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온라인 개학한 중3 학생들이 가장 많아 보내온 댓글은?

입력 2020.04.0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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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전 온라인 개학... 현재까지 미수 비율 높지 않아 온라인 수업 목적 달성할 듯
- 출석은 접속 문제로 불가한 경우도 있어, 7일정도 유예기간 두고 확인하기로
- 수업 방식 학교별로 달라, 우리 학교의 경우 혼선 방지 위해 모든 과목에서 통일
- 쌍방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콘텐츠 제공을 기반으로 과제 추가 제시
- 선생님이 본인 음성으로 직접 콘텐츠 제작하고, 일부는 EBS 콘텐츠 끌어오는 방식
- 체육 수업은 집에서 학생들이 따라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커리큘럼 짜기도
- 학생들이 보내오는 댓글 대부분 ‘접속이 안돼요’ 실제로 오전에 EBS 접속 어려워지기도
- 학생들 딴 짓? 제일 걱정되는 부분... 해당수업 꼭 들어야 할 수 있는 과제 제시하기도
- 평가는 원칙적으로 불가, 온라인에서 이뤄진 수업에 대한 평가는 출석 이후에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4월 9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박정현 교사(인천 만수북중학교)


▷ 오태훈 : 38일 만에 개학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인데요. 첫날 한국 현장 어떤지 좀 궁금합니다. 인천 만수북중학교의 박정현 선생님 연결해서 온라인 개학 어떻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 박정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오태훈 : 먼저 선생님은 어떤 과목 맡고 계세요?

▶ 박정현 : 국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중3 맡고 계신가봐요?

▶ 박정현 : 중3 그리고 중2 수업 맡고 있고 학생부장 맡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38일 만에 물론 온라인으로겠습니다만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소감부터 여쭙겠습니다.

▶ 박정현 : 그동안에도 유선상 그리고 SNS상으로 학생들을 만나왔는데요. 공식적인 수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까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학사 일정이 계속 미뤄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온라인 개학으로나마 시작하게 되어서 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은 점심시간인가요?

▶ 박정현 : 네. 점심시간이죠.

▷ 오태훈 : 그러면 학생들은 집에서 각자 밥을 먹고 있겠네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오전 수업은 몇 시에 끝났습니까, 그러면?

▶ 박정현 : 지금 일상 정규 시간이랑 똑같이 운영이 되고 있고요. 정확하게 12시 30분 아직 공식적으로는 끝나지 않은 시간이 되겠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과목별로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오전에 수업 어떻게 진행됐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어땠습니까?

▶ 박정현 : 일단 우려도 많이 됐었고요. 준비했었던 내용들이 얼마나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참 걱정도 많았는데 저희 학교의 경우는 생각보다 그래도 사전에 안내가 많이 되어서 그런지 접속의 혼란도 조금은 덜 했었고요. 그리고 이수율도 집계 중에 있는데 미수 비율이 그렇게 크지 않은 걸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독려를 계속 해주고 이끌어간다고 하면 기대만큼은 못 되더라도 어느 정도 온라인 수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개학하면 제일 먼저 아침에 조회 하잖아요. 오늘도 조회 하셨어요?

▶ 박정현 : 담임선생님들께서 지금 조회 방법을 다 학급별로 방안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래서 SNS를 통해서 톡이라든지 밴드를 통해서 출석 여부를 확인하시고요. 또 다른 학교들의 경우는 화상 방식으로 학생들이 등교했는지 온라인상으로지만 등교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계신데요. 그렇게 담임선생님들께서 조회와 종례를 진행하시고요. 그다음에 일과 교과 수업은 별도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야말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서 궁금한 게 많아서 하나씩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출석은 어떻게 확인을 하는지 지각도 있는지요?

▶ 박정현 : 이게 학교별로 지침이 굉장히 까다롭게 다르게 적용이 될 것 같아요. 교육부에서도 출결에 대한 지침을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내려줬습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너무 많이 있거든요. 온라인상으로 출석을 제대로 접속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요. 그리고 들어왔지만 기술적 문제로 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내부 방침을 정할 때 엄밀하게 출석 여부를 체크하는 건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손해가 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수업을 이수 여부를 언제 판단하느냐. 7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둬서 그 다음 주까지 계속 독려를 해가면서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그걸 기준으로 해서 최종 출결을 처리하는 걸로 정해놨습니다.

