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자’ 외국인투자자, 채권투자는 ‘역대 최대’

입력 2020.04.12 (10:20) 수정 2020.04.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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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는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의 잔고는 지난 9일 현재 134조 4,1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이 2002년 8월 외국인의 일별 상장채권 보유 잔고 통계를 공개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로, 지난달 말보다 1조 843억 원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잔고를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이하 월말 기준) 127조 1,88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차츰 하락해 12월에는 123조 8,714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달 잔액이 증가해 지난달 133조 3,259억 원으로 처음 130조 원을 넘겼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최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순매도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27거래일 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3조 8,718억원에 이릅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채권시장이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등으로 최근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부분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의 경우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물 금리가 지난 10일 연 0.97%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국채 3년물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전격 인하한 뒤에도 오히려 금리가 오르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주식의 경우도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5,782억 원, 2일 6,234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액은 이후 차츰 감소해 지난 10일에는 5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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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팔자’ 외국인투자자, 채권투자는 ‘역대 최대’
    • 입력 2020-04-12 10:20:23
    • 수정2020-04-12 10:33:17
    경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는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의 잔고는 지난 9일 현재 134조 4,1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금감원이 2002년 8월 외국인의 일별 상장채권 보유 잔고 통계를 공개한 이래 가장 많은 액수로, 지난달 말보다 1조 843억 원 증가했습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잔고를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이하 월말 기준) 127조 1,881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차츰 하락해 12월에는 123조 8,714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달 잔액이 증가해 지난달 133조 3,259억 원으로 처음 130조 원을 넘겼고,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은 최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순매도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5일부터 27거래일 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3조 8,718억원에 이릅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채권시장이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등으로 최근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부분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의 경우 지표물로 통용되는 3년물 금리가 지난 10일 연 0.97%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국채 3년물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p 전격 인하한 뒤에도 오히려 금리가 오르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5거래일 연속 금리가 하락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주식의 경우도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일 5,782억 원, 2일 6,234억 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액은 이후 차츰 감소해 지난 10일에는 5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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