도 했습니다. 아무튼 빨리 정부와 민간의 여러 가지 조치가 빨리 효력을 발휘해서 충분한 그런 물량들이 확보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 안철하 전임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안철하 : 안녕히 계세요.

▷ 오태훈 : 엉겅퀴 님께서 “선진국인 미국도 무너진다니 무섭네요. 걱정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살펴봤습니다.
  • [오태훈의 시사본부] 미국 현지의사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 입력 2020.03.30 (15:42)
    오태훈의 시사본부
[오태훈의 시사본부] 미국 현지의사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 뉴욕은 전시 상황,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코로나19 미국 사망자 8만~16만 명 예상
- 정부의 굉장히 안일했던 인식 탓... 코로나19 뉴스가 대선 겨냥한 음모론이라는 말도
-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며 어떤 대비도 하지 않다가 이제 발등의 불 떨어져
- 미국 의료진들,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힘들어
- 대다수 국민들 정부 지침에 협조 그러나 사재기 문제 전국적으로 심각 특히 휴지 부족
- 당국 일반인에 마스크 착용 권하지 않아... 모든 미국인에 마스크? 물리적으로 불가능
- 검사비용 정부와 민간보험사가 부담해 무료지만 키트 부족해 경증이면 검사 못 받아
- 따라서 현재 확진자는 13만 명이지만, 실제 감염자 100만 명 넘었을 거란 예상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3월 3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안철하 전임의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



▷ 오태훈 : 미국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확진자가 13만 명 넘어섰고 사망자도 2천 명 돌파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 됐습니다. 미국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미네소타주에 있는 메이요클리닉의 안철하 전임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안철하 : 안녕하세요? 안철하입니다.

▷ 오태훈 : 미국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어때요?

▶ 안철하 : 먼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이지 저희 병원 입장이나 다른 모든 의사 분들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고 미리 말씀드리겠고요. 미국 상황은 아시다시피 지금 매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정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뉴욕 같은 경우는 거의 전시 상황이고 그 외에 다른 주들에서도 꾸준히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고요. 더 큰 문제는 이제 이런 증가세가 한동안 나아질 조짐이 전혀 안 보이고 앞으로 계속 악화될 거라는 예측 때문이겠죠. 오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금 코로나19 사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데보라 브럭스 박사와 안토니 카우치 박사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4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잘 실천됐을 때 그러니까 정말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지금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 숫자가 약 8만에서 16만 명 정도가 나올 거라고 예상된다고 합니다.

▷ 오태훈 : 안철하 씨께서 미국 현지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계신 상황이잖아요. 미국 세계 최고 의료 기술을 가진 국가로 우리가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상황이 안 좋습니까?

▶ 안철하 : 그거는 뭐 정말 다양하고 복합적인 이슈가 있는데요. 일단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잖아요. 아시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전염병이었던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서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고 또 불과 두어 달 만에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러니까 미국처럼 인구가 많고 중국,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을 받는 나라가 이런 판데믹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을 피해갈 방법은 애초에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사태가 이렇게까지 지금 악화일로로 치닫는 건 아무래도 정부의 굉장히 안일했던 인식 탓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냥 사라질 거다. 뭐 코로나19 관련된 뉴스가 곧 다가오는 대선을 경향하는 음모론이라는 소리까지 했었고 1월 말에 이미 중국에서 입국만 차단해놓고 다른 측면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거의 3월 초까지 수수방관하면서 어떤 대비를 하지 않았고요. 지금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례가 보여주듯 국경 봉쇄는 그 자체로써는 감염의 전파를 어느 정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중국과의 국경 봉쇄에서도 충분한 진단 역량과 방역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런 약 6주간의 시간을 허비하고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온갖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정부 대책이 그렇다고 치고 미국 현지 의료진들도 지금 그렇게 생각을 했었나요? 이 정부 대책이 문제가 있다는 것들?

