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0’ 그 놀라움과 냉정함…생활방역 논의 시작

입력 2020.04.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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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0년 4월 10일 0시를 기준으로 한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입니다. 신천지 신도들의 '슈퍼 전파' 이후 요양시설의 집단감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십, 수백 명씩 늘며 누적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었던 지역입니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자가격리, 대구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들에 대한 전수 조사 등 방역당국의 대처와 그리고 대구로 달려와 아낌없는 봉사를 펼친 의료진들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규 확진자 27명…50여 일 만에 처음으로 20명 대로 감소

대구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어제 39명에 이어 50여 일 만에 처음으로 20명 대로 감소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이는 지난 3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일궈낸 성과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밝혀드리는 확진 환자의 규모는 그날의 환자 발생 숫자의 불과할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섣부른 예단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판단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도 그때의 어려움을 기자들 앞에서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연대 통해 굉장히 어려운 위기 극복"

"지역사회에서 (대구) 너무나 많은 환자가 단기간에 발생하면서 굉장히 감당하기 어려웠고, 또 의료기관도 많이 노출이 돼서 폐쇄되고 의료인들이 격리되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등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어갔습니다. "민간이 협력하고 또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서 굉장히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라는 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보건 의료인들의 헌신과 또 적극적인 그런 방역대책에 협조해 주신 대구·경북 시민들,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가슴 뭉클한 대목입니다. 우리가 코로나19를 아직 극복해 낸 것은 아닙니다만,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대구의 사례는 모두가 협력하면 그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1차 생활방역위원회가 열려…정부 7가지 생활 방역 안 제시

이제 정부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래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생활 속에서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이고 이로써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정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1차 생활방역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감염내과 교수와 예방의학과 교수, 직업환경 전문가, 보건경제학 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하는 회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생활방역을 어떻게 진행해 나아갈지 정부가 7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아직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안한 안을 놓고 생활 방역에 대한 정의와 원칙을 세우고 이로 인한 취약 계층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19일까지 연장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이전에 정부는 새로운 생활 방역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와 우리 국민이 어떻게 공존해 나아가야 할지 말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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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0’ 그 놀라움과 냉정함…생활방역 논의 시작
    • 입력 2020-04-10 19:11:17
    취재K
'0'. 2020년 4월 10일 0시를 기준으로 한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입니다. 신천지 신도들의 '슈퍼 전파' 이후 요양시설의 집단감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십, 수백 명씩 늘며 누적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었던 지역입니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자가격리, 대구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들에 대한 전수 조사 등 방역당국의 대처와 그리고 대구로 달려와 아낌없는 봉사를 펼친 의료진들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규 확진자 27명…50여 일 만에 처음으로 20명 대로 감소

대구뿐만이 아닙니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어제 39명에 이어 50여 일 만에 처음으로 20명 대로 감소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이는 지난 3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일궈낸 성과입니다. 불편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밝혀드리는 확진 환자의 규모는 그날의 환자 발생 숫자의 불과할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섣부른 예단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판단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은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도 그때의 어려움을 기자들 앞에서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 "연대 통해 굉장히 어려운 위기 극복"

"지역사회에서 (대구) 너무나 많은 환자가 단기간에 발생하면서 굉장히 감당하기 어려웠고, 또 의료기관도 많이 노출이 돼서 폐쇄되고 의료인들이 격리되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등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어갔습니다. "민간이 협력하고 또 사회적인 연대를 통해서 굉장히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라는 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보건 의료인들의 헌신과 또 적극적인 그런 방역대책에 협조해 주신 대구·경북 시민들,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가슴 뭉클한 대목입니다. 우리가 코로나19를 아직 극복해 낸 것은 아닙니다만,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대구의 사례는 모두가 협력하면 그 어떤 나라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1차 생활방역위원회가 열려…정부 7가지 생활 방역 안 제시

이제 정부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래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생활 속에서 방역을 어떻게 할 것이고 이로써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정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1차 생활방역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감염내과 교수와 예방의학과 교수, 직업환경 전문가, 보건경제학 전문가 등 18명이 참석하는 회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생활방역을 어떻게 진행해 나아갈지 정부가 7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아직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안한 안을 놓고 생활 방역에 대한 정의와 원칙을 세우고 이로 인한 취약 계층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등을 논의했습니다.

19일까지 연장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이전에 정부는 새로운 생활 방역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와 우리 국민이 어떻게 공존해 나아가야 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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