▷ 오태훈 : 박정현 선생님께서는 지금 교직에 계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정현 : 올해 18년 차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동안 재직 중에 수업을 이렇게 동영상으로 아니면 온라인으로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박정현 : 정규 수업에서는 적용을 해본 건 처음이고요. 그전에는 방송 강의 촬영이라든지 그리고 KERIS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E학습터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초기부터 많이 접해본 경험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 정규수업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동영상 교육은 되게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유형이 3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실시간 쌍방향형,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이 가운데 그러면 과목별로 선생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인천 만수북중학교는 한 형태만 하는 것인지요?

▶ 박정현 : 이게 학교별로도 전부 다를 것 같은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공통된 플랫폼은 정해놓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게 과목별로 전부 다르게 되면 학생들이 엄청난 혼선을 느끼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통일을 했고요. 그리고 쌍방향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저희가 한 학급당 25~30명 정도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콘텐츠 제공형을 기반으로 과제를 추가로 제시하는 형태로 혼합시켜서 쓰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러면 중3 국어 수업 먼저 한번 오전에 해보셨죠?

▶ 박정현 : 네.

▷ 오태훈 : 이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알려주세요.

▶ 박정현 : 일단 준비 기간부터 굉장히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요. 어떤 단원을 가르칠지를 기준을 먼저 정했고요. 그리고 학생들이 들어와서 이제 들어야 하는데 제한된 비대면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중력을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학생들의 어떤 흥미도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콘텐츠를 일부는 제작하고 또 일부는 EBS에 있는 콘텐츠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썼는데요. 이게 질의 여부를 어떤 게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분명히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의 음성이 들어간 이런 부분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서 일부는 저희가 제작을 해서 먼저 보여주고 그리고 EBS 콘텐츠를 이어서 보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중간에 학생이 학교 수업 때처럼 질문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도 가능합니까?

▶ 박정현 : 시스템상에서 직접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대신에 SNS 톡방에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강좌가 다 끝난 다음에는 플랫폼 내에 있는 질문방에 질문을 하면 수업이 다 끝난 다음에 선생님들께서 확인하시고 그 내용에 대해서 당일 답변을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각 과목별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이 용이하거나 아니면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박정현 :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주요 교과라고 하는 과목들은 기본적인 콘텐츠가 충분히 보유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못한 과목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찾으시는데요. 저희 교무실에 체육선생님이 계신데 아이들이 요즈음에 밖에서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시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커리큘럼을 따셔서 이거를 보여주시는 방식을 하시더라고요.

▷ 오태훈 : 원격 수업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들은 선생님 나름대로의 갖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을 고려하셨는지요?

▶ 박정현 : 일단 기본적으로 정규 교육 과정에 준한다고 하는 대원칙이 되겠고요. 그리고 학습량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게 똑같이 정규 수업과 동일한 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학습량을 그래서 혼자서도 잘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학습량을 줄여줬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조금 더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할 수 있는 영상물도 많이 포함시키고 있고 집중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첫날이고 오전만 지금 지낸 상황인데 학생들 반응이 지금 궁금하거든요. 뭐라고 합니까, 학생들이?

▶ 박정현 : 이제 댓글을 저희가 몇 개 받아봤는데요. 뭐 접속 안 돼요라는 답들도 많이 오고 있고 참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이따 또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9시 15분에 EBS의 경우에는 접속이 어려운 상황으로 일단 들어갔었고요.

▷ 오태훈 : 초반에요.

▶ 박정현 : 로그아웃을 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경우에 접속이 지연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 들어오는 질문은 어떤 학습 내용에 대한 부분보다는 학습을 하기까지 들어가는 과정까지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 부분인데 이제 자료보다도 콘텐츠를 접속하는 과정에서 접속이 끊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들어가면. 이를테면 EBS라든가 보니까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콘텐츠로 접근을 했을 때 이쪽은 안정적이고 저쪽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 박정현 : 맞습니다. 이게 언론에서도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이다. 그리고 각 기업들은 본인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오늘 같은 경우도 저희는 EBS를 쓰고 있는데 300만 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 접속한 학생들이 전국에 중3을 다 따지면 60만에서 70만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오늘만 해도 벌써 접속 지연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꼭 그렇게 어떤 게 좋다고 홍보는 이루어졌지만 막상 현실에서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원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링크 방식으로 여러 개가 걸려 있다 보니까 업체 측에서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은 지금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할 것 같아요.

