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빈의 ‘시민 의회’ 실체 확인…채팅방서 성 착취 요구한 그룹 추적

입력 2020.04.08 (19:25) 수정 2020.04.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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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을 만들어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 조주빈은 대화방 참여자들을 계급별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특히 성 착취에 적극 동참하는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하류층, 시민 계급 등의 계급을 부여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사 당국이 신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 조사에서 상류층, 하류층 그리고 시민계급 등 여러 개의 계급으로 '박사방' 회원들을 분류했다고 털어놓은 조주빈.

이중 특히 시민 계급은 조 씨가 판단하기에 참여도가 높고, 텔레그램방 홍보를 활발하게 한다는 걸 증명한 사람부터 부여한 계급입니다.

조 씨는 '시민 계급'을 회원 관리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에게 게임처럼 계급을 올려주겠다며 회원 간 경쟁심을 유도했고 조주빈이 운영하는 방을 알리게 했다는 겁니다.

조 씨는 특히 시민 계급 이상부터 별도 운영하는 방을 만들었는데 이를 '시민 의회'등으로 칭했고 이곳엔 20~3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시민 의회'라는 이름으로 몇 시간 정도만 짧게 운영하는 등 방 만들기와 삭제가 반복됐는데, 특히 참여자들 중 일부가 피해자에 대한 성 착취 행위를 요구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조주빈의 공범이 될 수 있는 유력한 그룹이라고 보고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이미 대화명 등 일부 단서도 확보됐습니다.

검찰도 최근 조주빈을 소환해 이른바 시민 계급과 시민 의회 참여자들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있던 회원 중 성 착취 요구를 한 회원이 특정되고, 조 씨가 실행에 옮겼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거제시청 공무원 천 모 씨도 시민 계급이었습니다.

조 씨에 대한 구속기한이 오는 13일 만료되는 만큼 조 씨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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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조주빈의 ‘시민 의회’ 실체 확인…채팅방서 성 착취 요구한 그룹 추적
    • 입력 2020-04-08 19:27:13
    • 수정2020-04-08 19: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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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사방'을 만들어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 조주빈은 대화방 참여자들을 계급별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특히 성 착취에 적극 동참하는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하류층, 시민 계급 등의 계급을 부여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사 당국이 신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 조사에서 상류층, 하류층 그리고 시민계급 등 여러 개의 계급으로 '박사방' 회원들을 분류했다고 털어놓은 조주빈.

이중 특히 시민 계급은 조 씨가 판단하기에 참여도가 높고, 텔레그램방 홍보를 활발하게 한다는 걸 증명한 사람부터 부여한 계급입니다.

조 씨는 '시민 계급'을 회원 관리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들에게 게임처럼 계급을 올려주겠다며 회원 간 경쟁심을 유도했고 조주빈이 운영하는 방을 알리게 했다는 겁니다.

조 씨는 특히 시민 계급 이상부터 별도 운영하는 방을 만들었는데 이를 '시민 의회'등으로 칭했고 이곳엔 20~3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시민 의회'라는 이름으로 몇 시간 정도만 짧게 운영하는 등 방 만들기와 삭제가 반복됐는데, 특히 참여자들 중 일부가 피해자에 대한 성 착취 행위를 요구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조주빈의 공범이 될 수 있는 유력한 그룹이라고 보고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이미 대화명 등 일부 단서도 확보됐습니다.

검찰도 최근 조주빈을 소환해 이른바 시민 계급과 시민 의회 참여자들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해당 채팅방에 있던 회원 중 성 착취 요구를 한 회원이 특정되고, 조 씨가 실행에 옮겼다면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거제시청 공무원 천 모 씨도 시민 계급이었습니다.

조 씨에 대한 구속기한이 오는 13일 만료되는 만큼 조 씨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재판에 넘겨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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