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 94% “등록금 부분 반환해야”

입력 2020.04.07 (17:51) 수정 2020.04.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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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연세대학교가 온라인 강의 일정을 오는 5월 12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연세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연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오늘(7일) 오후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학기 등록금 부분 반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연세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금 부분 반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959명 가운데 3363명(94%)이 등록금 부분 반환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트워크는 "전체 학부 재학생 약 1/5이 설문에 참여했다는 것부터가 등록금 반환과 관련된 의견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다양한 단과대, 학년의 학생들이 고르게 설문에 참여한 것에서 온라인 강의 진행에 따른 교육권 침해 문제가 어느 전공, 학년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는 "온라인 강의가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 응답자 2188명이 (교수나 강사 등) 교수자와 소통이 어렵다고 답했고, 수업을 과제 등으로 대체하거나 화면, 음질 등 온라인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도 각각 2000명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네크워크는 "토론식 세미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PPT로 제작한 영상을 보며 쏟아지는 과제에 허덕이게 됐다"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인강으로 수업을 듣던 신입생들은 또다시 인터넷 강의를, 그것도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강의를 듣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음대 학생들을 노트북 화면으로 1대 1 레슨을 받고 있으며, 강의동 폐쇄로 연습실 이용 역시 어려워지고, 이공계 학생들은 수년 전 녹화한 강의로 수업을 듣고, 실험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로 실험 실습 수업을 듣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또 "약 51%의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로 인한 교육권 침해로 휴학까지 고민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의 수준으로는 학생들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단 몇 주만에 결정된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전국 1위인 연세대의 등록금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연세대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오늘까지 단 한번도 등록금 반환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네트워크는 "이미 여타 대학에서는 등록금 일부 반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연세대 역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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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학생 94% “등록금 부분 반환해야”
    • 입력 2020-04-07 17:51:11
    • 수정2020-04-07 17:53:19
    사회
코로나19 여파로 연세대학교가 온라인 강의 일정을 오는 5월 12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연세대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연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오늘(7일) 오후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학기 등록금 부분 반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25일부터 닷새 동안 연세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등록금 부분 반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959명 가운데 3363명(94%)이 등록금 부분 반환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트워크는 "전체 학부 재학생 약 1/5이 설문에 참여했다는 것부터가 등록금 반환과 관련된 의견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다양한 단과대, 학년의 학생들이 고르게 설문에 참여한 것에서 온라인 강의 진행에 따른 교육권 침해 문제가 어느 전공, 학년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는 "온라인 강의가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 응답자 2188명이 (교수나 강사 등) 교수자와 소통이 어렵다고 답했고, 수업을 과제 등으로 대체하거나 화면, 음질 등 온라인 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도 각각 2000명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네크워크는 "토론식 세미나 강의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PPT로 제작한 영상을 보며 쏟아지는 과제에 허덕이게 됐다"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인강으로 수업을 듣던 신입생들은 또다시 인터넷 강의를, 그것도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강의를 듣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음대 학생들을 노트북 화면으로 1대 1 레슨을 받고 있으며, 강의동 폐쇄로 연습실 이용 역시 어려워지고, 이공계 학생들은 수년 전 녹화한 강의로 수업을 듣고, 실험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로 실험 실습 수업을 듣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또 "약 51%의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로 인한 교육권 침해로 휴학까지 고민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의 수준으로는 학생들을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단 몇 주만에 결정된 온라인 강의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전국 1위인 연세대의 등록금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연세대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오늘까지 단 한번도 등록금 반환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네트워크는 "이미 여타 대학에서는 등록금 일부 반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연세대 역시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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