▷ 오태훈 : 만수북중학교 학생들 중3 학생들은 지금 장비를 다 개인별로 보유를 하고 있었습니까? 아니면 부족한 부분들은 학교에서 대여가 가능했습니까?

▶ 박정현 : 2주 전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공문이 뒤늦게 내려온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이제 담임선생님이 고생하셔서 파악을 했고 일부 부족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해주는 매뉴얼에 따라서 장비 대여는 이루어졌는데요. 지금 현재까지 접속되고 활용하는 부분을 봤을 때는 장비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걱정인 거는 초등학교도 순차적으로 개학이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중1, 중2까지 이어졌을 때 이 디바이스 수량을 파악할 때 기본적으로 다자녀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대한 거는 아직까지 문제가 있다, 없다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오늘은 중3, 고3 위주로 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그리고 중3, 고3 정도면 아무래도 이제 이런 여러 가지 장비를 다루는 게 그나마 나을 수 있는데.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초등학생이라든가 아니면 중1, 2 같은 경우에는 집 안에 아이가 둘, 셋 같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겠네요. 어려운 부분들이 있겠네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물론 이제 그냥 평소에도 수업하다가 자는 학생들이라거나 수업 잘 안 듣는 학생들이 있는데 동영상으로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더 많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거든요.

▶ 박정현 : 맞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저희 욕심이겠지만 학부모님께서 옆에서 관리해주시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죠. 맞벌이 부부도 많으시고 재택근무가 있다고 하지만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집중도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걸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해당 차시를 접하고 그 시간에 정확히 들었어야지만이 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든지 이런 방법들 그리고 조금은 수고롭지만 선생님들께서 듣지 않은 강좌에 대해서 당일에 계속 메시지 주고 전화하면서 독려를 한다고 하면 일부는 보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까 사회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변수가 많죠. 언론 보도에서도 나왔었는데 틀어놓고 밑에서는 게임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아이들은 카메라 위치 바로 뒤에다가 휴대전화 놓고서 또 다른 걸 보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죠.

▷ 오태훈 : 그래요? 아주 영악하네요.

▶ 박정현 : 뭐 참 다양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이제 중3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기록해야 하는 게 수행평가 같은 게 있잖아요.

▶ 박정현 : 제일 예민하죠, 그 부분이.

▷ 오태훈 :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 박정현 : 교육부 지침에서 내려온 게 평가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가 나와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출석 이후에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있고 수행평가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에 수행평가는 반드시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저희가 동영상 형태로 직접 대면하고 보지 않는 한 그 과제물을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서 도움을 받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은 수행평가 요소로 포함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어제 지침이 내려왔는데 수행평가 비율을 좀 많이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 오태훈 : 저희 프로그램에서 이제 교육부 관계자를 계속해서 말씀을 나눠봤어요, 그동안. 온라인 수업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처음 있는 일이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잘 적응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작 학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으로서 이번에 수업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들은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박정현 : 일단 수업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있지만 지금 방금 말씀해주신 교육부 관계자분께서 들으시면 언짢으실 수 있는데.

▷ 오태훈 : 괜찮습니다.

▶ 박정현 : 너무 많이 변경되는 지침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4월 5일에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 방식이 바뀌었죠. EBS를 그냥 시청하는 형식으로 바꾼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전 주에 이미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 맞게 맞춤형으로 동영상을 자체 제작도 하시고 이렇게 진행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 보시게 되고 공모는 추후에 받게 되고. 물론 또 다음 날 이게 절대적인 지침이 아니다. 선택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이렇게 답변을 주시기는 했는데 현장에서는 이런 어떤 하나의 사소해보이는 정책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오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 정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물론 이해는 합니다. 이런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존재하는 목적이 안정적인 학교의 운영과 관리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세심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추진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교육부 관계자도 그런 말을 했었어요. 뭐냐 하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서 다양한 것들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운영되고는 있습니까?

