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입국자 원칙적 ‘자가격리’…“수칙 준수, 시설 확보가 관건”

입력 2020.03.30 (21:26) 수정 2020.03.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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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모두 9천6백 예순한 명입니다.

새로 일흔 여덟 명 늘었습니다.

여기서 37%, 스물 아홉 명이 해외 유입 사례인데, 13명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16명은 입국 뒤에 지역사회에서 확인됐습니다.

유입 지역은 미주, 유럽, 인도네시아였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입국자만 자가격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모레(1일)부터는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 입국자 2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하는데요, 늘어나는 외국인들 수용할 시설이 충분한지, 이들이 얼마나 자가격리 수칙을 잘 따를지가 관건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스크린 골프장입니다.

지난 24일 이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영국인 A씨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했는데도 스크린 골프장을 찾은 겁니다.

[염태영/수원시장 : "저도 매우 화가 납니다. 이 확진자는 태국에서부터 증상이 있었는데 입국 후에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죠."]

A씨는 20일에 입국한 이후 닷새동안 수원 등 4개 도시를 활보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녀 접촉자만 23명이 나왔습니다.

법무부는 입원 치료 중인 A씨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불러다 조사한 뒤 강제추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모레(1일)부터는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의무 격리해야 하고, 입국시 반드시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갈 경우 자가격리를 위반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결국 개개인이 양심적으로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건데, 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정부는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외국인은) 강제추방이나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알려드리니 자가격리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당부드립니다."]

외국인 2주 격리에 따라 충분한 시설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최대 2천 명을 수용해야 하지만 현재는 천 6백명 정도만 가능합니다.

입국자는 거주지 주택이나 정해진 격리시설에서만 격리를 해야 합니다.

호텔같은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자가격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앵커]

조심하지 않은 건 문제가 된 영국인 뿐만이 아닙니다.

의심 증상 느꼈는데도.

제주 곳곳을 여행한 미국 유학생 모녀.

피해 입은 제주도와 업체들이 오늘(30일) 1억 3천여 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물론, 지키지 않는 사람보다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는 분들 더 많습니다.

해외에서 온 감염자가 늘고,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되면서 마중 나올 지인이나 자가용 없는 경우 걱정인 분들 있을 텐데.

따로 마련된 버스와 기차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입국자들 위한 공항버스 임시노선과 차량 마련했고, 코레일은 지방으로 가는 입국자들 위해 별도의 공항버스와 KTX 칸을 운행합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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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입국자 원칙적 ‘자가격리’…“수칙 준수, 시설 확보가 관건”
    • 입력 2020-03-30 21:27:34
    • 수정2020-03-30 22:23:50
    뉴스 9
[앵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모두 9천6백 예순한 명입니다.

새로 일흔 여덟 명 늘었습니다.

여기서 37%, 스물 아홉 명이 해외 유입 사례인데, 13명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16명은 입국 뒤에 지역사회에서 확인됐습니다.

유입 지역은 미주, 유럽, 인도네시아였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 입국자만 자가격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모레(1일)부터는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 입국자 2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하는데요, 늘어나는 외국인들 수용할 시설이 충분한지, 이들이 얼마나 자가격리 수칙을 잘 따를지가 관건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스크린 골프장입니다.

지난 24일 이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영국인 A씨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했는데도 스크린 골프장을 찾은 겁니다.

[염태영/수원시장 : "저도 매우 화가 납니다. 이 확진자는 태국에서부터 증상이 있었는데 입국 후에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죠."]

A씨는 20일에 입국한 이후 닷새동안 수원 등 4개 도시를 활보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녀 접촉자만 23명이 나왔습니다.

법무부는 입원 치료 중인 A씨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불러다 조사한 뒤 강제추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모레(1일)부터는 모든 입국자가 2주간 의무 격리해야 하고, 입국시 반드시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갈 경우 자가격리를 위반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결국 개개인이 양심적으로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건데, 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정부는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외국인은) 강제추방이나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알려드리니 자가격리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당부드립니다."]

외국인 2주 격리에 따라 충분한 시설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최대 2천 명을 수용해야 하지만 현재는 천 6백명 정도만 가능합니다.

입국자는 거주지 주택이나 정해진 격리시설에서만 격리를 해야 합니다.

호텔같은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자가격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앵커]

조심하지 않은 건 문제가 된 영국인 뿐만이 아닙니다.

의심 증상 느꼈는데도.

제주 곳곳을 여행한 미국 유학생 모녀.

피해 입은 제주도와 업체들이 오늘(30일) 1억 3천여 만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물론, 지키지 않는 사람보다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는 분들 더 많습니다.

해외에서 온 감염자가 늘고, 입국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되면서 마중 나올 지인이나 자가용 없는 경우 걱정인 분들 있을 텐데.

따로 마련된 버스와 기차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입국자들 위한 공항버스 임시노선과 차량 마련했고, 코레일은 지방으로 가는 입국자들 위해 별도의 공항버스와 KTX 칸을 운행합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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