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김종인 “확진자 가장 많은 날 청와대 웃음 터뜨려…” 사실은?

입력 2020.04.01 (15:38) 수정 2020.04.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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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의 선거운동도 본격화되면서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각종 정책과 공약뿐 아니라,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1일) 코로나19와 관련해 현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날 청와대에서 웃음 터뜨리면서 사람과 담소를 나눈 장면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발언했습니다. 서울 동작갑·을 지역에 출마한 장진영, 나경원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였습니다.

팩트체크K는 이 발언이 팩트체크의 검증 대상인 주요 정치인의 사실적 진술이라고 판단해, 그 사실 여부를 따져봤습니다.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2월 29일...공개일정 없어

먼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 날은 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일 0시 현재 기준 9천887명입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그래프를 보면,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2월 29일입니다. 당일 4시 발표 기준 모두 3천150명이 확진됐습니다. 전날인 28일에는 오후 4시 기준 2천337명으로 하루 새 813명이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2월 29일 청와대 공개 일정을 살펴볼까요? 이날은 토요일이었으며, 청와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은 없었습니다. 전날 28일 금요일에는 질병관리본부장과 식약처장 보고, 그리고 국회의장 면담과 여야 정당대표들과 대화 일정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격려 오찬은 2월 20일...첫 사망자 발생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웃음 터뜨리면서 사람과 담소를 나눈 장면은 무엇일까요? 앞서 2월 20일에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팀과 격려 오찬이 있었습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차례로 통화한 뒤였습니다. 당시에 이른바 '짜파구리'를 먹으며 웃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확진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104명이었습니다. 전날에 같은 시각 발표에 비해 53명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날로 이 행사와 사진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한 것입니다. 다만 이 발언의 근거로 볼 수 있는 봉준호 감독 격려 행사와 확진자 발생 데이터를 혼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최명길 전 의원은 팩트체크K팀과의 통화에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날짜 등을 묻는 질문에 "자신은 (김 위원장 발언)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팩트체크에 당사자 입장을 반영할 공간도 이유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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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1 15:38:36
    • 수정2020-04-01 17:14:28
    팩트체크K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의 선거운동도 본격화되면서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각종 정책과 공약뿐 아니라,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공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1일) 코로나19와 관련해 현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날 청와대에서 웃음 터뜨리면서 사람과 담소를 나눈 장면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발언했습니다. 서울 동작갑·을 지역에 출마한 장진영, 나경원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였습니다.

팩트체크K는 이 발언이 팩트체크의 검증 대상인 주요 정치인의 사실적 진술이라고 판단해, 그 사실 여부를 따져봤습니다.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2월 29일...공개일정 없어

먼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 날은 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일 0시 현재 기준 9천887명입니다. KBS데이터저널리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그래프를 보면,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일일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날은 2월 29일입니다. 당일 4시 발표 기준 모두 3천150명이 확진됐습니다. 전날인 28일에는 오후 4시 기준 2천337명으로 하루 새 813명이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2월 29일 청와대 공개 일정을 살펴볼까요? 이날은 토요일이었으며, 청와대에 공개된 대통령 일정은 없었습니다. 전날 28일 금요일에는 질병관리본부장과 식약처장 보고, 그리고 국회의장 면담과 여야 정당대표들과 대화 일정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격려 오찬은 2월 20일...첫 사망자 발생

그렇다면, 청와대에서 웃음 터뜨리면서 사람과 담소를 나눈 장면은 무엇일까요? 앞서 2월 20일에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팀과 격려 오찬이 있었습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차례로 통화한 뒤였습니다. 당시에 이른바 '짜파구리'를 먹으며 웃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확진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104명이었습니다. 전날에 같은 시각 발표에 비해 53명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날로 이 행사와 사진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한 것입니다. 다만 이 발언의 근거로 볼 수 있는 봉준호 감독 격려 행사와 확진자 발생 데이터를 혼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최명길 전 의원은 팩트체크K팀과의 통화에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날짜 등을 묻는 질문에 "자신은 (김 위원장 발언)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팩트체크에 당사자 입장을 반영할 공간도 이유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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