▶ 박정현 : 재량에 따라서 준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교육부에서 오는 공문은 어떤 하나의 지침처럼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또 너무나 많은 선택지를 주다 보면 어떤 것을 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게 현실이고요. 약간씩 타이밍의 문제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교육청에서도 다음 주까지 아니면 또 빠른 경우는 이번 주 내에 1년 동안에 학사 일정 그리고 평가 교육 계획을 보고하라는 공문이 있었습니다. 그것 다음에 저희도 오전에 긴급회의가 소집이 됐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온라인 계약이 언제까지인지 그리고 코로나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따라서 유동적인 부분들인데 이런 부분을 지나치게 어떻게 보면 형식적으로 제출을 독려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고 온라인 계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학부모들께서 연락 많이 왔었죠?

▶ 박정현 : 많이 오셨죠. 전화들 많이 오셨습니다.

▷ 오태훈 : 그게 이제 건강한 질문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의견 같은 것들을 주시기도 하지만 또 너무 많이 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어떻습니까?

▶ 박정현 : 지금 저희 집사람이 고3 담임인데요. 이렇게 교무실 상황을 들어보니까 콜센터 같았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가 들어오면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데 답변도 정확하게 딱 드릴 수 있는 답이면 좋은데 상황에 따라서 너무 많은 변수들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답을 하기가 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렸다고 하는데요. 저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학부모님들께도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도 처음 가보는 길이기 때문에 완벽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00%가 아니고 70, 80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채워가면서 함께 노력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고 조금은 지켜보시면서 저희가 접속이 안 되는 부분까지 학교에서는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양해해주시면서 저희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현장에 계신 선생님께서는 수업, 자료 여기에 집중하셔야 하는데 정작 사이트에 문제가 있다거나 기계에 문제가 있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교육청이라든가 아니면 전담 따로 이것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교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 박정현 : 각 시도별로 지원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에 연락을 해서 답변을 얻거나 이러기가 어렵거든요. 즉시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부분이어서 저희는 자체적으로 TF팀을 만들었거든요.

▷ 오태훈 : 학교에서요?

▶ 박정현 : 컴퓨터 운영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자료 탑재 그리고 운영에 있어서 멘토, 멘티를 정해서 연결을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바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자국책을 마련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컴퓨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분은 참 고생이 많지 않으실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 박정현 : 그래도 흔쾌히 받아주시고 하셔서 감사하게 생각을.

▷ 오태훈 : 다 우리 선생님들이신데요, 뭐. 하나 민감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수업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저작권 관련한 여러 가지 이미지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어떻습니까?

▶ 박정현 : 제일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 부분이죠. 특히 특정 서체를 사용했다가 학교가 곤혹을 겪은 적도 있고 이런 부분 때문에 저작권이 특히 민감한데요. 저작권에 대해서 물론 지침이나 연수가 내려오고는 있는데 실질적인 이야기들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저작권이 꼭 저작권자에 대한 보호보다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시는 분들께는 일종의 보호장치처럼 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 활용은 굉장히 자유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들도 공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다만 수업이 아닌 용도로 그리고 학생들 혹은 다른 기관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영상이나 콘텐츠를 재전송 했을 때가 2차적인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저작권에 대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교육청 차원에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지원해주시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온라인 수업 첫날이었습니다. 오전 수업 마치고 전화를 드렸는데요. 이것이 끝나고 나서 학생들을 교실에서 얼굴을 만나게 될 때 우리 참 그때 잘했다, 잘 버텨왔다. 또 앞으로 더 많은 수업들 잘 받자는 이야기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정현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인천 만수북중 박정현 선생님 연결해서 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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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온라인 개학한 중3 학생들이 가장 많아 보내온 댓글은?
    • 입력 2020-04-09 15:27:42
    최영일의 시사본부
- 오늘 오전 온라인 개학... 현재까지 미수 비율 높지 않아 온라인 수업 목적 달성할 듯
- 출석은 접속 문제로 불가한 경우도 있어, 7일정도 유예기간 두고 확인하기로
- 수업 방식 학교별로 달라, 우리 학교의 경우 혼선 방지 위해 모든 과목에서 통일
- 쌍방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콘텐츠 제공을 기반으로 과제 추가 제시
- 선생님이 본인 음성으로 직접 콘텐츠 제작하고, 일부는 EBS 콘텐츠 끌어오는 방식
- 체육 수업은 집에서 학생들이 따라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커리큘럼 짜기도
- 학생들이 보내오는 댓글 대부분 ‘접속이 안돼요’ 실제로 오전에 EBS 접속 어려워지기도
- 학생들 딴 짓? 제일 걱정되는 부분... 해당수업 꼭 들어야 할 수 있는 과제 제시하기도
- 평가는 원칙적으로 불가, 온라인에서 이뤄진 수업에 대한 평가는 출석 이후에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4월 9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박정현 교사(인천 만수북중학교)


