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불길 속 동생 구하려다…형제 ‘참변’

입력 2020.04.08 (19:27) 수정 2020.04.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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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에서 불이나 고등학생 형과 초등학생 동생이 숨졌습니다.

형이 장애가 있는 동생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한 아파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검은 연기는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이 불로 9살 동생이 숨졌고, 18살인 형은 13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부모는 식당 영업 준비를 하느라 집에 없었습니다.

[목격자 : "자다가 무슨 소린지 싶어서 베란다 문을 여니까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고개를 내미는 순간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떨어지는 걸 봤는데..."]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현관 앞입니다.

당시에 다급함을 보여주듯 소방호스가 이렇게 어지럽게 널려있고 복도까지 연기가 가득 차며 벽면이 검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을 다녀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는 곧장 불길로 뛰어들었습니다.

집 안에 혼자 있던 뇌병변 장애를 앓는 9살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필종/울산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같이 있던 친구의 진술에 의하면 '너는 먼저 119에 신고해라'하고 (형이) 동생이 자고 있던 안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불이 갑자기 번져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 향초를 켜 둔 채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길 속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던진 형제애가 주위를 안타깝게 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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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서 불길 속 동생 구하려다…형제 ‘참변’
    • 입력 2020-04-08 19:29:10
    • 수정2020-04-08 19:53:19
    뉴스 7
[앵커]

아파트에서 불이나 고등학생 형과 초등학생 동생이 숨졌습니다.

형이 장애가 있는 동생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들었다가 함께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한 아파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검은 연기는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이 불로 9살 동생이 숨졌고, 18살인 형은 13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습니다.

부모는 식당 영업 준비를 하느라 집에 없었습니다.

[목격자 : "자다가 무슨 소린지 싶어서 베란다 문을 여니까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고개를 내미는 순간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떨어지는 걸 봤는데..."]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현관 앞입니다.

당시에 다급함을 보여주듯 소방호스가 이렇게 어지럽게 널려있고 복도까지 연기가 가득 차며 벽면이 검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을 다녀오는 길에 집에 불이 난 걸 보고는 곧장 불길로 뛰어들었습니다.

집 안에 혼자 있던 뇌병변 장애를 앓는 9살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필종/울산 동부경찰서 형사팀장 : "같이 있던 친구의 진술에 의하면 '너는 먼저 119에 신고해라'하고 (형이) 동생이 자고 있던 안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불이 갑자기 번져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새벽에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 향초를 켜 둔 채 자리를 비운 사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길 속의 동생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던진 형제애가 주위를 안타깝게 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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