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도 서툰데 컴퓨터까지”…진땀 빼는 다문화가정 학부모

입력 2020.04.11 (21:28) 수정 2020.04.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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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개학 준비하느라 학부모들이 챙겨야할 게 많아졌죠.

원격 수업에 필요한 IT 기기 부족한 집들은 걱정일텐데요.

그런데 우리 말이 서툰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박찬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으로 시집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 말과 글이 서툰 어머니.

개학 연기로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집에서 하는 자율학습 과제를 챙겨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문화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한국말 서툴러서 이제 3학년 올라가면 지도할 수 없어요. 무슨 문제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보면 설명해 줄 수 없어서 좀 어려워요."]

곧 다가올 원격수업은 새로운 걱정거립니다.

아이는 한국어는 잘하지만, 엄마로서 컴퓨터 활용수업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온라인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좀 어려워요. 컴퓨터 쓰려면 로그인하는 거 비밀번호 설정하는 것도 어려워요."]

학교도 다문화 학생 원격 수업에 고민이 많습니다.

["낮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세요?"]

다행히 이 학굔 몽골 출신 학생이 많아 전문 강사가 있지만, 강사가 없는 곳은 직접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소통해야 됩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궁금증이 생겨도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표순국/서울 용마초등학교 교감 : "일반 학교에선 담임 선생님들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 무척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중고를 다니는 다문화 학생은 약 14만 명입니다.

대부분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학원이 아닌 학교 수업에만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업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박옥식/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 : "(다문화 학생들이) 그러지 않아도 언어발달이 늦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데 온라인으로 학습할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따라가기 어렵지 않겠느냐..."]

교육부는 한글 교육 콘텐츠와 다국어 안내 등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가정일수록 원격수업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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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도 서툰데 컴퓨터까지”…진땀 빼는 다문화가정 학부모
    • 입력 2020-04-11 21:31:01
    • 수정2020-04-13 08:49:48
    뉴스 9
[앵커] 온라인 개학 준비하느라 학부모들이 챙겨야할 게 많아졌죠. 원격 수업에 필요한 IT 기기 부족한 집들은 걱정일텐데요. 그런데 우리 말이 서툰 다문화가정 부모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박찬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국으로 시집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우리 말과 글이 서툰 어머니. 개학 연기로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집에서 하는 자율학습 과제를 챙겨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문화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한국말 서툴러서 이제 3학년 올라가면 지도할 수 없어요. 무슨 문제 있으면 엄마한테 물어보면 설명해 줄 수 없어서 좀 어려워요."] 곧 다가올 원격수업은 새로운 걱정거립니다. 아이는 한국어는 잘하지만, 엄마로서 컴퓨터 활용수업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온라인 수업을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좀 어려워요. 컴퓨터 쓰려면 로그인하는 거 비밀번호 설정하는 것도 어려워요."] 학교도 다문화 학생 원격 수업에 고민이 많습니다. ["낮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세요?"] 다행히 이 학굔 몽골 출신 학생이 많아 전문 강사가 있지만, 강사가 없는 곳은 직접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소통해야 됩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궁금증이 생겨도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표순국/서울 용마초등학교 교감 : "일반 학교에선 담임 선생님들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 무척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중고를 다니는 다문화 학생은 약 14만 명입니다. 대부분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학원이 아닌 학교 수업에만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업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박옥식/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 : "(다문화 학생들이) 그러지 않아도 언어발달이 늦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데 온라인으로 학습할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따라가기 어렵지 않겠느냐..."] 교육부는 한글 교육 콘텐츠와 다국어 안내 등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가정일수록 원격수업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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