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황교안·대학 2학년 김종인” “기름바른 공 이낙연”

입력 2020.04.07 (15:53) 수정 2020.04.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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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의 예술이고,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권의 비유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비유가 딱 들어맞을 때는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쾌감을 던져주지만, 상대편을 깎아내리는 목적이 앞서다 보면, 말의 화살은 스스로를 향하기도 합니다.

오늘 정치권에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가리켜 '돈키호테의 애마', 김종인 위원장은 '대학교 2학년 수준',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기름 바른 공'이라고 칭한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김종인은 돈키호테, 황교안은 로시난테"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늘(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최근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돈키호테가 생각난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대표는 돈키호테의 말 로시난테, 박형준 위원장은 시종, 산초에 비유했습니다.

'돈키호테'가 '로시난테'와 '산초'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고, 꿈 속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듯이,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 박형준 위원장과 함께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뛰어든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돈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는 늙고 볼품없는 말입니다. 시종 '산초'는 섬을 정복한 뒤 섬의 영주로 임명해주겠다는 돈키호테의 약속에 솔깃해져 험난한 모험의 길에 들어선 사람입니다.


"김종인 대책은 대학 2학년 수준"

윤호중 사무총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예산 편성을 바꿔서 100조 원을 마련해 코로나 긴급지원에 쓰자고 한 제안은 '대학교 2학년의 리포트 수준'이라고 비유했습니다.

"그런 대책을 가지고 망상에 빠져 있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윤 총장은 꼬집었습니다.

윤호중 총장은 공개회의 발언이 끝나갈 무렵, 다시 마이크를 청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100조 계획에 대해서 대학교 2학년 수준이라고 한 것은 대학교 2학년생들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폄하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통합당 "야당 무시 막말…윤호중 사퇴해야"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의 발언이 "야당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 막말"이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통합당 전체에 대한 모욕이며, 직접 손으로 당 대표를 뽑아준 당원들, 나아가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윤호중 총장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 혐오를 키운 장본인"이라며 윤 총장은 사퇴하고, 이해찬 대표가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낙연은 이리저리 빠지는 기름 바른 공"

미래통합당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이 타깃이 됐습니다. "이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손에 잡히지 않고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는 기름 바른 공같다"고,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공격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 협의하겠다" "코로나 초기대응 실패? → 2015년 메르스로 38명 목숨 잃었다" "위성정당 말 바꾸기? →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슬쩍 피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어제 이낙연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의 토론에서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했는데, 이 발언 역시 남이 그럴 것임을 전제로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고 내세우는 교묘한 네거티브 전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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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마 황교안·대학 2학년 김종인” “기름바른 공 이낙연”
    • 입력 2020-04-07 15:53:47
    • 수정2020-04-07 15:57:46
    취재K
정치는 말의 예술이고,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권의 비유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비유가 딱 들어맞을 때는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쾌감을 던져주지만, 상대편을 깎아내리는 목적이 앞서다 보면, 말의 화살은 스스로를 향하기도 합니다.

오늘 정치권에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가리켜 '돈키호테의 애마', 김종인 위원장은 '대학교 2학년 수준',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을 '기름 바른 공'이라고 칭한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김종인은 돈키호테, 황교안은 로시난테"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오늘(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최근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돈키호테가 생각난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대표는 돈키호테의 말 로시난테, 박형준 위원장은 시종, 산초에 비유했습니다.

'돈키호테'가 '로시난테'와 '산초'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고, 꿈 속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꿈꾸듯이,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 대표, 박형준 위원장과 함께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뛰어든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돈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는 늙고 볼품없는 말입니다. 시종 '산초'는 섬을 정복한 뒤 섬의 영주로 임명해주겠다는 돈키호테의 약속에 솔깃해져 험난한 모험의 길에 들어선 사람입니다.


"김종인 대책은 대학 2학년 수준"

윤호중 사무총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예산 편성을 바꿔서 100조 원을 마련해 코로나 긴급지원에 쓰자고 한 제안은 '대학교 2학년의 리포트 수준'이라고 비유했습니다.

"그런 대책을 가지고 망상에 빠져 있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윤 총장은 꼬집었습니다.

윤호중 총장은 공개회의 발언이 끝나갈 무렵, 다시 마이크를 청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100조 계획에 대해서 대학교 2학년 수준이라고 한 것은 대학교 2학년생들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경제학원론 공부를 마친 수준이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폄하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통합당 "야당 무시 막말…윤호중 사퇴해야"

미래통합당은 윤 총장의 발언이 "야당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른 막말"이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통합당 중앙선대위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제1야당의 대표를 동물에 비유하고, 선대위원장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대며 아랫사람으로 표현하고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통합당 전체에 대한 모욕이며, 직접 손으로 당 대표를 뽑아준 당원들, 나아가 통합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윤호중 총장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 혐오를 키운 장본인"이라며 윤 총장은 사퇴하고, 이해찬 대표가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낙연은 이리저리 빠지는 기름 바른 공"

미래통합당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이 타깃이 됐습니다. "이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손에 잡히지 않고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는 기름 바른 공같다"고, 박형준 선대위원장은 공격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 협의하겠다" "코로나 초기대응 실패? → 2015년 메르스로 38명 목숨 잃었다" "위성정당 말 바꾸기? →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슬쩍 피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어제 이낙연 위원장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의 토론에서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했는데, 이 발언 역시 남이 그럴 것임을 전제로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고 내세우는 교묘한 네거티브 전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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