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속 “우리 보건제도 최고” 외

입력 2020.04.04 (08:02) 수정 2020.04.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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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북한 매체들은 사회주의 보건제도가 최고라고 선전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김정은 위원장은 계획된 많은 건설사업을 미루고 평양종합병원부터 우선 건설하라고 지시했는데요.

10월까지 공사를 끝내야 한다면서도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7일 : "당 창건기념일까지는 이제 불과 2백여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기일 안에 공사를 완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이후 조선중앙TV는 정성제약종합공장과 대동강주사기공장 등 다양한 의료 현장들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현수/대동강주사기공장 과장 : "우리는 질 좋은 주사기와 주삿바늘을 생산하기 위해 직접 맞아도 보면서 주삿바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여왔습니다."]

대외선전매체들은 자본주의 국가의 보건제도를 "돈 많은 특권층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자국 제도를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국제사회가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혜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도 말하는데요.

[리영복/류경버섯공장 작업반장 : "우리나라는 이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초특급 방역 조치들이 시작부터 취해졌는데 이런 현실을 보면서 정말 이런 인민을 위한 나라, 우리 같은 나라가 세상에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의료 체계 개선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불안한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 새로운 병원을 짓고 사회주의 보건제도를 선전하는 모습에 북한에도 확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금벌로 가는 첫 걸음”…농사철 시작

[앵커]

날씨가 따뜻해진 북한에서도 농사철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의 농장에서 볍씨 뿌리기를 비롯해 과일나무 묘목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라는데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데 올해 북한 농사는 잘 될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트랙터로 겨우내 얼었던 땅을 갈아엎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 건데요.

마스크를 쓴 농장원들은 모판을 만들어 볍씨를 골고루 뿌리고 물을 뿌려줍니다.

북한에선 모내기 전까지 밭에서 벼를 키우는 방식으로 벼농사를 짓는데요.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올해 작업은 열흘 이상 앞당겨 시작했습니다.

[김성현/기상수문국 부원 : "벼모판 씨뿌리기는 하루 평균기온이 3~5℃ 정도 될 때 하는 것이 좋은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입니다. 지난해보다 4~5℃ 정도 높아 씨앗 싹트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씨뿌리기는 황금벌로 가는 첫걸음이며 다수확의 첫 관문"이라며 한 해 농사 성과가 씨뿌리기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했던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농사 시작부터 수확량 증대를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벼모판 작업과 함께 새로운 품종의 뽕나무와 복숭아나무를 심는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밤, 오미자, 다래 등 산열매나무 묘목들도 옮겨심기에 나섰습니다.

북한 매체는 열매를 생산하는 나무들을 집중적으로 심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송광호/원산시산림경영소 작업반장 : "지금 심고 있는 나무가 복숭아나무입니다. 이 복숭아나무의 복숭아를 이용해서 통조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농업을 ‘정면 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속에 중국으로부터 비료나 영농 자재 반입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일선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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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코로나19 속 “우리 보건제도 최고” 외
    • 입력 2020-04-04 08:32:31
    • 수정2020-04-04 08:54:40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시간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이후 북한 매체들은 사회주의 보건제도가 최고라고 선전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김정은 위원장은 계획된 많은 건설사업을 미루고 평양종합병원부터 우선 건설하라고 지시했는데요.

10월까지 공사를 끝내야 한다면서도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7일 : "당 창건기념일까지는 이제 불과 2백여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제 기일 안에 공사를 완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이후 조선중앙TV는 정성제약종합공장과 대동강주사기공장 등 다양한 의료 현장들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현수/대동강주사기공장 과장 : "우리는 질 좋은 주사기와 주삿바늘을 생산하기 위해 직접 맞아도 보면서 주삿바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여왔습니다."]

대외선전매체들은 자본주의 국가의 보건제도를 "돈 많은 특권층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자국 제도를 치켜세우기도 합니다.

국제사회가 사회주의 보건제도의 혜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도 말하는데요.

[리영복/류경버섯공장 작업반장 : "우리나라는 이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 위한 초특급 방역 조치들이 시작부터 취해졌는데 이런 현실을 보면서 정말 이런 인민을 위한 나라, 우리 같은 나라가 세상에 또 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의료 체계 개선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불안한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 새로운 병원을 짓고 사회주의 보건제도를 선전하는 모습에 북한에도 확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금벌로 가는 첫 걸음”…농사철 시작

[앵커]

날씨가 따뜻해진 북한에서도 농사철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전국 각지의 농장에서 볍씨 뿌리기를 비롯해 과일나무 묘목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라는데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데 올해 북한 농사는 잘 될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트랙터로 겨우내 얼었던 땅을 갈아엎습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 건데요.

마스크를 쓴 농장원들은 모판을 만들어 볍씨를 골고루 뿌리고 물을 뿌려줍니다.

북한에선 모내기 전까지 밭에서 벼를 키우는 방식으로 벼농사를 짓는데요.

예년보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올해 작업은 열흘 이상 앞당겨 시작했습니다.

[김성현/기상수문국 부원 : "벼모판 씨뿌리기는 하루 평균기온이 3~5℃ 정도 될 때 하는 것이 좋은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입니다. 지난해보다 4~5℃ 정도 높아 씨앗 싹트기에 유리한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씨뿌리기는 황금벌로 가는 첫걸음이며 다수확의 첫 관문"이라며 한 해 농사 성과가 씨뿌리기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했던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농사 시작부터 수확량 증대를 적극 독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벼모판 작업과 함께 새로운 품종의 뽕나무와 복숭아나무를 심는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밤, 오미자, 다래 등 산열매나무 묘목들도 옮겨심기에 나섰습니다.

북한 매체는 열매를 생산하는 나무들을 집중적으로 심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송광호/원산시산림경영소 작업반장 : "지금 심고 있는 나무가 복숭아나무입니다. 이 복숭아나무의 복숭아를 이용해서 통조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농업을 ‘정면 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여파 속에 중국으로부터 비료나 영농 자재 반입도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일선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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