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도시’? 모형 책 가득한 도서관

입력 2020.04.12 (22:06) 수정 2020.04.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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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가 시청 로비를 도서관으로 꾸몄는데요.

책장 대부분을 진짜가 아닌 모형 책으로 채워 넣어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용 리프트를 동원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전주시청 1층.

전주시가 로비 벽면과 기둥을 책장으로 바꿔 도서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최현창/전주시 기획조정국장 : “시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빼보니 속이 텅 빈 모형 책들입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어이없다고 말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이건 완전 혈세 낭비고, 완전 보여주기식 시 행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공무원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전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진짜 책 집어넣는 줄 알았어요. 영화 보면 사다리 있잖아요. 긴 거, 그거 해서 여기서 그렇게 보는 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전주시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상단부만 모형 책으로 채웠다고 해명했지만, 책장을 만드는 데 들인 돈만 2억4천만 원.

쓰지도 못할 높이에 왜 돈을 들여 책장을 만들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기존에 운영하던 로비 책방이 이미 계단을 올라야 이용할 수 있는 높이에 만들어진 데크형.  

데크만 연장하거나 이동형 계단을 설치하면 상단부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라든지 발 디뎌서 할 수 있는,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긴...”]

책의 도시를 표방한 전주시의 예산 집행이 적절했는지, 스스로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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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도시’? 모형 책 가득한 도서관
    • 입력 2020-04-12 22:06:59
    • 수정2020-04-12 22:07:01
    뉴스9(전주)
[앵커]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가 시청 로비를 도서관으로 꾸몄는데요. 책장 대부분을 진짜가 아닌 모형 책으로 채워 넣어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용 리프트를 동원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전주시청 1층. 전주시가 로비 벽면과 기둥을 책장으로 바꿔 도서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최현창/전주시 기획조정국장 : “시민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책장에 꽂힌 책들을 빼보니 속이 텅 빈 모형 책들입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어이없다고 말합니다. [시민/음성변조 : “이건 완전 혈세 낭비고, 완전 보여주기식 시 행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공무원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전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진짜 책 집어넣는 줄 알았어요. 영화 보면 사다리 있잖아요. 긴 거, 그거 해서 여기서 그렇게 보는 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전주시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상단부만 모형 책으로 채웠다고 해명했지만, 책장을 만드는 데 들인 돈만 2억4천만 원. 쓰지도 못할 높이에 왜 돈을 들여 책장을 만들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기존에 운영하던 로비 책방이 이미 계단을 올라야 이용할 수 있는 높이에 만들어진 데크형.   데크만 연장하거나 이동형 계단을 설치하면 상단부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라든지 발 디뎌서 할 수 있는, 제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긴...”] 책의 도시를 표방한 전주시의 예산 집행이 적절했는지, 스스로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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