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곳곳 취소에 충남 ‘경제손실액 1,100억 원’

입력 2020.04.09 (20:12) 수정 2020.04.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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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 한철만 기대했던 지역 대형 축제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며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충남에서만 천백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름에 빠진 축제장을 정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14개 면적에 조성된 태안 튤립 축제장입니다. 

천만 송이 튤립이 장관을 이루며 지난해 48만 명이나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개점 휴업상태, 지난해만 해도 댈 곳이 없었던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넓은 축제장엔 사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축제라는 명칭을 쓸 수도 없어, 공원 형식으로 개장할 처지입니다. 

[박진광/네이처농업회사법인 차장 : "연기할 바에는 취소해야 하는데 인건비라던가 또 이 꽃들을 겨울 동안 관리해야 하는 관리비용도 발생됩니다."]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는 아직도 한겨울 같습니다. 

봄철마다 예약이 넘치던 음식점들은 손님을 본지 오랩니다. 

2개 동 4층 규모로 지어진 대형 숙박업소도 전기료마저 감당이 안됩니다. 

[남기섭/안면도 숙박업주 : "저쪽이 펜션 동이에요. 보시다시피 열쇠가 다 있잖아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입실이 끝났을 시간인데 다 비어있는 거네요?)"]

축제를 열기 위해 농민들이 십시일반 5000만 원을 모아 조성한 노란 유채밭. 

부여 대표 농산물인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장인 이곳은 지난해 15만 명이 찾았는데 올해엔 축제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백승민/부여 세도농협 조합장 : "3월 말까지 기다렸거든요. 잠잠해지면 축제를 해야겠다. 4월 말이니까. 그런데 지금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니까 저희도 불가불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농가는 개학 연기로 중단된 학교급식에 이어 축제까지 취소돼 막막할 따름입니다. 

[강창영/방울토마토 재배농가 : "우리 세도 같은 경우는 지금 3월, 4월, 5월 중순까지가 제일 한철이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도 못 하고 홍보도 못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이 듭니다.)"]

해마다 충남에서 열리는 축제는 105개. 

이중 봄철에 열리는 20개 축제가 전면 취소됐고, 5개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경제 손실액만 1100억 원 이상으로 고스란히 주민 피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축제장도, 숙박업소도, 음식점도 코로나19로 인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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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곳곳 취소에 충남 ‘경제손실액 1,100억 원’
    • 입력 2020-04-09 20:12:06
    • 수정2020-04-09 20:42:52
    뉴스7(대전)
[앵커] 봄 한철만 기대했던 지역 대형 축제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며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충남에서만 천백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름에 빠진 축제장을 정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14개 면적에 조성된 태안 튤립 축제장입니다.  천만 송이 튤립이 장관을 이루며 지난해 48만 명이나 다녀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개점 휴업상태, 지난해만 해도 댈 곳이 없었던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넓은 축제장엔 사람을 찾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축제라는 명칭을 쓸 수도 없어, 공원 형식으로 개장할 처지입니다.  [박진광/네이처농업회사법인 차장 : "연기할 바에는 취소해야 하는데 인건비라던가 또 이 꽃들을 겨울 동안 관리해야 하는 관리비용도 발생됩니다."]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는 아직도 한겨울 같습니다.  봄철마다 예약이 넘치던 음식점들은 손님을 본지 오랩니다.  2개 동 4층 규모로 지어진 대형 숙박업소도 전기료마저 감당이 안됩니다.  [남기섭/안면도 숙박업주 : "저쪽이 펜션 동이에요. 보시다시피 열쇠가 다 있잖아요.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입실이 끝났을 시간인데 다 비어있는 거네요?)"] 축제를 열기 위해 농민들이 십시일반 5000만 원을 모아 조성한 노란 유채밭.  부여 대표 농산물인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장인 이곳은 지난해 15만 명이 찾았는데 올해엔 축제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백승민/부여 세도농협 조합장 : "3월 말까지 기다렸거든요. 잠잠해지면 축제를 해야겠다. 4월 말이니까. 그런데 지금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니까 저희도 불가불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농가는 개학 연기로 중단된 학교급식에 이어 축제까지 취소돼 막막할 따름입니다.  [강창영/방울토마토 재배농가 : "우리 세도 같은 경우는 지금 3월, 4월, 5월 중순까지가 제일 한철이거든요. 코로나19 때문에 축제도 못 하고 홍보도 못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이 듭니다.)"] 해마다 충남에서 열리는 축제는 105개.  이중 봄철에 열리는 20개 축제가 전면 취소됐고, 5개는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경제 손실액만 1100억 원 이상으로 고스란히 주민 피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축제장도, 숙박업소도, 음식점도 코로나19로 인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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