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4월 외국인 배당금 5조원…경상적자 가능성 높아

입력 2020.04.06 (09:50) 수정 2020.04.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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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수출감소로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 달 지급하는 외국인 배당금이 5조원을 넘어선 데다 코로나19에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배당금 상위 20대 기업의 이 달 외국인 배당금은 5조3천8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당금을 분기마다 지급하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총 2조4천54억원이고,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56.9%입니다.

외국인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이 달 중순쯤 1조3천686억7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분기 배당을 하는 포스코도 1천647억원을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신한지주는 5천692억원, KB금융은 5천726억원, 현대차는 3천154억원, SK하이닉스는 3천454억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달 외국인 배당금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만큼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 상품 거래만이 아니라 외국에 배당금, 이자, 임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내도 배당을 대거 지급하면 전체 경상수지는 적자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금이 67억달러 빠져나간 데다 수출실적마저 나빠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경상수지가 3억9천만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이 배당금을 지난해와 같게 유지하거나 올렸기 때문에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늘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해 원유를 사 오는 데 써야 하는 달러가 줄어든 점은 경상수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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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기업 4월 외국인 배당금 5조원…경상적자 가능성 높아
    • 입력 2020-04-06 09:50:49
    • 수정2020-04-06 10:07:03
    경제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수출감소로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번 달 지급하는 외국인 배당금이 5조원을 넘어선 데다 코로나19에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배당금 상위 20대 기업의 이 달 외국인 배당금은 5조3천8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당금을 분기마다 지급하는 삼성전자는 이번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총 2조4천54억원이고,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56.9%입니다.

외국인은 배당금이 지급되는 이 달 중순쯤 1조3천686억7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분기 배당을 하는 포스코도 1천647억원을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신한지주는 5천692억원, KB금융은 5천726억원, 현대차는 3천154억원, SK하이닉스는 3천454억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번 달 외국인 배당금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만큼 경상수지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상수지는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 상품 거래만이 아니라 외국에 배당금, 이자, 임금을 얼마나 지급했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상품수지가 흑자를 내도 배당을 대거 지급하면 전체 경상수지는 적자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금이 67억달러 빠져나간 데다 수출실적마저 나빠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경상수지가 3억9천만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물산 등이 배당금을 지난해와 같게 유지하거나 올렸기 때문에 상장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늘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해 원유를 사 오는 데 써야 하는 달러가 줄어든 점은 경상수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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