▶ 안철하 : 그렇죠. 지금 이제 미국 전역에서 의료진들이 상당히 많이. 의료진들이 아무래도 최전방에서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거를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비교를 했는데 최전방에서 싸우는 병사들은 아무래도 일선 의료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워낙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사태가 닥치다 보니까 일단 의료진들이 자기들이 의심하는 환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사도 할 수 없었고 그리고 지금은 뉴욕을 중심으로 하지만 뉴욕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굉장히 의료진들을 위한 기본적인 마스크나 방호복 같은 보호장구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 의료진들이 아주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추이에 대해서 여쭤볼까 하는데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게 2월 29일이었습니다. 이후로 사망자가 1천 명 나올 때까지 한 달 정도가 걸렸는데 이 수치가 2배로 늘어나는 데는 이틀밖에 안 걸렸거든요. 갑자기 이렇게 증가한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안철하 : 일단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지역사회 감염이 널리 전파되기 시작하면 불과 며칠 만에 짧은 시간에도 감염자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방역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한국의 경우를 봤을 때 대규모의 감염이 발생한 후에 감염 증가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적극적인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감염자들을 조기 발견해서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 또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인데요. 미국의 경우는 말씀드린 대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일관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는 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고 진단키트 확보의 문제 등으로 의심 환자에 대한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감염이 계속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역학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말았고 3월 11일에 유럽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령을 실시했는데요. 아마 그쯤에 유럽에 있던 수많은 미국 국민들이 어떤 검사나 방역 조치도 없이 그냥 공항들을 통해 귀국하면서 아마 신규 환자가 대규모 유입됐을 거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 지금 자택 대피 명령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고 또 보건 당국에서는 뉴욕이라든가 동부 몇 개 주에 대해서는 국내여행까지 지금 자제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 현지 주민들 반응은 어떤지 잘 지켜지고 있는지요?

▶ 안철하 : 뭐 한국에서랑 비슷하게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지침에 수긍하고 또 협조하고 있고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면서 이 사태를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는 그런 감동적인 일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역시 문제는 일부의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클럽이나 바닷가 같은 데에서 파티를 벌여서 비난을 받기도 하고 또 소수의 근본주의적인 교회들 역시 당국의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미국에는 사재기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데요. 제가 사는 미네소타는 인구가 적고 아직 코로나 확진자 수도 크게 많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트의 여러 가지 물품들. 특히 휴지가 동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 이런 조치들이 시작된 지 약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인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국민들이 한 달을 더 지금부터 잘 버틸 수 있을지. 그렇다고 5월부터는 과연 모든 게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습니다.

▷ 오태훈 : 가장 심각한 곳이 뉴욕이라고 들었습니다. 뉴욕은 지금 9.11테러 당시와 맞먹는 혼란 겪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안철하 : 이제 뉴욕주에서만 약 6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1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가 뉴욕에 있지 않아서 현장에 그런 실질적인 심각성은 감히 짐작해서 말씀드리기 어렵고 그저 뉴스나 소셜미디어 그리고 뉴욕에 계신 제가 아는 다른 의료진 분들을 통해서 이제 전해듣고 있을 뿐인데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고요. 뉴욕 시민들이 똘똘 뭉쳐서 극복할 수 있었던 9.11테러와는 달리 지금은 아무래도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모이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정서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고 뉴욕 시내 병원들의 물자난 특히 환자들을 위한 인공호흡기나 일선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장비 부족이 아주 심각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미국 시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는 잘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게 없어서 안 쓰는 겁니까? 아니면 문화적으로 이걸 안 착용하는 겁니까?

▶ 안철하 : 일단 둘 다입니다. 일단 미국 CD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아픈 사람들이나 아니면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그런 보건의료 종사자 혹은 간병인들만 쓰지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써서 얻는 그런 감염 차단 효과는 굉장히 미미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요. 제가 뭐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권위를 갖고 어떻게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이제 미국은 아예 지금 의료진들을 위한 마스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미국인 인구 전체 3억 명에 달하는 미국인 인구 전체한테 마스크를 씌우겠다고 하면 사실상 거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서 일반 국민들은 그저 위생수칙 잘 지키시고 집에 가급적이면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달라고 지금 권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오태훈 :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안철하 전임의사와 함께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방금 의료진들도 여러 가지 장비 같은 것들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물량은 충분합니까?

