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루즈벨트 함장의 결단…“부하가 먼저”
입력 2020.04.11 (22:30)
수정 2020.04.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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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에까지 미쳤었는데요.
확진자가 잇따르자 함장은 군당국에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함장은 이로 인해 보직 해임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나폴리스에서 금철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에게 예를 갖춰 경의를 표하는 순간입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의 함장 크로지어 대령.
해군 조종사 출신, 촉망받는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 3일 보직해임돼 배를 떠났습니다. 함장에 임명된 지 5개월만입니다.
[Thomas Modly/Acting Navy Secretary : "I am here today to inform you that today at my direction, the commanding officer of the USS Theodore Roosevelt, Captain Brett Crozier was relieved of command"]
도대체 루즈벨트함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태평양을 가로 지른 루즈벨트호는 3월5일 베트남 다낭에 도착합니다.
미·베트남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였습니다.
이 때 승조원들은 5일간 밖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배로 돌아온 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함장은 환자를 격리한 뒤 급히 상부에 보고하면서 하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6일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집니다.
군 당국이 계속 머뭇거리자 30일엔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하선명령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언론사인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에 입수돼 상세히 보도됐습니다.
군당국은 감염자 확인이후 편지내용 공개까지, 열흘 가까이 머뭇거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공개된 4쪽짜리 편지 내용의 핵심은 "전시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뒤 해군장관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어리석었다고 깍아내렸습니다.
["then he was A, too naive or too stupid to be the commanding officer of a ship like this. The alternative is that he did it on purpose."]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학수업시간이 아니지 않냐"며 "서신공개를 끔찍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he's the captain of a ship. He's the - he's a very important person of a very expensive ship, a nuclear-powered ship."]
워싱턴포스트는 코지어 함장의 해임에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Sen. Chuck Schumer/(D) New York : "there's all too familiar a pattern in this administration. When you tell the president the truth, you get fired. This guy was a Patriot."]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승조원 보호와 임무에 충실했던 함장을 해임한건 위법이라고 비난했고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의회차원의 조사를 공언한 상탭니다.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하다고 비난했던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승조원과 해병대 병력까지, 5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현재 괌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데, 열명에 한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장 역시 확진판정을 받은 상탭니다.
미 해군 지휘관을 양성하는 이 곳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도 크로우저 함장 얘기는 오랜동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긴박했던 선택의 순간, 함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옳은 것인지,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나폴리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에까지 미쳤었는데요.
확진자가 잇따르자 함장은 군당국에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함장은 이로 인해 보직 해임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나폴리스에서 금철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에게 예를 갖춰 경의를 표하는 순간입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의 함장 크로지어 대령.
해군 조종사 출신, 촉망받는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 3일 보직해임돼 배를 떠났습니다. 함장에 임명된 지 5개월만입니다.
[Thomas Modly/Acting Navy Secretary : "I am here today to inform you that today at my direction, the commanding officer of the USS Theodore Roosevelt, Captain Brett Crozier was relieved of command"]
도대체 루즈벨트함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태평양을 가로 지른 루즈벨트호는 3월5일 베트남 다낭에 도착합니다.
미·베트남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였습니다.
이 때 승조원들은 5일간 밖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배로 돌아온 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함장은 환자를 격리한 뒤 급히 상부에 보고하면서 하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6일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집니다.
군 당국이 계속 머뭇거리자 30일엔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하선명령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언론사인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에 입수돼 상세히 보도됐습니다.
군당국은 감염자 확인이후 편지내용 공개까지, 열흘 가까이 머뭇거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공개된 4쪽짜리 편지 내용의 핵심은 "전시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뒤 해군장관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어리석었다고 깍아내렸습니다.
["then he was A, too naive or too stupid to be the commanding officer of a ship like this. The alternative is that he did it on purpose."]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학수업시간이 아니지 않냐"며 "서신공개를 끔찍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he's the captain of a ship. He's the - he's a very important person of a very expensive ship, a nuclear-powered ship."]
워싱턴포스트는 코지어 함장의 해임에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Sen. Chuck Schumer/(D) New York : "there's all too familiar a pattern in this administration. When you tell the president the truth, you get fired. This guy was a Patriot."]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승조원 보호와 임무에 충실했던 함장을 해임한건 위법이라고 비난했고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의회차원의 조사를 공언한 상탭니다.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하다고 비난했던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승조원과 해병대 병력까지, 5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현재 괌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데, 열명에 한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장 역시 확진판정을 받은 상탭니다.
미 해군 지휘관을 양성하는 이 곳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도 크로우저 함장 얘기는 오랜동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긴박했던 선택의 순간, 함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옳은 것인지,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나폴리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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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에까지 미쳤었는데요.
