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용 병상 확보 한 달…현장선 ‘속앓이’

입력 2020.04.10 (22:20) 수정 2020.04.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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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제주도가 공공 의료기관 병상 3백 개를 비운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현장에선 일반 환자들이 입원할 곳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료를 마치고 입원실로 자리를 옮겨야 할 환자들이 응급실에 남아있습니다.

남은 병상이 없어 다른 환자들이 퇴원하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김재근/서귀포시 중앙동 : "(기다린 지) 이틀 됐어요. 이틀. (며칠 정도에 입원하실 수 있다고 들으셨어요?) 그건 아직까진 모르겠어요."]

김 씨처럼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는 이날만 해도 열 명.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대비해 지난달 이 병원 전체 병상의 6분의 1을 비우면서 일반 환자를 수용할 곳은 턱없이 부족해졌습니다.

이곳 제주대병원을 비롯해 도내 의료기관 세 곳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3백여 개를 비웠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잇따르며 병원은 결국 비웠던 병동 일부를 응급 수술 환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병철/제주대병원 원장 : "한 개 병실 정도는 다시 소개하지 말고, 응급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병실 재전환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서귀포의료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병상을 60% 넘게 비우다 보니 임신부가 출산하고도 입원할 병실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주도는 해당 의료기관장들을 만나 사태 파악에 나서고, 이러한 상황이 병상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라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만큼 우선은 기존의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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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전용 병상 확보 한 달…현장선 ‘속앓이’
    • 입력 2020-04-10 22:20:15
    • 수정2020-04-10 22:20:17
    뉴스9(제주)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제주도가 공공 의료기관 병상 3백 개를 비운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현장에선 일반 환자들이 입원할 곳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료를 마치고 입원실로 자리를 옮겨야 할 환자들이 응급실에 남아있습니다. 남은 병상이 없어 다른 환자들이 퇴원하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김재근/서귀포시 중앙동 : "(기다린 지) 이틀 됐어요. 이틀. (며칠 정도에 입원하실 수 있다고 들으셨어요?) 그건 아직까진 모르겠어요."] 김 씨처럼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는 이날만 해도 열 명.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대비해 지난달 이 병원 전체 병상의 6분의 1을 비우면서 일반 환자를 수용할 곳은 턱없이 부족해졌습니다. 이곳 제주대병원을 비롯해 도내 의료기관 세 곳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3백여 개를 비웠습니다. 하지만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잇따르며 병원은 결국 비웠던 병동 일부를 응급 수술 환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병철/제주대병원 원장 : "한 개 병실 정도는 다시 소개하지 말고, 응급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병실 재전환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서귀포의료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병상을 60% 넘게 비우다 보니 임신부가 출산하고도 입원할 병실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주도는 해당 의료기관장들을 만나 사태 파악에 나서고, 이러한 상황이 병상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라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만큼 우선은 기존의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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