▶ 안철하 :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처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려면 굉장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CDC가 자체 개발한 진단키트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는 몇 주 동안 굉장히 많은 시간을 낭비했고요. 그래서 얼마 전 있었던 청문회에서 특히 첫 확진자가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국과 검사 숫자에 비하면 많은 비교가 있기도 했고요. 이제는 그나마 수많은 민간회사들이 진단키트를 만들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해결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급증하는 감염 확진자 수 역시 그만큼 검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실제 현장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관점이 많고요. 특히 뉴욕이나 LA주 같은 경우는 환자들이 입원할 만큼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증 환자들은 아예 검사를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있으라고 권장을 합니다. 그러면 수많은 경증 환자들이나 무증상 환자들에 대한 검사가 전혀 되지 않음으로써 그런 역학조사나 그런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저는 많이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죠.

▷ 오태훈 : 한때 검사비용이 어마어마하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돌았는데 지금은 그럼 미국 사람들 진단은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까?

▶ 안철하 : 일단 검사 비용은 전부 정부 그리고 민간 보험회사에서 무료로 커버해주도록 협의가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가 무료라고 해도 위에 말씀드렸듯이 여전히 검사에 대한 접근성은 상당히 많이 낮은 편이라서 많은 국민들이 증상이 있더라도 아무리 이게 있더라도 그냥 검사키트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증이면 검사를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확진자 수가 13만 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100만 명이 넘었을 거라고 하는 예상이 많이 있습니다.

▷ 오태훈 : 이미 확진 받은 사람들. 그러니까 이를테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100만 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고요?

▶ 안철하 : 네. 그러니까 검사를 받아서 확진을 받은 사람이 13만 명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아직 잡히지 않은 그런 그냥 경증 환자들이나 무증상 환자들 아니면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를 받지 못한 그런 환자들까지 다 더하면 그만큼 많을 수도 있다는 예측입니다.

▷ 오태훈 : 그런 예측에 대해서 현지 의료인들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 안철하 : 많이 답답해하시죠. 제가 LA나 뉴욕 같은 데에서 일하는 일반 내과 주치의로 일하는 그런 의사 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데 그분들의 환자 분들이 감기 비슷한 증상이나 열이나 기침, 인후통 이런 증상을 가지고 연락을 하면 아무리 코로나 검사를 해주고 싶어도 정말 입원을 해야 할 만큼 숨이 차지 않다든가 엄청난 고열이 며칠간 지속된다든가 그런 정도의 심각한 증상이 없으면 해줄 수 있는 말이 그냥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집에 있어라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굉장히 많이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의사분들이.

▷ 오태훈 :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드라이브스루 보급하겠다고 했고 지금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에도 드라이브스루가 있어요?

▶ 안철하 : 있습니다. 저희 병원 차원에서 또 저희 도시에 약 두세 개 정도 드라이브스루 진료소가 설치되어서 지금 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드라이브스루는 지금 원활하게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까?

▶ 안철하 : 처음에 아마 여기저기 각지에서 생겼을 때는 정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지만 검사를 받고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는데 저희 도시. 저희는 인구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응급요원이라든가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장비나 이런 것들은 다 보급되고 있어요?

▶ 안철하 : 상당히 부족한 점이 많죠. 일단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교적 환자 수가 적은 미네소타에 있고 메이요클리닉이라는 좀 넉넉한 병원에 있기 때문에 저 스스로가 큰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데요. 하지만 미국 곳곳에 수많은 일선 의료진들이 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라는 미국에서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면서 제대로 된 보호장비 자체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에 굉장히 많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일 중요한 거는 이제 마스크인데요. 평상시 같으면 미국 내 모든 병원에서는 원내 감염 예방을 위해서 한 번 사용한 마스크나 그 외에 보호장구를 절대 다시 못 쓰게 하거든요, 재활용 같은 거. 그런데 만약에 다시 쓰는 게 적발된다면 중징계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평소의 징계감에 일회용마스크 재활용이 적극적으로 권장되고 있고 심지어는 미국의 질병관리센터 CDC가 만약에 최악의 경우에 마스크가 정 부족하면 스카프나 밴드 같은 걸로 임시방편을 하라는 그런 기가 막힌 이야기가 CDC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어요.