▷ 오태훈 : 38일 만에 개학했습니다. 온라인 개학인데요. 첫날 한국 현장 어떤지 좀 궁금합니다. 인천 만수북중학교의 박정현 선생님 연결해서 온라인 개학 어떻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 박정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오태훈 : 먼저 선생님은 어떤 과목 맡고 계세요?

▶ 박정현 : 국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중3 맡고 계신가봐요?

▶ 박정현 : 중3 그리고 중2 수업 맡고 있고 학생부장 맡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셨군요. 38일 만에 물론 온라인으로겠습니다만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소감부터 여쭙겠습니다.

▶ 박정현 : 그동안에도 유선상 그리고 SNS상으로 학생들을 만나왔는데요. 공식적인 수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까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학사 일정이 계속 미뤄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온라인 개학으로나마 시작하게 되어서 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은 점심시간인가요?

▶ 박정현 : 네. 점심시간이죠.

▷ 오태훈 : 그러면 학생들은 집에서 각자 밥을 먹고 있겠네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오전 수업은 몇 시에 끝났습니까, 그러면?

▶ 박정현 : 지금 일상 정규 시간이랑 똑같이 운영이 되고 있고요. 정확하게 12시 30분 아직 공식적으로는 끝나지 않은 시간이 되겠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과목별로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오전에 수업 어떻게 진행됐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어땠습니까?

▶ 박정현 : 일단 우려도 많이 됐었고요. 준비했었던 내용들이 얼마나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참 걱정도 많았는데 저희 학교의 경우는 생각보다 그래도 사전에 안내가 많이 되어서 그런지 접속의 혼란도 조금은 덜 했었고요. 그리고 이수율도 집계 중에 있는데 미수 비율이 그렇게 크지 않은 걸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독려를 계속 해주고 이끌어간다고 하면 기대만큼은 못 되더라도 어느 정도 온라인 수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개학하면 제일 먼저 아침에 조회 하잖아요. 오늘도 조회 하셨어요?

▶ 박정현 : 담임선생님들께서 지금 조회 방법을 다 학급별로 방안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래서 SNS를 통해서 톡이라든지 밴드를 통해서 출석 여부를 확인하시고요. 또 다른 학교들의 경우는 화상 방식으로 학생들이 등교했는지 온라인상으로지만 등교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계신데요. 그렇게 담임선생님들께서 조회와 종례를 진행하시고요. 그다음에 일과 교과 수업은 별도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야말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서 궁금한 게 많아서 하나씩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출석은 어떻게 확인을 하는지 지각도 있는지요?

▶ 박정현 : 이게 학교별로 지침이 굉장히 까다롭게 다르게 적용이 될 것 같아요. 교육부에서도 출결에 대한 지침을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내려줬습니다. 그런데 돌발 변수가 너무 많이 있거든요. 온라인상으로 출석을 제대로 접속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요. 그리고 들어왔지만 기술적 문제로 나가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내부 방침을 정할 때 엄밀하게 출석 여부를 체크하는 건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손해가 되는 방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수업을 이수 여부를 언제 판단하느냐. 7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둬서 그 다음 주까지 계속 독려를 해가면서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그걸 기준으로 해서 최종 출결을 처리하는 걸로 정해놨습니다.

▷ 오태훈 : 박정현 선생님께서는 지금 교직에 계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정현 : 올해 18년 차 됐습니다.

