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트럼프의 진단키트 ‘언박싱’…대체 뭐길래?

입력 2020.04.02 (12:02) 수정 2020.04.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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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언가를 '언박싱'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FDA 감독관 옆에서 주섬주섬 상자를 열고 꺼낸 물건은 코로나19 진단키트였습니다. 흡사 식빵 토스터 혹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혈압측정기처럼 생긴 이 물건은 미국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애버트 랩(Abbott Laboratories)에서 출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장비입니다. 인플루엔자나 급성 인후염증 검진에 사용하던 자사의 'ID NOW' 플랫폼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이 휴대용 장비에 목이나 코에서 채취한 검체를 넣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성분을 찾아 5분 안에 양성 판정을, 13분 안에 음성 판정을 내린다고 애버트 랩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 브리핑 중 진단키트 '언박싱'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태스크포스 브리핑 중 진단키트 '언박싱'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빠른 판정 시간과 함께 휴대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게가 3kg에 불과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합니다.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스티브 한(Steven Hahn) 미국 FDA 감독관은 "'현장 검사' 진단키트를 쓰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환자에게 매우 유리하다(A point of care test is a test that gives you a result where you're getting care. This is truly a patient centered approach.)"면서 "병원, 응급실, 드라이브스루 검진소, 기타 응급 치료 센터 등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길거리가 텅 비어있다.이동제한 명령으로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길거리가 텅 비어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또 병상 부족으로 급기야 뉴욕시 중심에 있는 센트럴파크 공원에는 기독교 비영리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등의 후원으로 야전병원이 세워졌고, '바다 위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해군 병원선인 'USNS 컴포트'호도 뉴욕항에 입항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뉴욕 퀸스 엠허스트(Elmhurst) 병원 코로나19 검진소.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밖을 살피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뉴욕 퀸스 엠허스트(Elmhurst) 병원 코로나19 검진소.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밖을 살피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진단키트 부족으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도 미국 언론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뉴욕 퀸스의 엠허스트 병원 앞에 아침 6시부터 줄을 서서 저녁 5시까지 대기하던 일부 시민들은 진단키트 부족으로 결국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4월 1일 기준, 미국에서는 11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약 42만 건의 검사가 시행됐으니 절대량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인구수 대비로 따져보면 미국의 진단검사 시행건 수는 우리나라의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인구 1,000명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우리나라가 8.26명이며, 미국은 3.3명 수준입니다. (자료 출처 : 질병관리본부 http://ncov.mohw.go.kr/ , The COIVD Tracking Projects https://covidtracking.com/data/us-daily )

미국 대통령 문장이 붙어 있은 책상 위에 애버트 랩의 신속 진단키트가 놓여있다.미국 대통령 문장이 붙어 있은 책상 위에 애버트 랩의 신속 진단키트가 놓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브리핑에서 5분 만에 검사를 끝낼 수 있는 이 신속 진단키트를 직접 선보이며 "완전히 새로운 판이 시작됐다(That's a whole new ball game)"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토스터처럼 생긴 이 진단키트가 코로나19 국면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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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12:02:02
    • 수정2020-04-02 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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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 브리핑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언가를 '언박싱'하는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FDA 감독관 옆에서 주섬주섬 상자를 열고 꺼낸 물건은 코로나19 진단키트였습니다. 흡사 식빵 토스터 혹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혈압측정기처럼 생긴 이 물건은 미국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애버트 랩(Abbott Laboratories)에서 출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장비입니다. 인플루엔자나 급성 인후염증 검진에 사용하던 자사의 'ID NOW' 플랫폼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이 휴대용 장비에 목이나 코에서 채취한 검체를 넣으면 코로나 바이러스 성분을 찾아 5분 안에 양성 판정을, 13분 안에 음성 판정을 내린다고 애버트 랩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 브리핑 중 진단키트 '언박싱'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빠른 판정 시간과 함께 휴대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게가 3kg에 불과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합니다.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스티브 한(Steven Hahn) 미국 FDA 감독관은 "'현장 검사' 진단키트를 쓰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환자에게 매우 유리하다(A point of care test is a test that gives you a result where you're getting care. This is truly a patient centered approach.)"면서 "병원, 응급실, 드라이브스루 검진소, 기타 응급 치료 센터 등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길거리가 텅 비어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또 병상 부족으로 급기야 뉴욕시 중심에 있는 센트럴파크 공원에는 기독교 비영리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등의 후원으로 야전병원이 세워졌고, '바다 위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해군 병원선인 'USNS 컴포트'호도 뉴욕항에 입항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뉴욕 퀸스 엠허스트(Elmhurst) 병원 코로나19 검진소. 텐트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밖을 살피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진단키트 부족으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문제도 미국 언론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뉴욕 퀸스의 엠허스트 병원 앞에 아침 6시부터 줄을 서서 저녁 5시까지 대기하던 일부 시민들은 진단키트 부족으로 결국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4월 1일 기준, 미국에서는 110만 건 이상의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약 42만 건의 검사가 시행됐으니 절대량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인구수 대비로 따져보면 미국의 진단검사 시행건 수는 우리나라의 약 3분의 1 수준입니다. 인구 1,000명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우리나라가 8.26명이며, 미국은 3.3명 수준입니다. (자료 출처 : 질병관리본부 http://ncov.mohw.go.kr/ , The COIVD Tracking Projects https://covidtracking.com/data/us-daily )

미국 대통령 문장이 붙어 있은 책상 위에 애버트 랩의 신속 진단키트가 놓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브리핑에서 5분 만에 검사를 끝낼 수 있는 이 신속 진단키트를 직접 선보이며 "완전히 새로운 판이 시작됐다(That's a whole new ball game)"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토스터처럼 생긴 이 진단키트가 코로나19 국면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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