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선 “일할 사람”…강남에선 “바꾸자”

입력 2020.04.07 (13:23) 수정 2020.04.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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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강원, 수도권 등 전국을 누비며 전방위 지원유세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오늘(7일)은 서울 종로 선거구 후보로 돌아와 표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오늘 유세에는 더불어시민당의 최혜영, 강경숙 후보도 함께했습니다.

"싸울 사람보다는 일 할 사람 뽑아달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유세에 나선 이낙연 위원장은 "싸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일 할 준비부터 갖추고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비판에 집중하는 상대 후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됩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고통과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코로나19 전염병을 퇴치해야 하는 전쟁,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축과 사회적 고통을 완화해야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이 두 가지 전쟁을 이기려면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면서 "의견이 다르더라도 몇 달간만이라도 싸우지 말고 지혜를 모아 이 고통을 우선 이겨놓고 봐야 한다. 지금은 급하니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일부터 하고, 편안해진 다음에 싸워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얼마 전에 '미워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미워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싸울 사람보다는 일 할 사람 먼저 뽑아주시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령 견해가 다르고 때로는 미운 마음이 가슴에서 싹트더라도, 그것은 뒤로 미루고 일단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코로나 국난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차난 해결…숲 공원 조성…재산권 제약 해결"

이낙연 위원장은 구체적인 지역 공약도 내놨습니다. 우선 종로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지하공간과 마당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확대해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정독도서관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문제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에는 숲 공원과 문화시설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상대 후보는 그 자리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문화재 지구인 데다 고도제한지역 이어서 상업지구로 만들기는 어려운 곳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나무 언덕' 이름 그대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계동까지의 지역은 문화재 보호구역이 있어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면서 "문화재는 보호돼야 하지만, 동시에 재산권의 과도한 침해는 지양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로의 국회의원이 되면 그 문제부터 파고들어 최선의 조화를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세 도중 이뤄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무래도 밀접한 접촉을 꺼리게 되니 그 점이 조심스럽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호감에서 접촉을 하는데 그게 차단된다"고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선거(대통령 선거)가 있어 코로나 정국의 선거운동에 관심이 있다는 CNN 관계자의 말에는 "미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지 않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통합당 이름만 달면 당선?…이제 달라졌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강남·송파, 이른바 '강남 3구' 공략에 나섰습니다. 통합당 계열 정당의 후보들이 연이어 당선돼온 지역에서 "이번에는 바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서울 서초을 박경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수많은 피해를 하루속히 극복해야 하는 비상한 시기"라며 "비상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힘을, 민주당과 박경미 후보에게 표를 줘서 만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막말과 욕설, 폄하, 이런 잘못된 정치를 물리치고 아름답고 멋지고 따뜻한 품격있는 서초의 대표 얼굴을 이제는 만들어야 할 때"라며 "서초의 얼굴을 바꾸는 큰 역사를 이번에 이룰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서초구는 통합당의 이름만 달면, 그전에는 자유한국당 이름만 달면 무조건 당선되는 역사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달라졌다, 다르다 이런 것이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남 3구'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부동산 문제. 박경미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의 입법 취지를 살리면서 감면비율을 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유권자들에게 이어갔습니다. 서울 서초갑 이정근 후보도 "이 지역에서 제일 현안은 재건축과 종부세"라고 이 위원장에게 말했습니다.

이인영 위원장은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적절한 균형이고 조화인지 찾아보겠다"면서 즉답은 피했습니다.


"더불어와 더불어…분야별 '협력 마케팅'"
민주당은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공약발표도 이어갔습니다. 단순한 비례정당이 아닌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동시에, 더불어시민당만이 민주당과 협력하는 유일한 비례정당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 노원병 김성환 후보는 더불어시민당 양원영, 정우식 비례후보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그린뉴딜' 등의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김 후보 등은 "기후·환경·인류 위기 극복과 재생 에너지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전환법'을 제정하고 실천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새만금-군산, 시화호-안산 등을 재생 에너지 경제특구로 조성해 한국판 재생 에너지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 2050년 '탄소 제로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형 그린뉴딜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분야별로 전문성 갖고 '협력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정책 역량으로 반드시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대전(大戰)' 아닌 '코로나 대전(大戰)'"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은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경기 남양주병 김용민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 자리에서의 발언입니다.

양 원장은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앞으로는 코로나 발(發) 전 세계 경제위기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국(전 장관)이냐 경제냐'를 선거 프레임으로 들고 나온 통합당과, 김 후보와 경기 남양주병에서 경쟁하는 '조국 저격수', 통합당 주광덕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한 것입니다.

양 원장은 "각 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안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통합당은 말 그대로 '아무런 대책이 없는 분들'"이라며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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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에선 “일할 사람”…강남에선 “바꾸자”
    • 입력 2020-04-07 13:23:13
    • 수정2020-04-07 16:18:28
    취재K
호남과 강원, 수도권 등 전국을 누비며 전방위 지원유세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오늘(7일)은 서울 종로 선거구 후보로 돌아와 표심 잡기에 집중했습니다. 오늘 유세에는 더불어시민당의 최혜영, 강경숙 후보도 함께했습니다.

