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어떻게 술을 마셔?…술집 관련 확진 잇따라
입력 2020.04.09 (12:03)
수정 2020.04.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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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PC방에 이어 술집과 유흥업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한 번 다수가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드디어 나올 게 나왔다'는 반응입니다.
■ 서울 서초구·용산구 술집서 확진 잇따라
서울 서초구청이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서래마을 술집인 '리퀴드 소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손님, 40대 남성은 해당 술집의 사장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 이달 3일 0시 50분부터 2시간가량, 다음 날인 4일에도 밤 10시 32분부터 2시간가량 해당 술집을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40대 남성은 이달 2일 밤 9시 50분부터 11시 27분까지 해당 술집에 들렀습니다.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직원 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어제(8일)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 직원은 동작구 사당2동에 사는 2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배우자도 어제(8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승무원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에 출장 차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여성으로부터 배우자인 40대 남성이 감염됐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 출근했다가 손님과 직원으로 2차·3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소규모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200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술집은 폐쇄됩니다.
또, 이 술집 직원인 20대 남성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거의 매일 동작구에 있는 '포유PC방'에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CCTV로 방문자를 파악해 모두 조사할 예정입니다.
용산구에서도 술집과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술집인 '잭스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부터 무력감 등 증상을 느꼈지만,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출근했고, 2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반까지도 해당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5∼27일,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사이 이 업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 대한 우려도 여전
앞서 여성 종업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와 관련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일본에 다녀온 한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30대 여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여성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형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손님과 직원 등 모두 비상이 걸린 겁니다. 게다가 이 여성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진술하고, 집에만 있었다고 말한 기간에 일부 해당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서울시와 강남구가 파악한 관련 접촉자는 모두 116명. 이 여성이 근무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해당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검사한 7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34명입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7명 있어, 이 유흥업소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유흥업소에 대해 사업주로부터 고객 장부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안에 CCTV는 있지만, 녹화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여성의 룸메이트인 30대 여성도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나타나기 사흘 전부터 해당 유흥업소가 문을 닫아 집단 감염의 우려는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시,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하지만 일반 술집은 포함 안 돼
이에 따라, 서울시가 어제(8일) 아직 영업 중인 서울시내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간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이달 19일까지입니다.
집합 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사람이 모이지 말라는 뜻이니,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의 효과와 같습니다. 만약 이 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유흥업소 직원과 손님 등 개개인에게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어제 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그 이유로 '유흥업소는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7대 방역수칙을 사실상 지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이 집합 금지 명령 대상에서 '일반 술집'은 빠져 있습니다. 일종의 사각지대인 겁니다.
유흥시설이나 일반 술집 등은 전부터 계속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이 많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설로 손꼽혀 왔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한 뒤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방역수칙을 계속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끊겼던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 서울 서초구·용산구 술집서 확진 잇따라
서울 서초구청이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서래마을 술집인 '리퀴드 소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손님, 40대 남성은 해당 술집의 사장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 이달 3일 0시 50분부터 2시간가량, 다음 날인 4일에도 밤 10시 32분부터 2시간가량 해당 술집을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40대 남성은 이달 2일 밤 9시 50분부터 11시 27분까지 해당 술집에 들렀습니다.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직원 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어제(8일)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 직원은 동작구 사당2동에 사는 2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배우자도 어제(8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승무원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에 출장 차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여성으로부터 배우자인 40대 남성이 감염됐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 출근했다가 손님과 직원으로 2차·3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소규모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200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술집은 폐쇄됩니다.
또, 이 술집 직원인 20대 남성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거의 매일 동작구에 있는 '포유PC방'에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CCTV로 방문자를 파악해 모두 조사할 예정입니다.
용산구에서도 술집과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술집인 '잭스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부터 무력감 등 증상을 느꼈지만,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출근했고, 2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반까지도 해당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5∼27일,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사이 이 업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 대한 우려도 여전
앞서 여성 종업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와 관련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일본에 다녀온 한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30대 여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여성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형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손님과 직원 등 모두 비상이 걸린 겁니다. 게다가 이 여성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진술하고, 집에만 있었다고 말한 기간에 일부 해당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서울시와 강남구가 파악한 관련 접촉자는 모두 116명. 이 여성이 근무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해당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검사한 7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34명입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7명 있어, 이 유흥업소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유흥업소에 대해 사업주로부터 고객 장부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안에 CCTV는 있지만, 녹화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여성의 룸메이트인 30대 여성도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나타나기 사흘 전부터 해당 유흥업소가 문을 닫아 집단 감염의 우려는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시,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하지만 일반 술집은 포함 안 돼
이에 따라, 서울시가 어제(8일) 아직 영업 중인 서울시내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간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이달 19일까지입니다.
집합 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사람이 모이지 말라는 뜻이니,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의 효과와 같습니다. 만약 이 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유흥업소 직원과 손님 등 개개인에게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어제 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그 이유로 '유흥업소는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7대 방역수칙을 사실상 지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이 집합 금지 명령 대상에서 '일반 술집'은 빠져 있습니다. 일종의 사각지대인 겁니다.
유흥시설이나 일반 술집 등은 전부터 계속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이 많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설로 손꼽혀 왔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한 뒤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방역수칙을 계속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끊겼던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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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4-09 13:58:41

교회·PC방에 이어 술집과 유흥업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한 번 다수가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드디어 나올 게 나왔다'는 반응입니다.