▷ 오태훈 : 의료진들도 마스크 없으면 스카프 같은 걸 대용으로 써도 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에서 허용을 했다고요?

▶ 안철하 : 네. 그러니까 정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거고 아직 실제로 그렇게 하는 분들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CDC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료진들에게는 굉장히 충격이고 아주 놀라운 상황이죠.

▷ 오태훈 : 특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주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가 걱정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 안철하 : 뉴욕 같은 경우가 특히 심각한데요. 뉴욕에는 수많은 명문 대형병원들도 있고 그 외에 다른 병원도 현장에 많이 있어서 어느 정도 그래도 의료체계가 잘 갖춰졌다고 하는 그것인데도 심각합니다. 원래 지금이 독감 시즌이기도 해서 병상이 꽉 차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거기다 수천, 수만 명의 코로나 환자를 더하려니까 정말 감당하기가 힘들죠.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일단 첫째는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최대한 환자의 숫자를 줄이는 거고 둘째는 한국 같은 경우는 비교적 경증 환자들도 처음에는 입원을 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환자 숫자가 워낙 많이 늘어나니까 정말 병원에 입원해서 정말 산소 공급이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만 입원시키고 그 외의 환자들은 전부 집에 격리시키는 게 둘째 방법이고요. 그다음에 셋째는 이제 여러 가지 정부 지원이나 그런 걸 통해서 병상의 숫자를 늘리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 오태훈 : 유럽에는 의료진들 감염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은 그런 상황까지 아직 안 가고 있습니까?

▶ 안철하 :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곳곳에서 의료진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응급의학 의사로 일하는 제 의대 동기 중 1명이 감염되기도 했고요. 미국에서는 비교적 젊은 40대 간호사 한 분이 돌아가시기도 했고요.

▷ 오태훈 : 청취자께서 카르마극복 님께서 이런 질문 주셨는데 혹시 답변이 되실지 모르겠는데 “미국의 경우 감염된 이후 사망한 시신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라고 질문 주셨거든요.

▶ 안철하 : 시신에 대한 정확한 어떤 질문이시죠?

▷ 오태훈 : 시신 처리가 잘 안 된다 아니면 부족하다거나 이런 게 있는 건가요?

▶ 안철하 : 저도 정확한 현장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현황은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봤을 때 뉴욕주에 있는 수많은 병원들이 굉장히 커다란 냉동보관 차량들을 트럭 같은 것들을 대기시켜놓고 그 안에다가 그런 환자들의 시신들을 쌓아놓고 있다고 그런 보도가 나오기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현장에서 코로나19 겪고 계신 입장에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 그러면 어떤 걸 말씀하시겠습니까?

▶ 안철하 :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그나마 미국에서도 상황이 나아서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거고요. 지금 뉴욕 외에 여러 최전방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같이 함께하지 못해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정말 의료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환자의 수 그리고 보호장비의 부족 때문에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의료진들도 기계가 아니라 역시 병에 감염될 수 있는 사람이고 집에 가족들도 많이 있잖아요. 어떤 의사는 처자식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까 봐 아예 퇴근도 안 하고 병원 당직실에서 살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상황이 자기가 봉사하러 가본 어떤 제3세계 국가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같은 느낌이라고도 했습니다. 아무튼 빨리 정부와 민간의 여러 가지 조치가 빨리 효력을 발휘해서 충분한 그런 물량들이 확보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미네소타주 메이요클리닉 안철하 전임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안철하 : 안녕히 계세요.

▷ 오태훈 : 엉겅퀴 님께서 “선진국인 미국도 무너진다니 무섭네요. 걱정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살펴봤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현재 KBS사이트 회원계정의 댓글서비스 로그인 연동기능을 점검중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후 댓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KBS 뉴스홈페이지의 스크랩 서비스가 2020년 7월 24일(금) 부로 종료됩니다.
    지금까지의 스크랩 내역이 필요하신 이용자께서는 전용 게시판[바로가기▷]에 신청해주시면 제공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