▷ 오태훈 : 그동안 재직 중에 수업을 이렇게 동영상으로 아니면 온라인으로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박정현 : 정규 수업에서는 적용을 해본 건 처음이고요. 그전에는 방송 강의 촬영이라든지 그리고 KERIS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E학습터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초기부터 많이 접해본 경험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 정규수업 시간에서 이루어지는 동영상 교육은 되게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유형이 3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실시간 쌍방향형,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형 이 가운데 그러면 과목별로 선생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인천 만수북중학교는 한 형태만 하는 것인지요?

▶ 박정현 : 이게 학교별로도 전부 다를 것 같은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공통된 플랫폼은 정해놓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게 과목별로 전부 다르게 되면 학생들이 엄청난 혼선을 느끼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통일을 했고요. 그리고 쌍방향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저희가 한 학급당 25~30명 정도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콘텐츠 제공형을 기반으로 과제를 추가로 제시하는 형태로 혼합시켜서 쓰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군요. 그러면 중3 국어 수업 먼저 한번 오전에 해보셨죠?

▶ 박정현 : 네.

▷ 오태훈 : 이거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알려주세요.

▶ 박정현 : 일단 준비 기간부터 굉장히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요. 어떤 단원을 가르칠지를 기준을 먼저 정했고요. 그리고 학생들이 들어와서 이제 들어야 하는데 제한된 비대면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중력을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학생들의 어떤 흥미도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콘텐츠를 일부는 제작하고 또 일부는 EBS에 있는 콘텐츠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썼는데요. 이게 질의 여부를 어떤 게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분명히 직접 가르치는 선생님의 음성이 들어간 이런 부분도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서 일부는 저희가 제작을 해서 먼저 보여주고 그리고 EBS 콘텐츠를 이어서 보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 오태훈 : 중간에 학생이 학교 수업 때처럼 질문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도 가능합니까?

▶ 박정현 : 시스템상에서 직접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대신에 SNS 톡방에서 질문을 실시간으로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강좌가 다 끝난 다음에는 플랫폼 내에 있는 질문방에 질문을 하면 수업이 다 끝난 다음에 선생님들께서 확인하시고 그 내용에 대해서 당일 답변을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각 과목별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이 용이하거나 아니면 불편한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박정현 :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주요 교과라고 하는 과목들은 기본적인 콘텐츠가 충분히 보유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못한 과목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찾으시는데요. 저희 교무실에 체육선생님이 계신데 아이들이 요즈음에 밖에서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걱정을 하시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커리큘럼을 따셔서 이거를 보여주시는 방식을 하시더라고요.

▷ 오태훈 : 원격 수업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들은 선생님 나름대로의 갖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을 고려하셨는지요?

▶ 박정현 : 일단 기본적으로 정규 교육 과정에 준한다고 하는 대원칙이 되겠고요. 그리고 학습량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게 똑같이 정규 수업과 동일한 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면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학습량을 그래서 혼자서도 잘 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학습량을 줄여줬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조금 더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을 제공할 수 있는 영상물도 많이 포함시키고 있고 집중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오태훈 : 첫날이고 오전만 지금 지낸 상황인데 학생들 반응이 지금 궁금하거든요. 뭐라고 합니까, 학생들이?

▶ 박정현 : 이제 댓글을 저희가 몇 개 받아봤는데요. 뭐 접속 안 돼요라는 답들도 많이 오고 있고 참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이따 또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9시 15분에 EBS의 경우에는 접속이 어려운 상황으로 일단 들어갔었고요.

▷ 오태훈 : 초반에요.

▶ 박정현 : 로그아웃을 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경우에 접속이 지연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 들어오는 질문은 어떤 학습 내용에 대한 부분보다는 학습을 하기까지 들어가는 과정까지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 부분인데 이제 자료보다도 콘텐츠를 접속하는 과정에서 접속이 끊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 들어가면. 이를테면 EBS라든가 보니까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다양한 콘텐츠로 접근을 했을 때 이쪽은 안정적이고 저쪽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 박정현 : 맞습니다. 이게 언론에서도 어느 쪽이 더 안정적이다. 그리고 각 기업들은 본인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오늘 같은 경우도 저희는 EBS를 쓰고 있는데 300만 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 접속한 학생들이 전국에 중3을 다 따지면 60만에서 70만 정도 될 것 같은데요. 오늘만 해도 벌써 접속 지연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꼭 그렇게 어떤 게 좋다고 홍보는 이루어졌지만 막상 현실에서 운영하다 보면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원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링크 방식으로 여러 개가 걸려 있다 보니까 업체 측에서도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은 지금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할 것 같아요.

