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로 범죄도 ‘거리두기’…폭력·절도 10% 줄었다
입력 2020.04.09 (12:05) 수정 2020.04.09 (13:58) 취재K
"유흥가 인파 30% 감소"
유동인구 감소에 112신고도 줄어
"접촉 줄어서 범죄도 감소"
코로나19로 범죄도 ‘거리두기’…폭력·절도 10% 줄었다
어제(8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유흥가. 퇴근 시간이 막 지나서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삼삼오오 식당과 술집 등을 찾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수십 곳의 식당과 술집에는 손님들이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3분의 2 이상 자리 잡고 있었다. 8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한 여성은 KBS 카메라를 보고 목에 걸고 있던 회사 신분증을 급하게 빼기도 했다. 언론에서 연일 20~30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걸 의식한 듯했다.

인계동 유흥가는 수원에서 강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유흥 인구가 몰리다 보니 사건도 많이 발생하는 것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곳을 담당하는 남동학 인계파출소장은 "예전(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밀집 인구가 3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건데, 이는 범죄 발생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3월 폭력·절도 10% 감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112신고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경기남부청 관내 폭력 사건 신고는 2만 31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1958건보다 7.5%(1641건) 줄어든 수치다. 3월만 놓고 보면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3월에는 7832건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7035건으로 10.2%(797건) 줄어들었다.

절도 사건 신고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3월 절도 사건 신고는 1만 16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1884건보다 2.2% 감소했다. 3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4428건에서 올해 4007건으로, 9.5%(421건) 줄었다. 1월과 2월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는데, 3월에 많이 감소했다.

전체 건수는 많지 않지만, 강도 사건 신고 감소도 눈에 띄었다. 올해 1~3월 강도 사건 신고는 총 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건보다 36건 줄었다. 지난해에는 1·2·3월이 각각 22, 17, 22건이었는데 올해는 8, 6, 11건이었다.


"접촉 있어야 범죄도 생겨"
이러한 112신고 감소는 모든 범죄가 공통적으로 3월에 감소 폭이 가장 크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 하다. 3월은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실천을 강조한 시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죄에서도 거리두기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는 접촉이 있어야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람 간의 만남이 있어야 갈등도 생기고, 사람하고 접촉하는 기회가 있어야 여러 가지 형태의 재물범죄도 생긴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범죄 발생에도 영향을 줬다는 얘긴데,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첫째 주(6월 1일∼7일) 전국의 112신고는 38만 6659건으로 전주(5월 25일∼31일)의 39만 9515건에서 3.2%(1만 2856건) 감소했다.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2만 4129건) 줄어들었다.


경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
112신고가 줄어들었으니 경찰 업무에 여유가 생겼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신고가 줄어든 대신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한 지난 2월부터 마스크 사기와 사재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기준 전국에서 마스크 사재기 등 258건을 적발해 586명을 붙잡았다. 창고에 마스크를 대량 보관하다 적발된 판매업자가 157명, 판매량 신고의무를 위반한 업자가 173명, 불량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업자 247명 등이다. 또, 마스크 판매 사기와 관련해선 1321건을 단속해 215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중이용업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방역지침 준수 여부 단속에도 동행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주거지 순찰과 자가격리 위반자 수사도 경찰의 역할이다.

남동학 인계파출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 등 관계기관의 헌신과 노고에 존경과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치안 최일선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 경찰관들도 아주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로 범죄도 ‘거리두기’…폭력·절도 10% 줄었다
    • 입력 2020.04.09 (12:05)
    • 수정 2020.04.09 (13:58)
    취재K
"유흥가 인파 30% 감소"
유동인구 감소에 112신고도 줄어
"접촉 줄어서 범죄도 감소"
코로나19로 범죄도 ‘거리두기’…폭력·절도 10% 줄었다
어제(8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유흥가. 퇴근 시간이 막 지나서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삼삼오오 식당과 술집 등을 찾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수십 곳의 식당과 술집에는 손님들이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3분의 2 이상 자리 잡고 있었다. 8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점점 늘어났다.

한 여성은 KBS 카메라를 보고 목에 걸고 있던 회사 신분증을 급하게 빼기도 했다. 언론에서 연일 20~30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걸 의식한 듯했다.

인계동 유흥가는 수원에서 강력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유흥 인구가 몰리다 보니 사건도 많이 발생하는 것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곳을 담당하는 남동학 인계파출소장은 "예전(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밀집 인구가 3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건데, 이는 범죄 발생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3월 폭력·절도 10% 감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112신고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경기남부청 관내 폭력 사건 신고는 2만 31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1958건보다 7.5%(1641건) 줄어든 수치다. 3월만 놓고 보면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3월에는 7832건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7035건으로 10.2%(797건) 줄어들었다.

절도 사건 신고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3월 절도 사건 신고는 1만 16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 1884건보다 2.2% 감소했다. 3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4428건에서 올해 4007건으로, 9.5%(421건) 줄었다. 1월과 2월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는데, 3월에 많이 감소했다.

전체 건수는 많지 않지만, 강도 사건 신고 감소도 눈에 띄었다. 올해 1~3월 강도 사건 신고는 총 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건보다 36건 줄었다. 지난해에는 1·2·3월이 각각 22, 17, 22건이었는데 올해는 8, 6, 11건이었다.


"접촉 있어야 범죄도 생겨"
이러한 112신고 감소는 모든 범죄가 공통적으로 3월에 감소 폭이 가장 크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 하다. 3월은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실천을 강조한 시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범죄에서도 거리두기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범죄는 접촉이 있어야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람 간의 만남이 있어야 갈등도 생기고, 사람하고 접촉하는 기회가 있어야 여러 가지 형태의 재물범죄도 생긴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범죄 발생에도 영향을 줬다는 얘긴데,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2015년 6월 첫째 주(6월 1일∼7일) 전국의 112신고는 38만 6659건으로 전주(5월 25일∼31일)의 39만 9515건에서 3.2%(1만 2856건) 감소했다.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2만 4129건) 줄어들었다.


경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
112신고가 줄어들었으니 경찰 업무에 여유가 생겼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신고가 줄어든 대신 코로나19 관련 대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한 지난 2월부터 마스크 사기와 사재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기준 전국에서 마스크 사재기 등 258건을 적발해 586명을 붙잡았다. 창고에 마스크를 대량 보관하다 적발된 판매업자가 157명, 판매량 신고의무를 위반한 업자가 173명, 불량 마스크를 판매하는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업자 247명 등이다. 또, 마스크 판매 사기와 관련해선 1321건을 단속해 215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아울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중이용업소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방역지침 준수 여부 단속에도 동행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주거지 순찰과 자가격리 위반자 수사도 경찰의 역할이다.

남동학 인계파출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 등 관계기관의 헌신과 노고에 존경과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치안 최일선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현장 경찰관들도 아주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현재 KBS사이트 회원계정의 댓글서비스 로그인 연동기능을 점검중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후 댓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