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진시설 또 ‘폭발’…11년간 사상자만 71명

입력 2020.04.08 (07:39) 수정 2020.04.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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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먼지나 분진이 발생하는데요.

이걸 걸러 주는 게 집진 시설입니다.

환경적으로 꼭 필요한 장치인데, 늘 폭발 위험이 있지만 관리 제도상 허점 때문에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10층 높이의 공장 배관에서 뿌연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소방관이 배관 꼭대기까지 올라가 호스를 집어넣습니다.

목재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은 6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소방은 공장 집진 시설 내부에서 최초 폭발이 시작돼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년 전 6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전 한전원자력연료의 폭발 사고 시작점도 집진 시설.

지난해 강원 삼척 화력발전소 화재의 최초 발화점도 같았습니다.

집진기가 미세 분진을 빨아들일 때 정전기 등이 일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겁니다.

[전성호/국가화재평가원 기술이사 : "미세한 분진의 형태로 있어야 점화원이 작용해 폭발하는데, 집진기는 미세한 분진을 포집하는 설비거든요. 터지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되는 거예요."]

집진 시설 대부분은 석탄이나 목재 같은 가연성 분진과 관련돼 있어 폭발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관리 규정에 중대한 허점이 있습니다.

[한우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산업화학연구실 연구부장 : "가연성 분진이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화성 고체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용부와 공단이 함께 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최근 11년 동안 발생한 집진 시설 폭발 사고는 26건.

사상자가 71명에 이르지만 법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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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진시설 또 ‘폭발’…11년간 사상자만 71명
    • 입력 2020-04-08 07:46:55
    • 수정2020-04-08 08: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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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먼지나 분진이 발생하는데요. 이걸 걸러 주는 게 집진 시설입니다. 환경적으로 꼭 필요한 장치인데, 늘 폭발 위험이 있지만 관리 제도상 허점 때문에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10층 높이의 공장 배관에서 뿌연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소방관이 배관 꼭대기까지 올라가 호스를 집어넣습니다. 목재 가공 공장에서 난 불은 6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소방은 공장 집진 시설 내부에서 최초 폭발이 시작돼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년 전 6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전 한전원자력연료의 폭발 사고 시작점도 집진 시설. 지난해 강원 삼척 화력발전소 화재의 최초 발화점도 같았습니다. 집진기가 미세 분진을 빨아들일 때 정전기 등이 일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겁니다. [전성호/국가화재평가원 기술이사 : "미세한 분진의 형태로 있어야 점화원이 작용해 폭발하는데, 집진기는 미세한 분진을 포집하는 설비거든요. 터지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되는 거예요."] 집진 시설 대부분은 석탄이나 목재 같은 가연성 분진과 관련돼 있어 폭발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관리 규정에 중대한 허점이 있습니다. [한우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산업화학연구실 연구부장 : "가연성 분진이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화성 고체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용부와 공단이 함께 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최근 11년 동안 발생한 집진 시설 폭발 사고는 26건. 사상자가 71명에 이르지만 법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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