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우한 봉쇄 내일 해제…경제 회복 주력

입력 2020.04.07 (20:34) 수정 2020.04.0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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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로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후베이성 우한이 ‘내일’ 봉쇄 ‘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많은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이제 약 3시간 뒤면 우한 봉쇄가 완전히 풀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일 새벽 0시를 기해 우한 봉쇄령이 해제됩니다.

지난 1월 23일 이후 무려 두 달 보름만인데요.

중국 정부는 서울 면적의 14배에 이르는 중국의 6대 도시, 우한의 기차와 항공편 운항을 1월 23일 전격 통제했습니다.

그 이후 우한은 들어갈 순 있어도 빠져 나올 수는 없는 도시였는데요.

76일 만에 이 조치가 풀리는 겁니다.

우한시는 110개 노선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시범 운행했구요.

시내 곳곳의 차단벽도 철거했습니다.

[앵커]

시민들 이동제한도 완전히 풀리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말부터 시내 이동은 가능했지만 우한시 밖으로는 여전히 나갈 수 없었습니다.

내일부턴 중국 내 다른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요.

중국 대륙의 한가운데 있는 우한은 중국 철도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내일부턴 기차와 항공편 모두 운영을 재개합니다.

다만, 우한 밖으로 나가려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격리대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녹색카드’를 건강증명서처럼 제시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생산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10일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시찰했었는데요.

이날 방문에 맞춰 우한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다,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는 매일 근로자들의 업무 복귀율을 공개하면서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그럴 법도 한 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요.

실업자가 최소 500만 명에 이르고, 문을 닫은 기업이 46만 개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1분기 경제 성적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중국 안팎에서는 개혁 개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문제는 중국의 바이러스 확산이 완전히 통제됐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오늘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신규 환자는 32명입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1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모두 해외 역유입 환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중국이 코로나19 통계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싱가포르 경우를 보더라도 언제든 '바이러스 재확산'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중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요.

봉쇄령을 해제하지만, 아파트 출입 통제 같은 폐쇄식 관리는 계속 진행합니다.

또 전 중국에 이미 외국인들의 입국을 완전히 차단한 상황이고요, 중국인들의 입국도 하루 5천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역유입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천 명을 넘어선 무증상 감염자도 언제든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우한시 주민 :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요. 4월 8일에 규제가 풀린다고 알고 있지만 긴장을 풀어선 안 되겠죠?"]

[우한시 자원봉사자 : "우한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겁니다. 당분간 우한에 오길 원하지 않는 상황도 계속될 겁니다."]

중국 밖에서 중국인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처럼 중국 안에선 우한 사람들이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환자의 60%, 사망자 중 70%가 우한에서 발생했는데요.

중국에선 우한 시민들의 이런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중국 공산당의 명운을 좌우할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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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20:39:40
    • 수정2020-04-07 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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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로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후베이성 우한이 ‘내일’ 봉쇄 ‘해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많은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이제 약 3시간 뒤면 우한 봉쇄가 완전히 풀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일 새벽 0시를 기해 우한 봉쇄령이 해제됩니다.

지난 1월 23일 이후 무려 두 달 보름만인데요.

중국 정부는 서울 면적의 14배에 이르는 중국의 6대 도시, 우한의 기차와 항공편 운항을 1월 23일 전격 통제했습니다.

그 이후 우한은 들어갈 순 있어도 빠져 나올 수는 없는 도시였는데요.

76일 만에 이 조치가 풀리는 겁니다.

우한시는 110개 노선의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시범 운행했구요.

시내 곳곳의 차단벽도 철거했습니다.

[앵커]

시민들 이동제한도 완전히 풀리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달 말부터 시내 이동은 가능했지만 우한시 밖으로는 여전히 나갈 수 없었습니다.

내일부턴 중국 내 다른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데요.

중국 대륙의 한가운데 있는 우한은 중국 철도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내일부턴 기차와 항공편 모두 운영을 재개합니다.

다만, 우한 밖으로 나가려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격리대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녹색카드’를 건강증명서처럼 제시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생산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달 10일 시진핑 주석이 우한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시찰했었는데요.

이날 방문에 맞춰 우한의 주요 제조업인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대내외에 선언한 것이다,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중국 당국과 관영매체는 매일 근로자들의 업무 복귀율을 공개하면서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그럴 법도 한 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요.

실업자가 최소 500만 명에 이르고, 문을 닫은 기업이 46만 개에 이른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1분기 경제 성적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중국 안팎에서는 개혁 개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문제는 중국의 바이러스 확산이 완전히 통제됐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오늘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신규 환자는 32명입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1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모두 해외 역유입 환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중국이 코로나19 통계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치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싱가포르 경우를 보더라도 언제든 '바이러스 재확산'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중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데요.

봉쇄령을 해제하지만, 아파트 출입 통제 같은 폐쇄식 관리는 계속 진행합니다.

또 전 중국에 이미 외국인들의 입국을 완전히 차단한 상황이고요, 중국인들의 입국도 하루 5천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역유입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천 명을 넘어선 무증상 감염자도 언제든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우한시 주민 :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어요. 4월 8일에 규제가 풀린다고 알고 있지만 긴장을 풀어선 안 되겠죠?"]

[우한시 자원봉사자 : "우한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겁니다. 당분간 우한에 오길 원하지 않는 상황도 계속될 겁니다."]

중국 밖에서 중국인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처럼 중국 안에선 우한 사람들이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환자의 60%, 사망자 중 70%가 우한에서 발생했는데요.

중국에선 우한 시민들의 이런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중국 공산당의 명운을 좌우할 거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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