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연기·온라인 개학 내일 발표…“소리가 안들려요, 집중이 안돼요”

입력 2020.03.30 (21:31) 수정 2020.03.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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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학교 얘깁니다.

3번이나 미룬 개학 날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학부모, 또 전문가들 아직 등교하는 건 무리 아니냔 의견 많은데요.

개학을 더 미룰지, 온라인 개학을 할 지 교육부가 내일(3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만일 온라인 개학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김용준 기자가 시범 수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원격 수업 여건이 우수하다고 소개된 한 중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인터넷을 통해 개학인사를 대신합니다.

[신남수/서울 종암중학교 교장 : "그럼 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그날, 여러분 다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본격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에 나선 이 선생님은 스마트폰과 마주했습니다.

["우리 거듭제곱 언제 처음 배웠죠?"]

학생들은 댓글만 달 수 있을 뿐, 목소리로 대답은 못합니다.

책과 손글씨는 보이지만 선생님 얼굴이 안 보이는 수업도 있습니다.

어떤 수업은 학습 효과가 의문입니다.

중국어 교사가 '공원'을 중국어로 말하는데, 학생들은 채팅방에 '공.위.엔'이라고 '글자'를 올립니다.

'쌤, 짜이찌엔,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중국어 수업은 '실시간' 이뤄지고 있지만, 바로 옆 교실에 과학 수업은 실시간이 아닌 '단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리 제작해 놓은 수업자료를 인터넷 학급방에 올리는 겁니다.

[장창윤/서울종암중학교 과학교사 : "아이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모르는 내용 (영상)을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렇게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것, 선생님들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데, 그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고 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자기반 학생들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는 사실입니다.

[신민철/대구 진월초 교사/온라인 학습 콘텐츠 기획 :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딱 기계처럼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라포(학생과의 친밀감)형성의 열배가 이뤄져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원격 수업인데 장비가 완벽하지 못한 것도 문젭니다.

[김현수/서울영풍초등학교 교사 : "쓰는 노트북에 따라 연결 정도(속도)가 달라요. 아이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무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초등학생 자녀 학부모 : "(온라인 수업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아이들이 오래 집중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교육부는 초, 중, 고교를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지, 아예 전부 개학을 미룰지 여부 등을 내일(31일)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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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 연기·온라인 개학 내일 발표…“소리가 안들려요, 집중이 안돼요”
    • 입력 2020-03-30 21:32:04
    • 수정2020-03-30 22:23:50
    뉴스 9
[앵커]

이어서, 학교 얘깁니다.

3번이나 미룬 개학 날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학부모, 또 전문가들 아직 등교하는 건 무리 아니냔 의견 많은데요.

개학을 더 미룰지, 온라인 개학을 할 지 교육부가 내일(31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만일 온라인 개학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김용준 기자가 시범 수업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원격 수업 여건이 우수하다고 소개된 한 중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인터넷을 통해 개학인사를 대신합니다.

[신남수/서울 종암중학교 교장 : "그럼 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그날, 여러분 다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본격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에 나선 이 선생님은 스마트폰과 마주했습니다.

["우리 거듭제곱 언제 처음 배웠죠?"]

학생들은 댓글만 달 수 있을 뿐, 목소리로 대답은 못합니다.

책과 손글씨는 보이지만 선생님 얼굴이 안 보이는 수업도 있습니다.

어떤 수업은 학습 효과가 의문입니다.

중국어 교사가 '공원'을 중국어로 말하는데, 학생들은 채팅방에 '공.위.엔'이라고 '글자'를 올립니다.

'쌤, 짜이찌엔, ㅋㅋㅋㅋ' 이런 식으로 중국어 수업은 '실시간' 이뤄지고 있지만, 바로 옆 교실에 과학 수업은 실시간이 아닌 '단방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리 제작해 놓은 수업자료를 인터넷 학급방에 올리는 겁니다.

[장창윤/서울종암중학교 과학교사 : "아이들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모르는 내용 (영상)을 돌려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렇게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것, 선생님들 입장에서 만만치 않은데, 그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고 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자기반 학생들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는 사실입니다.

[신민철/대구 진월초 교사/온라인 학습 콘텐츠 기획 : "온라인 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딱 기계처럼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라포(학생과의 친밀감)형성의 열배가 이뤄져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원격 수업인데 장비가 완벽하지 못한 것도 문젭니다.

[김현수/서울영풍초등학교 교사 : "쓰는 노트북에 따라 연결 정도(속도)가 달라요. 아이들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무모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초등학생 자녀 학부모 : "(온라인 수업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아이들이 오래 집중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교육부는 초, 중, 고교를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지, 아예 전부 개학을 미룰지 여부 등을 내일(31일) 발표합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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