"싸울 사람보다는 일 할 사람 뽑아달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유세에 나선 이낙연 위원장은 "싸우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보다는 일 할 준비부터 갖추고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비판에 집중하는 상대 후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한 말로 해석됩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고통과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코로나19 전염병을 퇴치해야 하는 전쟁,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축과 사회적 고통을 완화해야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이 두 가지 전쟁을 이기려면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면서 "의견이 다르더라도 몇 달간만이라도 싸우지 말고 지혜를 모아 이 고통을 우선 이겨놓고 봐야 한다. 지금은 급하니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일부터 하고, 편안해진 다음에 싸워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얼마 전에 '미워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미워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싸울 사람보다는 일 할 사람 먼저 뽑아주시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설령 견해가 다르고 때로는 미운 마음이 가슴에서 싹트더라도, 그것은 뒤로 미루고 일단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코로나 국난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차난 해결…숲 공원 조성…재산권 제약 해결"

이낙연 위원장은 구체적인 지역 공약도 내놨습니다. 우선 종로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지하공간과 마당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확대해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정독도서관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문제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에는 숲 공원과 문화시설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상대 후보는 그 자리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문화재 지구인 데다 고도제한지역 이어서 상업지구로 만들기는 어려운 곳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나무 언덕' 이름 그대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계동까지의 지역은 문화재 보호구역이 있어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면서 "문화재는 보호돼야 하지만, 동시에 재산권의 과도한 침해는 지양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종로의 국회의원이 되면 그 문제부터 파고들어 최선의 조화를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세 도중 이뤄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무래도 밀접한 접촉을 꺼리게 되니 그 점이 조심스럽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호감에서 접촉을 하는데 그게 차단된다"고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선거(대통령 선거)가 있어 코로나 정국의 선거운동에 관심이 있다는 CNN 관계자의 말에는 "미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지 않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통합당 이름만 달면 당선?…이제 달라졌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민주당의 '험지'인 서울 서초·강남·송파, 이른바 '강남 3구' 공략에 나섰습니다. 통합당 계열 정당의 후보들이 연이어 당선돼온 지역에서 "이번에는 바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서울 서초을 박경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수많은 피해를 하루속히 극복해야 하는 비상한 시기"라며 "비상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힘을, 민주당과 박경미 후보에게 표를 줘서 만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막말과 욕설, 폄하, 이런 잘못된 정치를 물리치고 아름답고 멋지고 따뜻한 품격있는 서초의 대표 얼굴을 이제는 만들어야 할 때"라며 "서초의 얼굴을 바꾸는 큰 역사를 이번에 이룰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서초구는 통합당의 이름만 달면, 그전에는 자유한국당 이름만 달면 무조건 당선되는 역사가 있었다"면서 "이제는 달라졌다, 다르다 이런 것이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남 3구'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부동산 문제. 박경미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의 입법 취지를 살리면서 감면비율을 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유권자들에게 이어갔습니다. 서울 서초갑 이정근 후보도 "이 지역에서 제일 현안은 재건축과 종부세"라고 이 위원장에게 말했습니다.

이인영 위원장은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적절한 균형이고 조화인지 찾아보겠다"면서 즉답은 피했습니다.


"더불어와 더불어…분야별 '협력 마케팅'"
민주당은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공동 공약발표도 이어갔습니다. 단순한 비례정당이 아닌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동시에, 더불어시민당만이 민주당과 협력하는 유일한 비례정당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 노원병 김성환 후보는 더불어시민당 양원영, 정우식 비례후보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그린뉴딜' 등의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김 후보 등은 "기후·환경·인류 위기 극복과 재생 에너지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너지전환법'을 제정하고 실천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새만금-군산, 시화호-안산 등을 재생 에너지 경제특구로 조성해 한국판 재생 에너지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 2050년 '탄소 제로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형 그린뉴딜과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분야별로 전문성 갖고 '협력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정책 역량으로 반드시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대전(大戰)' 아닌 '코로나 대전(大戰)'"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은 "이번 총선은 철 지난 '조국 대전'이 아닌 엄중한 '코로나 대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지낸 경기 남양주병 김용민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 자리에서의 발언입니다.

양 원장은 "지금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앞으로는 코로나 발(發) 전 세계 경제위기와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이 없으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국(전 장관)이냐 경제냐'를 선거 프레임으로 들고 나온 통합당과, 김 후보와 경기 남양주병에서 경쟁하는 '조국 저격수', 통합당 주광덕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한 것입니다.

양 원장은 "각 당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안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데, 통합당은 말 그대로 '아무런 대책이 없는 분들'"이라며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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