▷ 오태훈 : 만수북중학교 학생들 중3 학생들은 지금 장비를 다 개인별로 보유를 하고 있었습니까? 아니면 부족한 부분들은 학교에서 대여가 가능했습니까?

▶ 박정현 : 2주 전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공문이 뒤늦게 내려온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이제 담임선생님이 고생하셔서 파악을 했고 일부 부족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해주는 매뉴얼에 따라서 장비 대여는 이루어졌는데요. 지금 현재까지 접속되고 활용하는 부분을 봤을 때는 장비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걱정인 거는 초등학교도 순차적으로 개학이 이루어지고요. 그리고 중1, 중2까지 이어졌을 때 이 디바이스 수량을 파악할 때 기본적으로 다자녀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가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여기에 대한 거는 아직까지 문제가 있다, 없다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오늘은 중3, 고3 위주로 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그리고 중3, 고3 정도면 아무래도 이제 이런 여러 가지 장비를 다루는 게 그나마 나을 수 있는데.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초등학생이라든가 아니면 중1, 2 같은 경우에는 집 안에 아이가 둘, 셋 같이 있는 경우에는 그렇겠네요. 어려운 부분들이 있겠네요.

▶ 박정현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물론 이제 그냥 평소에도 수업하다가 자는 학생들이라거나 수업 잘 안 듣는 학생들이 있는데 동영상으로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더 많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거든요.

▶ 박정현 : 맞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인데요. 저희 욕심이겠지만 학부모님께서 옆에서 관리해주시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죠. 맞벌이 부부도 많으시고 재택근무가 있다고 하지만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부분이 제일 걱정입니다. 집중도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걸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해당 차시를 접하고 그 시간에 정확히 들었어야지만이 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든지 이런 방법들 그리고 조금은 수고롭지만 선생님들께서 듣지 않은 강좌에 대해서 당일에 계속 메시지 주고 전화하면서 독려를 한다고 하면 일부는 보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까 사회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변수가 많죠. 언론 보도에서도 나왔었는데 틀어놓고 밑에서는 게임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아이들은 카메라 위치 바로 뒤에다가 휴대전화 놓고서 또 다른 걸 보고 있고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죠.

▷ 오태훈 : 그래요? 아주 영악하네요.

▶ 박정현 : 뭐 참 다양하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이제 중3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기록해야 하는 게 수행평가 같은 게 있잖아요.

▶ 박정현 : 제일 예민하죠, 그 부분이.

▷ 오태훈 :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 박정현 : 교육부 지침에서 내려온 게 평가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가 나와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제 출석 이후에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이 있고 수행평가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에 수행평가는 반드시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저희가 동영상 형태로 직접 대면하고 보지 않는 한 그 과제물을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서 도움을 받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은 수행평가 요소로 포함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어제 지침이 내려왔는데 수행평가 비율을 좀 많이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 오태훈 : 저희 프로그램에서 이제 교육부 관계자를 계속해서 말씀을 나눠봤어요, 그동안. 온라인 수업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처음 있는 일이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잘 적응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작 학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으로서 이번에 수업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들은 어떤 걸 말씀하실까요?

▶ 박정현 : 일단 수업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있지만 지금 방금 말씀해주신 교육부 관계자분께서 들으시면 언짢으실 수 있는데.

▷ 오태훈 : 괜찮습니다.

