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탈리아·스페인 확산 둔화…영국 ‘비상’

입력 2020.04.06 (20:32) 수정 2020.04.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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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드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주말 사이, 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졌는데요.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네, 현재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4만 8천 명이고요,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6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4천 9백여 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포함됐습니다.

날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영국에선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 안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의 오판이 사태를 키웠다, 이런 비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 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를 파악할 대규모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았구요, 고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 증세를 보여도 검사 대신 ‘자가격리’를 권했습니다.

휴교령과 공공장소 폐쇄, 이동제한 조치도 지난달 23일에야 나왔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일주일 정도 늦은 겁니다.

영국 정부가 뒤늦게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 이달 말까지 검사 횟수를 하루 10만 건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야외활동 금지안도 검토 중인데요, 지금 2주째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있지만, 지난 주말 날씨가 좋자 런던 시내 공원들에 시민 수천 명이 몰렸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렇게 이동제한 조치를 무시할 경우 야외 활동을 금지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맷 핸콕/영국 보건장관 : "규칙을 어기고 규율을 허무는 몇몇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여러분은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걸고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존슨 총리를 비롯해서 고위층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닙니까?

[기자]

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를 부채질하는 형국입니다.

보건부 장관과, 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지금은 회복했고요,

열흘 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했던 존슨 총리는 미열이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입원했습니다.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비상시국에 불안정한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선 이례적으로 이동제한을 하지 않았던 스웨덴, 감염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제한 대신 ‘집단면역’ 실험을 선택했던 스웨덴도 감염이 확산되자 결국, 강경화로 선회하는 모습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만 권고했을 뿐,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사회 경제 타격을 우려해서 도리어 외출을 권장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로 4백 명이 숨졌고 확진자도 약 6천 8백 명까지 늘면서 느슨한 방역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칼 구스타프/스웨덴 국왕 : "이번 부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갈 수 없을 겁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집에 머무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스웨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이 포함된 방역대책을 내놓을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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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탈리아·스페인 확산 둔화…영국 ‘비상’
    • 입력 2020-04-06 20:37:30
    • 수정2020-04-06 20:59:08
    글로벌24
[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드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유럽 연결합니다. 양민효 특파원!

주말 사이, 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커졌는데요.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네, 현재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4만 8천 명이고요, 전날보다 신규 확진자가 6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4천 9백여 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가운데 5살 어린이도 포함됐습니다.

날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영국에선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 안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의 오판이 사태를 키웠다, 이런 비판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 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를 파악할 대규모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았구요, 고열이나 기침 같은 의심 증세를 보여도 검사 대신 ‘자가격리’를 권했습니다.

휴교령과 공공장소 폐쇄, 이동제한 조치도 지난달 23일에야 나왔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일주일 정도 늦은 겁니다.

영국 정부가 뒤늦게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하겠다, 이달 말까지 검사 횟수를 하루 10만 건까지 늘리겠다고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야외활동 금지안도 검토 중인데요, 지금 2주째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있지만, 지난 주말 날씨가 좋자 런던 시내 공원들에 시민 수천 명이 몰렸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렇게 이동제한 조치를 무시할 경우 야외 활동을 금지하겠다며 경고했습니다.

[맷 핸콕/영국 보건장관 : "규칙을 어기고 규율을 허무는 몇몇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여러분은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걸고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존슨 총리를 비롯해서 고위층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 아닙니까?

[기자]

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를 부채질하는 형국입니다.

보건부 장관과, 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지금은 회복했고요,

열흘 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했던 존슨 총리는 미열이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 입원했습니다.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비상시국에 불안정한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선 이례적으로 이동제한을 하지 않았던 스웨덴, 감염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제한 대신 ‘집단면역’ 실험을 선택했던 스웨덴도 감염이 확산되자 결국, 강경화로 선회하는 모습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만 권고했을 뿐,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사회 경제 타격을 우려해서 도리어 외출을 권장하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11일 첫 사망자가 나온 뒤로 4백 명이 숨졌고 확진자도 약 6천 8백 명까지 늘면서 느슨한 방역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칼 구스타프/스웨덴 국왕 : "이번 부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갈 수 없을 겁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집에 머무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스웨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이 포함된 방역대책을 내놓을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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