확진자가 잇따르자 함장은 군당국에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함장은 이로 인해 보직 해임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나폴리스에서 금철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에게 예를 갖춰 경의를 표하는 순간입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의 함장 크로지어 대령.
해군 조종사 출신, 촉망받는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 3일 보직해임돼 배를 떠났습니다. 함장에 임명된 지 5개월만입니다.
[Thomas Modly/Acting Navy Secretary : "I am here today to inform you that today at my direction, the commanding officer of the USS Theodore Roosevelt, Captain Brett Crozier was relieved of command"]
도대체 루즈벨트함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태평양을 가로 지른 루즈벨트호는 3월5일 베트남 다낭에 도착합니다.
미·베트남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였습니다.
이 때 승조원들은 5일간 밖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배로 돌아온 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함장은 환자를 격리한 뒤 급히 상부에 보고하면서 하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6일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집니다.
군 당국이 계속 머뭇거리자 30일엔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하선명령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언론사인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에 입수돼 상세히 보도됐습니다.
군당국은 감염자 확인이후 편지내용 공개까지, 열흘 가까이 머뭇거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공개된 4쪽짜리 편지 내용의 핵심은 "전시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뒤 해군장관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어리석었다고 깍아내렸습니다.
["then he was A, too naive or too stupid to be the commanding officer of a ship like this. The alternative is that he did it on purpose."]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학수업시간이 아니지 않냐"며 "서신공개를 끔찍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he's the captain of a ship. He's the - he's a very important person of a very expensive ship, a nuclear-powered ship."]
워싱턴포스트는 코지어 함장의 해임에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Sen. Chuck Schumer/(D) New York : "there's all too familiar a pattern in this administration. When you tell the president the truth, you get fired. This guy was a Patriot."]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승조원 보호와 임무에 충실했던 함장을 해임한건 위법이라고 비난했고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의회차원의 조사를 공언한 상탭니다.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하다고 비난했던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승조원과 해병대 병력까지, 5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현재 괌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데, 열명에 한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장 역시 확진판정을 받은 상탭니다.
미 해군 지휘관을 양성하는 이 곳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도 크로우저 함장 얘기는 오랜동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긴박했던 선택의 순간, 함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옳은 것인지,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나폴리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에까지 미쳤었는데요.
확진자가 잇따르자 함장은 군당국에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는데요, 함장은 이로 인해 보직 해임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애나폴리스에서 금철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캡틴 크로지어!!! 캡틴 크로지어"]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에게 예를 갖춰 경의를 표하는 순간입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의 함장 크로지어 대령.
해군 조종사 출신, 촉망받는 엘리트였던 그는 지난 3일 보직해임돼 배를 떠났습니다. 함장에 임명된 지 5개월만입니다.
[Thomas Modly/Acting Navy Secretary : "I am here today to inform you that today at my direction, the commanding officer of the USS Theodore Roosevelt, Captain Brett Crozier was relieved of command"]
도대체 루즈벨트함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태평양을 가로 지른 루즈벨트호는 3월5일 베트남 다낭에 도착합니다.
미·베트남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였습니다.
이 때 승조원들은 5일간 밖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배로 돌아온 뒤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함장은 환자를 격리한 뒤 급히 상부에 보고하면서 하선이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6일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집니다.
군 당국이 계속 머뭇거리자 30일엔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하선명령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언론사인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에 입수돼 상세히 보도됐습니다.
군당국은 감염자 확인이후 편지내용 공개까지, 열흘 가까이 머뭇거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공개된 4쪽짜리 편지 내용의 핵심은 "전시도 아닌데 승조원들이 죽을 이유가 없다"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승조원들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며칠 뒤 해군장관 대행은 한발 더 나아가 그가 어리석었다고 깍아내렸습니다.
["then he was A, too naive or too stupid to be the commanding officer of a ship like this. The alternative is that he did it on purpose."]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문학수업시간이 아니지 않냐"며 "서신공개를 끔찍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he's the captain of a ship. He's the - he's a very important person of a very expensive ship, a nuclear-powered ship."]
워싱턴포스트는 코지어 함장의 해임에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Sen. Chuck Schumer/(D) New York : "there's all too familiar a pattern in this administration. When you tell the president the truth, you get fired. This guy was a Patriot."]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승조원 보호와 임무에 충실했던 함장을 해임한건 위법이라고 비난했고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의회차원의 조사를 공언한 상탭니다.
크로지어 함장을 멍청하다고 비난했던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사임의사를 밝혔습니다.
승조원과 해병대 병력까지, 5천명에 달하는 인원이 현재 괌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데, 열명에 한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장 역시 확진판정을 받은 상탭니다.
미 해군 지휘관을 양성하는 이 곳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도 크로우저 함장 얘기는 오랜동안 화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긴박했던 선택의 순간, 함장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옳은 것인지,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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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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