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제명 결정 하루도 안 돼 차명진 제명 검토

입력 2020.04.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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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인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한 미래통합당이 이번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제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막말'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 또…

차 후보는 최근 경기 부천시 선관위가 주최한 경기 부천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본인의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막말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토론회는 오늘 오후 방송됩니다.

김종인 "믿을 수 없는 일, 개탄스러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 지원 유세 도중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또 "정권심판의 국민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안긴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이전과) 같은 기준에 따라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대호 제명 결정한 지 하루도 안 돼…

통합당은 앞서 지역 토론회 등에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도 오늘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 결정했는데, 박 위원장이 말한 '같은 기준'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당 선대위는 현재 회의를 열고 차 후보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앞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당원권 3개월 정지 차명진…결국 공천한 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세월호 유족, 징하게 해 처먹는다" 등의 막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가 2시간 만에 삭제했는데, 당시 당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면서 막말 인사는 배제하겠다고 시사해 차 후보가 공천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지난달 공관위는 경선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당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국민경선제를 실시해 (차 후보의 경선 승리)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경선 기회를 준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부위원장은 "막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를 거쳐 우리 공관위에서 다수 의견으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총선 일주일 남았는데…통합당, 악영향 우려

통합당은 앞서 김대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지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기 때문에 오늘 밤늦게라도 최고위를 열겠다는 게 오늘 오전까지 당의 분위기였습니다.

선거 악영향을 우려해 즉각 대처해야 한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 관계자들도 총선을 일주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들이 잇따라 터져 매우 곤혹스럽고 어렵다는 심정을 숨지지 않아 왔습니다.

이진복 "사실관계 확인부터"…상대당 후보 '역공'도 의심

그런데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늘 오후 선대위 회의에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오늘 추가로 윤리위가 열리지는 않는다"며 "언론 보도만 보고 판단할 수 없고, 차 후보의 발언이 제명할 내용인지 아닌지 오늘 방송을 한다니 뉘앙스를 보고 내부적 판단을 거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송이 되기도 전에 차 후보 발언 관련 내용이 언론에 먼저 보도됐다"며 "상대당 후보들이 우리 후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희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사실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내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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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호 제명 결정 하루도 안 돼 차명진 제명 검토
    • 입력 2020-04-08 18:21:50
    취재K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인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한 미래통합당이 이번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제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막말'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 또…

차 후보는 최근 경기 부천시 선관위가 주최한 경기 부천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본인의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막말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토론회는 오늘 오후 방송됩니다.

김종인 "믿을 수 없는 일, 개탄스러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 지원 유세 도중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또 "정권심판의 국민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안긴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 정도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며 "그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KBS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이전과) 같은 기준에 따라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대호 제명 결정한 지 하루도 안 돼…

통합당은 앞서 지역 토론회 등에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도 오늘 윤리위원회를 열어 제명 결정했는데, 박 위원장이 말한 '같은 기준'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당 선대위는 현재 회의를 열고 차 후보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앞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당원권 3개월 정지 차명진…결국 공천한 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 "세월호 유족, 징하게 해 처먹는다" 등의 막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가 2시간 만에 삭제했는데, 당시 당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지역구 후보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면서 막말 인사는 배제하겠다고 시사해 차 후보가 공천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지난달 공관위는 경선 참여를 허용했습니다.

당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국민경선제를 실시해 (차 후보의 경선 승리) 결과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애초에 경선 기회를 준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부위원장은 "막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를 거쳐 우리 공관위에서 다수 의견으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총선 일주일 남았는데…통합당, 악영향 우려

통합당은 앞서 김대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지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기 때문에 오늘 밤늦게라도 최고위를 열겠다는 게 오늘 오전까지 당의 분위기였습니다.

선거 악영향을 우려해 즉각 대처해야 한다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 관계자들도 총선을 일주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들이 잇따라 터져 매우 곤혹스럽고 어렵다는 심정을 숨지지 않아 왔습니다.

이진복 "사실관계 확인부터"…상대당 후보 '역공'도 의심

그런데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늘 오후 선대위 회의에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오늘 추가로 윤리위가 열리지는 않는다"며 "언론 보도만 보고 판단할 수 없고, 차 후보의 발언이 제명할 내용인지 아닌지 오늘 방송을 한다니 뉘앙스를 보고 내부적 판단을 거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송이 되기도 전에 차 후보 발언 관련 내용이 언론에 먼저 보도됐다"며 "상대당 후보들이 우리 후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희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사실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내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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