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유통온상 ‘다크웹’…N번방 흔적 고스란히

입력 2020.04.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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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인터넷의 세계.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검색 엔진에서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을 '딥웹(Deep Web)'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은밀한 곳에 그들만의 세상 '다크웹(Dark Web)'이란 곳이 존재합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곳의 서버를 우회해 접속을 하기 때문에 IP 추적, 즉 이용자가 누구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익명성 때문에 다크웹은 범죄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고, 특히 성착취 영상물 공유와 마약 거래 등이 문제 돼 왔습니다.

다크웹상 한글 커뮤니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코챈’ 메인 화면다크웹상 한글 커뮤니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코챈’ 메인 화면

KBS는 오늘(9일) 밤 뉴스9에서 성착취 동영상 유포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다크웹 사이트 '코챈'을 심층 분석, 고발합니다.

코챈은 한글로 된 다크웹 사이트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입니다.

KBS 취재진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월 말부터 약 15개월 동안 코챈에 올라온 게시글 2만여 건을 모두 모아 전수 분석했습니다. 한 달에 적게는 수백 건에서 많게는 만 여건의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성착취물 정보를 묻고 답하는 내용입니다.

분석 결과, 텔레그램이 주무대였던 N번방 조주빈 일당의 흔적이 코챈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코챈에는 N번방 조주빈 일당의 성착취 동영상이 홍보되고, 대화방 링크가 돌아다녔습니다.

지난해 7월, N번방의 전 운영자 '와치맨'과 같은 닉네임 '감시자' 코챈에 등장했고, 한 달 뒤 부터는 본격적인 N번방 홍보가 이 공간에서 이뤄졌습니다.


성착취물 내용과 피해자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을 올리고, 링크를 공유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실명과 나이, 주소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주민센터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빼낸 조주빈 일당의 수법처럼, 큰 돈을 벌게해주겠다며 사회복무요원을 모집하는 글도 코챈에 수시로 올라왔습니다.

수사당국은 조주빈 일당의 범죄 주 무대는 텔레그램이였지만, 다크웹의 익명성에 기대 홍보와 공범 모집 등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된 뒤 코챈은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게시글이 활발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KBS 취재진의 분석 결과, 조주빈 일당 'N번방'의 시작과 끝에는 다크웹, 그중에서도 '코챈'이 있었습니다. 코챈이 텔레그램 성착취방의 모태이자, 피난처라는 결론입니다.

KBS는 연속보도를 통해 다크웹 '코챈'에 숨겨진 그들만의 리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로 했습니다. 성착취물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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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착취물 유통온상 ‘다크웹’…N번방 흔적 고스란히
    • 입력 2020-04-09 15:51:16
    취재K
드넓은 인터넷의 세계.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검색 엔진에서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 공간을 '딥웹(Deep Web)'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은밀한 곳에 그들만의 세상 '다크웹(Dark Web)'이란 곳이 존재합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곳의 서버를 우회해 접속을 하기 때문에 IP 추적, 즉 이용자가 누구인지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익명성 때문에 다크웹은 범죄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고, 특히 성착취 영상물 공유와 마약 거래 등이 문제 돼 왔습니다.

다크웹상 한글 커뮤니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코챈’ 메인 화면
KBS는 오늘(9일) 밤 뉴스9에서 성착취 동영상 유포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다크웹 사이트 '코챈'을 심층 분석, 고발합니다.

코챈은 한글로 된 다크웹 사이트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입니다.

KBS 취재진은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월 말부터 약 15개월 동안 코챈에 올라온 게시글 2만여 건을 모두 모아 전수 분석했습니다. 한 달에 적게는 수백 건에서 많게는 만 여건의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성착취물 정보를 묻고 답하는 내용입니다.

분석 결과, 텔레그램이 주무대였던 N번방 조주빈 일당의 흔적이 코챈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코챈에는 N번방 조주빈 일당의 성착취 동영상이 홍보되고, 대화방 링크가 돌아다녔습니다.

지난해 7월, N번방의 전 운영자 '와치맨'과 같은 닉네임 '감시자' 코챈에 등장했고, 한 달 뒤 부터는 본격적인 N번방 홍보가 이 공간에서 이뤄졌습니다.


성착취물 내용과 피해자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을 올리고, 링크를 공유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실명과 나이, 주소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주민센터 사회복무요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빼낸 조주빈 일당의 수법처럼, 큰 돈을 벌게해주겠다며 사회복무요원을 모집하는 글도 코챈에 수시로 올라왔습니다.

수사당국은 조주빈 일당의 범죄 주 무대는 텔레그램이였지만, 다크웹의 익명성에 기대 홍보와 공범 모집 등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된 뒤 코챈은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게시글이 활발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KBS 취재진의 분석 결과, 조주빈 일당 'N번방'의 시작과 끝에는 다크웹, 그중에서도 '코챈'이 있었습니다. 코챈이 텔레그램 성착취방의 모태이자, 피난처라는 결론입니다.

KBS는 연속보도를 통해 다크웹 '코챈'에 숨겨진 그들만의 리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로 했습니다. 성착취물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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