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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왜 한국처럼 검사 않나?”…태국 정부, 신규확진자 감소에도 비판 받아
입력 2020.04.09 (17:25) 수정 2020.04.09 (17:33)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왜 한국처럼 검사 않나?”…태국 정부, 신규확진자 감소에도 비판 받아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태국이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와 다중시설 영업제한, 야간 통행금지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면서 최근 며칠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어드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태국 정부는 더 강해진 여론의 비판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태국 이번 주 신규확진자 감소세...강력한 통제 정책 효과 분석도

4월 초까지 100명이 넘던 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51명, 7일 38명, 9일 54명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일 111명으로 잠시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종교집회에 참석했다가 집단 감염된 42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69명이다. 일부에서는 태국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 시행 등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텅 빈 방콕 수완나폼 공항 [출처: Bangkok Post]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텅 빈 방콕 수완나폼 공항 [출처: Bangkok Post]

"충분한 진단 검사 안 이뤄져"... 일부에선 통계 축소 의심

하지만 태국 여론은 정부에 기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바로 태국 방역 당국이 실시하는 코로나 19 진단 검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첫째는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현재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것, 둘째는 정부가 확진자 수 통계를 의도적으로 은폐 또는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태국 코로나 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의혹 제기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한국은 초기 폭넓은 진단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고 격리하면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았는데 태국은 아직도 확실한 증상을 보이고 의사의 권고가 있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 [사진 출처: Pattaya Mail]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 [사진 출처: Pattaya Mail]

태국 1백만 명 당 검진 수 한국의 12% 수준

태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태국의 인구 1백만 명당 코로나 19 검진 수는 1,079명이다. 한국 9,099명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 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은 태국이 한국처럼 진단검사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선택 검사(selective screening)'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검사자 대비 감염률은 2.88%로 한국의 2.19%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 "검사자 대비 감염률은 한국과 비슷" 해명

검사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비율인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랑스(42.97%), 영국(24.77%), 미국(19.91%), 이탈리아(18.65%) 등과는 달리 태국은 나름 충분한 검사를 한다는 내용의 해명이다. 또 정부가 감염자 수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이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은폐나 축소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타라왓 헤마쭛다 태국 쭐라롱껀 병원 응급질병 보건과학센터장은 태국 정부에 한국과 같은 광범위한 진단검사 채택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 확진자의 30%가 무증상자라는 보고가 있다며 진단검사 수가 한국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검사해라" 요구에 푸껫 등에서 공격적 검사 시작

"왜 한국처럼 광범위한 검사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계속 일자 태국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지역에 한해 이런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가장 높은 지역인 푸껫에 대해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공격적인 검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태국 정부는 푸껫에서 코로나 19 검사 규모를 하루 2천 명씩으로 확대했다.

태국 지역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태국 지역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

다른 해외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태국 언론들도 한국의 코로나 19 방역 대응에 대한 보도와 칭찬이 잇따르자 태국 정부도 한국 대사관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한국 사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뒤늦게 한국식 방역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에서도 한국식 방역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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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9 (17:25)
    • 수정 2020.04.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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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왜 한국처럼 검사 않나?”…태국 정부, 신규확진자 감소에도 비판 받아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태국이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와 다중시설 영업제한, 야간 통행금지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면서 최근 며칠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어드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태국 정부는 더 강해진 여론의 비판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태국 이번 주 신규확진자 감소세...강력한 통제 정책 효과 분석도

4월 초까지 100명이 넘던 태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51명, 7일 38명, 9일 54명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일 111명으로 잠시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종교집회에 참석했다가 집단 감염된 42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69명이다. 일부에서는 태국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 시행 등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텅 빈 방콕 수완나폼 공항 [출처: Bangkok Post]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텅 빈 방콕 수완나폼 공항 [출처: Bangkok Post]

"충분한 진단 검사 안 이뤄져"... 일부에선 통계 축소 의심

하지만 태국 여론은 정부에 기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바로 태국 방역 당국이 실시하는 코로나 19 진단 검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첫째는 진단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현재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것, 둘째는 정부가 확진자 수 통계를 의도적으로 은폐 또는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태국 코로나 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은 8일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의혹 제기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한국은 초기 폭넓은 진단 검사를 통해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고 격리하면서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았는데 태국은 아직도 확실한 증상을 보이고 의사의 권고가 있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다.

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 [사진 출처: Pattaya Mail]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 [사진 출처: Pattaya Mail]

태국 1백만 명 당 검진 수 한국의 12% 수준

태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태국의 인구 1백만 명당 코로나 19 검진 수는 1,079명이다. 한국 9,099명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따위신 위사누요틴 태국 코로나 19 상황운영본부 대변인은 태국이 한국처럼 진단검사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선택 검사(selective screening)'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검사자 대비 감염률은 2.88%로 한국의 2.19%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 "검사자 대비 감염률은 한국과 비슷" 해명

검사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비율인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프랑스(42.97%), 영국(24.77%), 미국(19.91%), 이탈리아(18.65%) 등과는 달리 태국은 나름 충분한 검사를 한다는 내용의 해명이다. 또 정부가 감염자 수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이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은폐나 축소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타라왓 헤마쭛다 태국 쭐라롱껀 병원 응급질병 보건과학센터장은 태국 정부에 한국과 같은 광범위한 진단검사 채택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 확진자의 30%가 무증상자라는 보고가 있다며 진단검사 수가 한국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검사해라" 요구에 푸껫 등에서 공격적 검사 시작

"왜 한국처럼 광범위한 검사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계속 일자 태국 정부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지역에 한해 이런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가장 높은 지역인 푸껫에 대해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한 공격적인 검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태국 정부는 푸껫에서 코로나 19 검사 규모를 하루 2천 명씩으로 확대했다.

태국 지역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태국 지역별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수

다른 해외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태국 언론들도 한국의 코로나 19 방역 대응에 대한 보도와 칭찬이 잇따르자 태국 정부도 한국 대사관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한국 사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뒤늦게 한국식 방역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에서도 한국식 방역이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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