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美 생후 7주 여아 코로나19로 숨져…“소아 중증 비율 높다” 연구도

입력 2020.04.02 (14:23) 수정 2020.04.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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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젊은 층은 코로나 19에 감염률도 낮고 감염되더라도 사망 위험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감염은 물론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생후 7주밖에 안 된 여자 아기가 현지시각 1일 코로나 19로 숨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고,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10대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첫 1세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일본 야마나시 현에 1세 여아가 심정지를 일으킨 것은 지난달 31일.

구급차에 실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은 가슴 CT를 찍은 결과 폐렴이 의심돼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양성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현재 이 여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감기 등의 증상이 없었던 부모는 1일 검사에서도 코로나 19 음성이 나와,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설마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구급차에 실려온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야마나시 대학병원의 시마다 신지 총장이 말했습니다.

당시 다른 의사는 검사에 난색을 보였지만 소아과 교수가 검사를 밀어붙여 확진을 알아냈는데, 산케이신문은 이를 두고 해당 의사의 '기지'로 PCR 검사가 시행됐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일본에서 여전히 코로나 19 검사는 적극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여아를 진찰한 의사 등 의료진 44명과 환자 12명이 밀접 접촉자로 조사돼 14일간 자택 격리와 감염 검사 등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다케다 마사유키 병원장은 "'오버 슈트' 즉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면 속수무책이다."라면서 "(여아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산케이에 말했습니다.


"젊은 층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

후쿠오카시도 지난달 30일, 1세 여아와 20대 어머니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NHK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도(東京都)에서 코로나 19로 확진된 416명을 분석한 결과 10세 미만 4명, 10대 8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감염자 62명까지 합하면 전체 감염자의 12%가 넘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젊으니까, 건강하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방심하지 말고 감염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NBC 방송 캡처사진 출처 : NBC 방송 캡처

미국 7주 여아, 벨기에 12세 소녀, 영국 13세 소년, 프랑스 16세 소녀 숨져

미국 코네티컷에서는 태어난 지 7주밖에 되지 않은 여아가 코로나 19로 숨졌다고 네드 레이몬트(Ned Lamont) 주지사가 현지시각 1일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13세 이스마일(Ismail) 군이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저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스마일 군은 지난달 26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런던 남부의 킹스칼리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나흘만인 30일 결국 숨졌다고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DailyMirror사진 출처 : DailyMirror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는 12살 소녀가 코로나 19로 사망했는데, 벨기에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매우 드문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프랑스 북부 일드 프랑스 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16세 소녀가 코로나 19로 숨지는 등 10대 코로나 19 희생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샘프턴 소아병원의 산제이 파텔 소 감염병 전문의는 "직장 내 감염, 이동 중 감염 때문에 코로나 19가 성인들에게 먼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아이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8개월 남아의 가슴 X선 사진 ⓑ코로나19 감염 1살 남아의 흉부 CT 사진 (사진출처 : https://link.springer.com/content/pdf/10.1007/s11596-020-2172-6.pdf)ⓐ코로나19 감염 8개월 남아의 가슴 X선 사진 ⓑ코로나19 감염 1살 남아의 흉부 CT 사진 (사진출처 : https://link.springer.com/content/pdf/10.1007/s11596-020-2172-6.pdf)

"소아의 중증 비율이 높다" 중국 측 논문도

일본 소아과학회가 공식 사이트에 공개한 "소아의 코로나 19 증상과 주의 사항 문답'을 보면 "어린이 감염자 수는 성인에 비해 적지만 감염 용이성은 성인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고 일본 허프포스트가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학회 또 소아의 중증 비율이 높다는 내용의 중국 소아과 병원이 미국 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도 소개했습니다.

중국 전역의 어린이 2,143명(코로나 19 확진 731명, 의심 1,412명)을 조사했는데, 중증의 비율은 1세 미만에서 10.6%, 1~5세에서 7.3%, 6~10세에서 4.2%, 11~15세 4.1 %, 16세 이상에서 3.0 %로 소아의 경우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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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14:23:51
    • 수정2020-04-02 14: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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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젊은 층은 코로나 19에 감염률도 낮고 감염되더라도 사망 위험이 낮다고 알려졌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감염은 물론 사망에 이르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생후 7주밖에 안 된 여자 아기가 현지시각 1일 코로나 19로 숨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고,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10대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첫 1세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일본 야마나시 현에 1세 여아가 심정지를 일으킨 것은 지난달 31일.

구급차에 실려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은 가슴 CT를 찍은 결과 폐렴이 의심돼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양성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현재 이 여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감기 등의 증상이 없었던 부모는 1일 검사에서도 코로나 19 음성이 나와, 보건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습니다.


"설마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구급차에 실려온 아기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야마나시 대학병원의 시마다 신지 총장이 말했습니다.

당시 다른 의사는 검사에 난색을 보였지만 소아과 교수가 검사를 밀어붙여 확진을 알아냈는데, 산케이신문은 이를 두고 해당 의사의 '기지'로 PCR 검사가 시행됐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일본에서 여전히 코로나 19 검사는 적극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여아를 진찰한 의사 등 의료진 44명과 환자 12명이 밀접 접촉자로 조사돼 14일간 자택 격리와 감염 검사 등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다케다 마사유키 병원장은 "'오버 슈트' 즉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면 속수무책이다."라면서 "(여아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산케이에 말했습니다.


"젊은 층에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

후쿠오카시도 지난달 30일, 1세 여아와 20대 어머니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NHK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도(東京都)에서 코로나 19로 확진된 416명을 분석한 결과 10세 미만 4명, 10대 8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감염자 62명까지 합하면 전체 감염자의 12%가 넘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젊으니까, 건강하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방심하지 말고 감염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NBC 방송 캡처
미국 7주 여아, 벨기에 12세 소녀, 영국 13세 소년, 프랑스 16세 소녀 숨져

미국 코네티컷에서는 태어난 지 7주밖에 되지 않은 여아가 코로나 19로 숨졌다고 네드 레이몬트(Ned Lamont) 주지사가 현지시각 1일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13세 이스마일(Ismail) 군이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기저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스마일 군은 지난달 26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런던 남부의 킹스칼리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나흘만인 30일 결국 숨졌다고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DailyMirror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는 12살 소녀가 코로나 19로 사망했는데, 벨기에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매우 드문 일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프랑스 북부 일드 프랑스 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16세 소녀가 코로나 19로 숨지는 등 10대 코로나 19 희생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샘프턴 소아병원의 산제이 파텔 소 감염병 전문의는 "직장 내 감염, 이동 중 감염 때문에 코로나 19가 성인들에게 먼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아이가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8개월 남아의 가슴 X선 사진 ⓑ코로나19 감염 1살 남아의 흉부 CT 사진 (사진출처 : https://link.springer.com/content/pdf/10.1007/s11596-020-2172-6.pdf)
"소아의 중증 비율이 높다" 중국 측 논문도

일본 소아과학회가 공식 사이트에 공개한 "소아의 코로나 19 증상과 주의 사항 문답'을 보면 "어린이 감염자 수는 성인에 비해 적지만 감염 용이성은 성인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고 일본 허프포스트가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학회 또 소아의 중증 비율이 높다는 내용의 중국 소아과 병원이 미국 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도 소개했습니다.

중국 전역의 어린이 2,143명(코로나 19 확진 731명, 의심 1,412명)을 조사했는데, 중증의 비율은 1세 미만에서 10.6%, 1~5세에서 7.3%, 6~10세에서 4.2%, 11~15세 4.1 %, 16세 이상에서 3.0 %로 소아의 경우 오히려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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