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달래주는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

입력 2020.04.13 (17:34) 수정 2020.04.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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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코로나 19 길어지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까지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봄이 주는 싱그러움과 설렘을 느끼기에는 부족하고 답답하다. 사람은 원래 '섬'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사람 사이에 있어야 '사람'답다. 그러니 요즘 '사는 맛이 안 난다'고들 한다. 마스크 탓도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그중의 하나다.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아래에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꿈틀거린다. 원하지 않는 코로나 19...길어지면서 느끼게 되는 '우울감'을 요즘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한다.

□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되 '마음의 거리'는 좁게?..."찾아가는 우리 동네 발코니 음악회"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실천하면서도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인기다.
용인시는 지난 11일(신봉동 광교산자이아파트 단지)과 12일(동천동 동천더삽파크사이드 단지) 이틀간 '우리 동네 발코니 음악회'를 가졌다.

연주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방성호)의 단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기악 앙상블(13명 내외)이 맡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영화 <황진이>,<태극기 휘날리며> OST 등 익숙한 10여 곡을 연주하며 음악으로 시민과 하나가 됐다.

앙상블 연주가 단지 내에 울려 퍼지자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발코니 쪽으로 사람들은 점차 모여들었고, 이제야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듯 창문을 활짝 열고 그리고 마음의 문도 열고 귀를 기울였다.


조석주 /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원치 않는 칩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생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니깐 봄의 싱그러움과 즐거움도 느끼고"

유수현 /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기대 이상의 느낌이었어요. (우리 집 층이) 높아서 잘 들릴까 했는데 소리도 좋게 들리고 멋진 음악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들려오는 선율에 맞춰 손뼉도 치고, 한 곳을 응시하며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힘내요' '코로나 아웃'이라는 손글씨를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태극기도 휘날렸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행복)는 계속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한다. 요즘엔 '뜻밖의 행복, 선물'로도 쓰인다. 봄이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는 이들에게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는 분명 '세렌디피티'가 분명하다.

수원에서도 이달 말 '뜻밖의 선물'이 배송된다.
15명 내외로 구성된 민간 오케스트라가 아파트 단지에서 공연하면 주민들이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베란다 1열 콘서트'가 준비 중이다. 현재 공연 가능한 아파트 단지 16곳이 후보로 올라왔는데, 여기선 '발코니 음악회' 대신 '베란다 1열 콘서트'라 부른다.

'발코니'라고 부르든 '베란다'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연관기사] ‘코로나 블루’ 달래주는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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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블루’ 달래주는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
    • 입력 2020-04-13 17:34:18
    • 수정2020-04-13 17:56:05
    취재K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코로나 19 길어지면서 '코로나 블루(Corona Blue)'까지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봄이 주는 싱그러움과 설렘을 느끼기에는 부족하고 답답하다. 사람은 원래 '섬'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은 사람 사이에 있어야 '사람'답다. 그러니 요즘 '사는 맛이 안 난다'고들 한다. 마스크 탓도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그중의 하나다.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 아래에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꿈틀거린다. 원하지 않는 코로나 19...길어지면서 느끼게 되는 '우울감'을 요즘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한다.

□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되 '마음의 거리'는 좁게?..."찾아가는 우리 동네 발코니 음악회"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실천하면서도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인기다.
용인시는 지난 11일(신봉동 광교산자이아파트 단지)과 12일(동천동 동천더삽파크사이드 단지) 이틀간 '우리 동네 발코니 음악회'를 가졌다.

연주는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방성호)의 단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기악 앙상블(13명 내외)이 맡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파가니니의 ‘칸타빌레’, 영화 <황진이>,<태극기 휘날리며> OST 등 익숙한 10여 곡을 연주하며 음악으로 시민과 하나가 됐다.

앙상블 연주가 단지 내에 울려 퍼지자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발코니 쪽으로 사람들은 점차 모여들었고, 이제야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는 듯 창문을 활짝 열고 그리고 마음의 문도 열고 귀를 기울였다.


조석주 /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원치 않는 칩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생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니깐 봄의 싱그러움과 즐거움도 느끼고"

유수현 /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기대 이상의 느낌이었어요. (우리 집 층이) 높아서 잘 들릴까 했는데 소리도 좋게 들리고 멋진 음악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들려오는 선율에 맞춰 손뼉도 치고, 한 곳을 응시하며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힘내요' '코로나 아웃'이라는 손글씨를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태극기도 휘날렸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행복)는 계속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발견(을 하는 능력),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한다. 요즘엔 '뜻밖의 행복, 선물'로도 쓰인다. 봄이 왔지만 봄을 느낄 수 없는 이들에게 아파트 발코니 음악회는 분명 '세렌디피티'가 분명하다.

수원에서도 이달 말 '뜻밖의 선물'이 배송된다.
15명 내외로 구성된 민간 오케스트라가 아파트 단지에서 공연하면 주민들이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베란다 1열 콘서트'가 준비 중이다. 현재 공연 가능한 아파트 단지 16곳이 후보로 올라왔는데, 여기선 '발코니 음악회' 대신 '베란다 1열 콘서트'라 부른다.

'발코니'라고 부르든 '베란다'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이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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