■ 서울 서초구·용산구 술집서 확진 잇따라
서울 서초구청이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서래마을 술집인 '리퀴드 소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손님, 40대 남성은 해당 술집의 사장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 이달 3일 0시 50분부터 2시간가량, 다음 날인 4일에도 밤 10시 32분부터 2시간가량 해당 술집을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40대 남성은 이달 2일 밤 9시 50분부터 11시 27분까지 해당 술집에 들렀습니다.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직원 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어제(8일)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 직원은 동작구 사당2동에 사는 2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배우자도 어제(8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승무원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에 출장 차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여성으로부터 배우자인 40대 남성이 감염됐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 출근했다가 손님과 직원으로 2차·3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소규모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200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술집은 폐쇄됩니다.
또, 이 술집 직원인 20대 남성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거의 매일 동작구에 있는 '포유PC방'에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CCTV로 방문자를 파악해 모두 조사할 예정입니다.
용산구에서도 술집과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술집인 '잭스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부터 무력감 등 증상을 느꼈지만,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출근했고, 2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반까지도 해당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5∼27일,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사이 이 업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 대한 우려도 여전
앞서 여성 종업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와 관련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일본에 다녀온 한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30대 여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여성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형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손님과 직원 등 모두 비상이 걸린 겁니다. 게다가 이 여성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진술하고, 집에만 있었다고 말한 기간에 일부 해당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서울시와 강남구가 파악한 관련 접촉자는 모두 116명. 이 여성이 근무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해당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검사한 7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34명입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7명 있어, 이 유흥업소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유흥업소에 대해 사업주로부터 고객 장부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안에 CCTV는 있지만, 녹화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여성의 룸메이트인 30대 여성도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나타나기 사흘 전부터 해당 유흥업소가 문을 닫아 집단 감염의 우려는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시,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하지만 일반 술집은 포함 안 돼
이에 따라, 서울시가 어제(8일) 아직 영업 중인 서울시내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간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이달 19일까지입니다.
집합 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사람이 모이지 말라는 뜻이니,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의 효과와 같습니다. 만약 이 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유흥업소 직원과 손님 등 개개인에게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어제 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그 이유로 '유흥업소는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7대 방역수칙을 사실상 지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이 집합 금지 명령 대상에서 '일반 술집'은 빠져 있습니다. 일종의 사각지대인 겁니다.
유흥시설이나 일반 술집 등은 전부터 계속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이 많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설로 손꼽혀 왔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한 뒤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방역수칙을 계속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끊겼던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 서울 서초구·용산구 술집서 확진 잇따라
서울 서초구청이 이달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동선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서래마을 술집인 '리퀴드 소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손님, 40대 남성은 해당 술집의 사장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은 이달 3일 0시 50분부터 2시간가량, 다음 날인 4일에도 밤 10시 32분부터 2시간가량 해당 술집을 방문했는데, 두 번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40대 남성은 이달 2일 밤 9시 50분부터 11시 27분까지 해당 술집에 들렀습니다.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직원 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어제(8일) '양성'으로 판정됐습니다. 이 직원은 동작구 사당2동에 사는 2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배우자도 어제(8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승무원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에 출장 차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 입국한 여성으로부터 배우자인 40대 남성이 감염됐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에 출근했다가 손님과 직원으로 2차·3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 '리퀴드 소울'과 관련된 소규모 집단 감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200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술집은 폐쇄됩니다.
또, 이 술집 직원인 20대 남성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거의 매일 동작구에 있는 '포유PC방'에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CCTV로 방문자를 파악해 모두 조사할 예정입니다.
용산구에서도 술집과 관련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는 술집인 '잭스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입니다.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지난달 28일부터 무력감 등 증상을 느꼈지만,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출근했고, 2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반까지도 해당 술집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5∼27일, 이달 1일 오후 5시부터 3일 새벽 4시 사이 이 업소를 방문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 대한 우려도 여전
앞서 여성 종업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와 관련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일본에 다녀온 한 남성 연예인과 접촉한 30대 여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여성이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형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손님과 직원 등 모두 비상이 걸린 겁니다. 게다가 이 여성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진술하고, 집에만 있었다고 말한 기간에 일부 해당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사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습니다.
뒤늦게 서울시와 강남구가 파악한 관련 접촉자는 모두 116명. 이 여성이 근무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해당 유흥업소를 방문했거나 그곳에서 일한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검사한 75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34명입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7명 있어, 이 유흥업소와 관련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유흥업소에 대해 사업주로부터 고객 장부를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안에 CCTV는 있지만, 녹화는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 여성의 룸메이트인 30대 여성도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나타나기 사흘 전부터 해당 유흥업소가 문을 닫아 집단 감염의 우려는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서울시,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하지만 일반 술집은 포함 안 돼
이에 따라, 서울시가 어제(8일) 아직 영업 중인 서울시내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기간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이달 19일까지입니다.
집합 금지 명령은 말 그대로 사람이 모이지 말라는 뜻이니, 사실상 '영업 중지' 명령의 효과와 같습니다. 만약 이 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유흥업소 직원과 손님 등 개개인에게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어제 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그 이유로 '유흥업소는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7대 방역수칙을 사실상 지키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유흥업소뿐만 아니라 일반 술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이 집합 금지 명령 대상에서 '일반 술집'은 빠져 있습니다. 일종의 사각지대인 겁니다.
유흥시설이나 일반 술집 등은 전부터 계속 밀폐된 공간에서 접촉이 많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설로 손꼽혀 왔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한 뒤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방역수칙을 계속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끊겼던 지인들과의 술자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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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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