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싸움선수 뽑는 선거 아냐” vs 나경원 “실력 베낄 수 없다”

입력 2020.04.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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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서울 동작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처음으로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후보는 '초심'과 '힘 있는 여당'을 강조했고, 나 후보는 '경험'과 '야당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서로 동작을 위한 일꾼임을 강조했는데, 중간중간 날카로운 신경전도 연출됐습니다. 첫 토론회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 "싸움선수 뽑는 선거 아냐" vs "실력은 베낄 수 없다"

어제(8일) 오후 동작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현대HCN 서초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7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후보들은 먼저 2분의 기조연설을 했는데, 사전 추첨에 따라 나 후보가 먼저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나 후보는 "6년 전 처음 동작을 왔을 때 동작에서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겠다는 굳은 약속을 했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약은 베껴도 실력을 베낄 수 없다"라며 마무리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위기에 놓인 국민을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가 필요하다. 말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가 절실하다"라며 20대 국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싸움을 잘하는 선수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사법부 '블랙리스트' 맞나?" vs "정치공세 프레임"

기조연설에 이어 후보들은 미리 정해진 공통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3개로 ▲민생경제 회복 대책 ▲성범죄 대책 ▲보육환경 등이었습니다.

이 후보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관련 정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성 착취 가해자에 대한 무거운 처벌, 온종일 돌봄 통합체계 구축과 과감한 재정지원 등을 내세웠습니다.

나 후보는 정부 예산 다이어트를 통한 긴급지원, 성범죄자 처벌 확대와 사회적 캠페인,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확대 등을 강조했습니다. 공통주제에 관한 답변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이어진 후보별 공약 발표와 후보 간 토론에서는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이 후보가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나 후보가 보충 질문을 하는 순서에서였습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에 사법부의 피해자라고 했는데 '블랙리스트'에는 이름이 없다. 오히려 같은 당 후보로 용인(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탄희 판사의 책 '두 얼굴의 법원'을 보면 오히려 '인권법연구회의 모임을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탠 사람이 이수진 후보다' 이렇게 돼 있다"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충분히 말씀드렸다. 나경원 후보께서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우리 동작을 바꿀 것인지 말하기에도 부족하다. 토론회 자리를 동작의 미래를 위해 협조해 달라"라며 다시 날을 세웠습니다.


■ 누가 더 힘이 셀까? … 여당 '원 팀'의 힘 vs 대선까지? '다선' 경험

사실 두 후보는 정치적인 사안 보다도 토론회의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동작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더 힘이 셀지에 대한 근거는 달랐습니다.

먼저 이 후보는 '원 팀'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박원순 서울시장, 이창우 동착구청장 등과 같은 팀이니 동작 발전을 위해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당의 힘이 확실히 낫지 않겠느냐, 싸움하러 다니지 않겠다. 장관도 부지런히 만나고 예산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야당 개혁'과 함께 '다선'을 내세웠습니다. 나 후보는 "크고 작은 실망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건강한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라며 다시 뽑힌다면 야당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나 후보는 "(주민들이) '대통령 한 번 나가 봐'이런 말씀도 하신다. 동작 정치인을 더 크게 만들면, 동작 주민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정의당 이호영 후보는 코로나 경제피해를 막기 위해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과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경제 활성화, 성범죄 사법체계 정비와 단호한 처벌, 지역 통합돌봄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동작에서 직장을 잡고 결혼까지 해 깊은 애정이 있고, 해고 노동자 등 투명인간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해당 지역구 토론회는 지역 케이블 통해 오늘(9일) 저녁 9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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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진 “싸움선수 뽑는 선거 아냐” vs 나경원 “실력 베낄 수 없다”
    • 입력 2020-04-09 07:01:07
    취재K
이번 총선, 서울 동작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처음으로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후보는 '초심'과 '힘 있는 여당'을 강조했고, 나 후보는 '경험'과 '야당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서로 동작을 위한 일꾼임을 강조했는데, 중간중간 날카로운 신경전도 연출됐습니다. 첫 토론회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요?


■ "싸움선수 뽑는 선거 아냐" vs "실력은 베낄 수 없다"

어제(8일) 오후 동작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현대HCN 서초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 김민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7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후보들은 먼저 2분의 기조연설을 했는데, 사전 추첨에 따라 나 후보가 먼저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나 후보는 "6년 전 처음 동작을 왔을 때 동작에서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야겠다는 굳은 약속을 했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라며 그동안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약은 베껴도 실력을 베낄 수 없다"라며 마무리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위기에 놓인 국민을 위해 대화하고 타협하는 국회가 필요하다. 말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해결하는 정치가 절실하다"라며 20대 국회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싸움을 잘하는 선수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사법부 '블랙리스트' 맞나?" vs "정치공세 프레임"

기조연설에 이어 후보들은 미리 정해진 공통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3개로 ▲민생경제 회복 대책 ▲성범죄 대책 ▲보육환경 등이었습니다.

이 후보는 긴급재난지원금 등 코로나 관련 정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성 착취 가해자에 대한 무거운 처벌, 온종일 돌봄 통합체계 구축과 과감한 재정지원 등을 내세웠습니다.

나 후보는 정부 예산 다이어트를 통한 긴급지원, 성범죄자 처벌 확대와 사회적 캠페인,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확대 등을 강조했습니다. 공통주제에 관한 답변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이어진 후보별 공약 발표와 후보 간 토론에서는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이 후보가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나 후보가 보충 질문을 하는 순서에서였습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에 사법부의 피해자라고 했는데 '블랙리스트'에는 이름이 없다. 오히려 같은 당 후보로 용인(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탄희 판사의 책 '두 얼굴의 법원'을 보면 오히려 '인권법연구회의 모임을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탠 사람이 이수진 후보다' 이렇게 돼 있다"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충분히 말씀드렸다. 나경원 후보께서 사실과 다른 말씀을 하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우리 동작을 바꿀 것인지 말하기에도 부족하다. 토론회 자리를 동작의 미래를 위해 협조해 달라"라며 다시 날을 세웠습니다.


■ 누가 더 힘이 셀까? … 여당 '원 팀'의 힘 vs 대선까지? '다선' 경험

사실 두 후보는 정치적인 사안 보다도 토론회의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동작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더 힘이 셀지에 대한 근거는 달랐습니다.

먼저 이 후보는 '원 팀'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박원순 서울시장, 이창우 동착구청장 등과 같은 팀이니 동작 발전을 위해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당의 힘이 확실히 낫지 않겠느냐, 싸움하러 다니지 않겠다. 장관도 부지런히 만나고 예산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야당 개혁'과 함께 '다선'을 내세웠습니다. 나 후보는 "크고 작은 실망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건강한 견제세력이 필요하다"라며 다시 뽑힌다면 야당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나 후보는 "(주민들이) '대통령 한 번 나가 봐'이런 말씀도 하신다. 동작 정치인을 더 크게 만들면, 동작 주민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정의당 이호영 후보는 코로나 경제피해를 막기 위해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과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경제 활성화, 성범죄 사법체계 정비와 단호한 처벌, 지역 통합돌봄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동작에서 직장을 잡고 결혼까지 해 깊은 애정이 있고, 해고 노동자 등 투명인간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해당 지역구 토론회는 지역 케이블 통해 오늘(9일) 저녁 9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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