▶ 박정현 : 너무 많이 변경되는 지침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4월 5일에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 방식이 바뀌었죠. EBS를 그냥 시청하는 형식으로 바꾼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전 주에 이미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 맞게 맞춤형으로 동영상을 자체 제작도 하시고 이렇게 진행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 보시게 되고 공모는 추후에 받게 되고. 물론 또 다음 날 이게 절대적인 지침이 아니다. 선택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이렇게 답변을 주시기는 했는데 현장에서는 이런 어떤 하나의 사소해보이는 정책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오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 정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물론 이해는 합니다. 이런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존재하는 목적이 안정적인 학교의 운영과 관리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세심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추진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교육부 관계자도 그런 말을 했었어요. 뭐냐 하면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서 다양한 것들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운영되고는 있습니까?

▶ 박정현 : 재량에 따라서 준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교육부에서 오는 공문은 어떤 하나의 지침처럼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또 너무나 많은 선택지를 주다 보면 어떤 것을 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게 현실이고요. 약간씩 타이밍의 문제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교육청에서도 다음 주까지 아니면 또 빠른 경우는 이번 주 내에 1년 동안에 학사 일정 그리고 평가 교육 계획을 보고하라는 공문이 있었습니다. 그것 다음에 저희도 오전에 긴급회의가 소집이 됐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온라인 계약이 언제까지인지 그리고 코로나의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따라서 유동적인 부분들인데 이런 부분을 지나치게 어떻게 보면 형식적으로 제출을 독려하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고 온라인 계약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오태훈 : 학부모들께서 연락 많이 왔었죠?

▶ 박정현 : 많이 오셨죠. 전화들 많이 오셨습니다.

▷ 오태훈 : 그게 이제 건강한 질문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의견 같은 것들을 주시기도 하지만 또 너무 많이 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어떻습니까?

▶ 박정현 : 지금 저희 집사람이 고3 담임인데요. 이렇게 교무실 상황을 들어보니까 콜센터 같았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가 들어오면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데 답변도 정확하게 딱 드릴 수 있는 답이면 좋은데 상황에 따라서 너무 많은 변수들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답을 하기가 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렸다고 하는데요. 저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학부모님들께도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저희도 처음 가보는 길이기 때문에 완벽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00%가 아니고 70, 80 정도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채워가면서 함께 노력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고 조금은 지켜보시면서 저희가 접속이 안 되는 부분까지 학교에서는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양해해주시면서 저희가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현장에 계신 선생님께서는 수업, 자료 여기에 집중하셔야 하는데 정작 사이트에 문제가 있다거나 기계에 문제가 있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교육청이라든가 아니면 전담 따로 이것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교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 박정현 : 각 시도별로 지원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에 연락을 해서 답변을 얻거나 이러기가 어렵거든요. 즉시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부분이어서 저희는 자체적으로 TF팀을 만들었거든요.

▷ 오태훈 : 학교에서요?

▶ 박정현 : 컴퓨터 운영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자료 탑재 그리고 운영에 있어서 멘토, 멘티를 정해서 연결을 해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바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자국책을 마련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컴퓨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분은 참 고생이 많지 않으실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 박정현 : 그래도 흔쾌히 받아주시고 하셔서 감사하게 생각을.

▷ 오태훈 : 다 우리 선생님들이신데요, 뭐. 하나 민감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수업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저작권 관련한 여러 가지 이미지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어떻습니까?

▶ 박정현 : 제일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 부분이죠. 특히 특정 서체를 사용했다가 학교가 곤혹을 겪은 적도 있고 이런 부분 때문에 저작권이 특히 민감한데요. 저작권에 대해서 물론 지침이나 연수가 내려오고는 있는데 실질적인 이야기들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저작권이 꼭 저작권자에 대한 보호보다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시는 분들께는 일종의 보호장치처럼 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 활용은 굉장히 자유로운 부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들도 공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다만 수업이 아닌 용도로 그리고 학생들 혹은 다른 기관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영상이나 콘텐츠를 재전송 했을 때가 2차적인 문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저작권에 대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교육청 차원에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해주고 지원해주시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오늘 온라인 수업 첫날이었습니다. 오전 수업 마치고 전화를 드렸는데요. 이것이 끝나고 나서 학생들을 교실에서 얼굴을 만나게 될 때 우리 참 그때 잘했다, 잘 버텨왔다. 또 앞으로 더 많은 수업들 잘 받자는 이야기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정현 : 고맙습니다.

▷ 오태훈 : 인천 만수북중 박정현 선생님 연결해서 말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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