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50명 내외…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공적?

입력 2020.04.12 (19:17) 수정 2020.04.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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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부활절 풍경… '드라이브 인(drive-in)' 예배도 등장

"온라인 예배로 드리다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 차에서 예배드렸는데,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오늘(12일) 부활절을 맞아 '드라이브 인' 예배에 참석한 서울 온누리교회 교인의 말입니다. 평소 같으면 예배당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봤겠지만, 오늘은 자신이 직접 몰고 온 차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색다른 예배 풍경, 교인들은 감회가 새로운 표정입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된 뒤, 일부 교회를 제외한 국내 상당수 대형교회들은 기존 오프라인 예배 방식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TV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해왔습니다. 또 다른 집단감염을 막고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47 -> 47 -> 53 -> 39 -> 27 -> 30 -> 32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공?

그렇다면 이번 한주,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세입니다. 8일 0시 기준, 50명을 넘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명 아래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평균 50명 이내로 신규 확진자 수가 유지된다면 중증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에 대한 안정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의 목표였죠. 이번 주 수치만 본다면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 수치를 유지하는 겁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국내 30번째 확진자가 발견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렸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 누구도 2월 18일 이후의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에서 30명의 환자가 나오는데 한 달이 걸렸지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단 하루에 그것도 한 지자체에서만 3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방역당국도 지자체도, 우리 모두도 지쳐갔습니다. 그때 상황을 떠올린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겠죠.


"백신·치료제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통제 어려워"

방역당국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에서 봤듯이, 언제든 대규모 유행과 폭발적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면역이 없고, 이로 인해 누구나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특히 요양시설에 입원한 고위험군 환자들이 감염에 노출되면 심할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도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12일 0시 기준, 전체 누적 확진자 만여명 중 912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조사됐습니다. 미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미국 내 지역사회 감염까지 늘자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는데요. 내일(13일) 0시부터 모든 미국발 입국자는 자가격리 후 3일 이내 전수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유흥시설 확진세가 이어져 당국을 또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 이 답답한 상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신종 감염병 위기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통제가 어렵고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즉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그만큼 이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적절하고 타협 가능한 수준의 '생활방역'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2주차 성적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봄, 우리는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한 채 지고 있는 벚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참았던 시간은 모두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과 동료를 위한 어려운 선택이었죠.

사회 곳곳에서는 지금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1주차 성적표를 받았다면, 이제 2주차의 성적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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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2 19:17:00
    • 수정2020-04-12 20:05:53
    취재K
생소한 부활절 풍경… '드라이브 인(drive-in)' 예배도 등장

"온라인 예배로 드리다가 오랜만에 밖에 나와 차에서 예배드렸는데,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좋았습니다"

오늘(12일) 부활절을 맞아 '드라이브 인' 예배에 참석한 서울 온누리교회 교인의 말입니다. 평소 같으면 예배당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봤겠지만, 오늘은 자신이 직접 몰고 온 차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색다른 예배 풍경, 교인들은 감회가 새로운 표정입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된 뒤, 일부 교회를 제외한 국내 상당수 대형교회들은 기존 오프라인 예배 방식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TV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해왔습니다. 또 다른 집단감염을 막고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47 -> 47 -> 53 -> 39 -> 27 -> 30 -> 32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공?

그렇다면 이번 한주,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세입니다. 8일 0시 기준, 50명을 넘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명 아래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평균 50명 이내로 신규 확진자 수가 유지된다면 중증 환자를 포함한 환자들에 대한 안정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의 목표였죠. 이번 주 수치만 본다면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 수치를 유지하는 겁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국내 30번째 확진자가 발견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렸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그 누구도 2월 18일 이후의 일상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된 31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일어났습니다.

전국에서 30명의 환자가 나오는데 한 달이 걸렸지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단 하루에 그것도 한 지자체에서만 30명이 넘는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방역당국도 지자체도, 우리 모두도 지쳐갔습니다. 그때 상황을 떠올린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겠죠.


"백신·치료제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통제 어려워"

방역당국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에서 봤듯이, 언제든 대규모 유행과 폭발적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면역이 없고, 이로 인해 누구나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특히 요양시설에 입원한 고위험군 환자들이 감염에 노출되면 심할 경우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늘 존재합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도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12일 0시 기준, 전체 누적 확진자 만여명 중 912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조사됐습니다. 미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미국 내 지역사회 감염까지 늘자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는데요. 내일(13일) 0시부터 모든 미국발 입국자는 자가격리 후 3일 이내 전수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유흥시설 확진세가 이어져 당국을 또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 이 답답한 상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신종 감염병 위기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통제가 어렵고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즉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그만큼 이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적절하고 타협 가능한 수준의 '생활방역'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2주차 성적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봄, 우리는 제대로 구경하지도 못한 채 지고 있는 벚꽃을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참았던 시간은 모두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과 동료를 위한 어려운 선택이었죠.

사회 곳곳에서는 지금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1주차 성적표를 받았다면, 이제 2주차의 성적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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