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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후 3년이 흘렀지만…세월호 보존·추모공간 논의 제자리
입력 2020.04.16 (15:35) 취재K
뭍에 나온 지 벌써 3년…목포신항의 세월호

2017년 3월 22일 시작된 세월호 본 인양은 사고 현장에서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하는 데까지 꼬박 '21일'동안 진행됐습니다. 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뭍에 자리를 잡은 건 참사 1,091일 만이었습니다. 3년 만에 인양되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함께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수 부분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수 부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
다시 찾은 목포신항의 세월호는 인양 3년여가 흐른 사이 선체는 더욱 녹이 스는 등 외관상 훨씬 훼손된 상태입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 보존 장소를 둘러싼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선조위, 보존 장소 결정 못 한 채 마무리

세월호 선체 보존 장소에 대한 논의는 2017년 7월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이뤄졌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세월호선체조사위법)' 제43조(세월호 선체 처리 계획)'는 선체조사위원의 선체 처리 장소, 즉 보존 장소 결정 권한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조위는 여러 논란 끝에 보존 장소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년 1개월 만인 2018년 8월 종합보고서를 낸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전남 진도 팽목항

다만 보존 장소 후보지 5곳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와 희생자 다수의 출신지인 경기 안산, 인천, 진도, 제주 등입니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가 변형되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이동 등의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른바 2기 특조위가 선체를 '증거물'로 보고 선조위에 이어 조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체 보존 장소를 어디로 할지에 대한 논의는 2기 특조위의 활동 기간인 올 연말이 지나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조위는 활동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종합보고서를 내게 됩니다.

국민해양안전관 설립부지국민해양안전관 설립부지

해양수산부는 2기 특조위가 선조위에 이어 세월호 조사를 맡은 만큼 선체 보존 장소를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선조위와 달리 특조위에는 선체 처리 장소 결정에 대한 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2기 특조위의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도 "사참위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는 선체 보존에 대한 2기 특조위의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전적으로 해수부에 권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기 특조위 보존장소 결정권 없어

세월호 최종 보존 장소를 어디로 정할지 논의하기도 전에 결정 주체가 어느 기관이나 단체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됩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수부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 입장이다"라며 "가족들이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내고, 이를 2기 특조위가 참고해 건의나 권고 등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관련 기관들이 함께 고민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해수부는 결정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팽목기억관세월호 팽목기억관

'모두의 기억과 추모의 공간' 팽목항…추모시설도 논란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들이 머물던 수습 현장인 팽목항에서도 추모 공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팽목항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문제를 두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요구에 진도군이 맞서는 상황입니다.

진도군 한 관계자는 "현재 팽목항에서 진행 중인 진도항 2단계 건설 공사와 여객선터미널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미 바로 옆 서망항 주변에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민해양안전관이 내년에 세워질 계획이어서 팽목항에 별도로 추모 공간을 추가해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진도 팽목항진도 팽목항

그러나 가족들은 팽목항이 세월호 참사의 중요한 현장인 만큼 작은 규모의 추모 공간이라도 마련해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장이다"라며 "상징성을 고려해 추모 공간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양 후 3년이 흘렀지만…세월호 보존·추모공간 논의 제자리
    • 입력 2020-04-16 15:35:22
    취재K
뭍에 나온 지 벌써 3년…목포신항의 세월호

2017년 3월 22일 시작된 세월호 본 인양은 사고 현장에서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하는 데까지 꼬박 '21일'동안 진행됐습니다. 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뭍에 자리를 잡은 건 참사 1,091일 만이었습니다. 3년 만에 인양되면서 미수습자 수색과 함께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수 부분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수 부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6주기.
다시 찾은 목포신항의 세월호는 인양 3년여가 흐른 사이 선체는 더욱 녹이 스는 등 외관상 훨씬 훼손된 상태입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 보존 장소를 둘러싼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선조위, 보존 장소 결정 못 한 채 마무리

세월호 선체 보존 장소에 대한 논의는 2017년 7월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이뤄졌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세월호선체조사위법)' 제43조(세월호 선체 처리 계획)'는 선체조사위원의 선체 처리 장소, 즉 보존 장소 결정 권한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조위는 여러 논란 끝에 보존 장소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년 1개월 만인 2018년 8월 종합보고서를 낸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전남 진도 팽목항

다만 보존 장소 후보지 5곳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와 희생자 다수의 출신지인 경기 안산, 인천, 진도, 제주 등입니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가 변형되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이동 등의 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른바 2기 특조위가 선체를 '증거물'로 보고 선조위에 이어 조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체 보존 장소를 어디로 할지에 대한 논의는 2기 특조위의 활동 기간인 올 연말이 지나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조위는 활동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종합보고서를 내게 됩니다.

국민해양안전관 설립부지국민해양안전관 설립부지

해양수산부는 2기 특조위가 선조위에 이어 세월호 조사를 맡은 만큼 선체 보존 장소를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선조위와 달리 특조위에는 선체 처리 장소 결정에 대한 법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2기 특조위의 박병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국장도 "사참위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는 선체 보존에 대한 2기 특조위의 권한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전적으로 해수부에 권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2기 특조위 보존장소 결정권 없어

세월호 최종 보존 장소를 어디로 정할지 논의하기도 전에 결정 주체가 어느 기관이나 단체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됩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수부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 입장이다"라며 "가족들이 장소에 대한 의견을 내고, 이를 2기 특조위가 참고해 건의나 권고 등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관련 기관들이 함께 고민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해수부는 결정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팽목기억관세월호 팽목기억관

'모두의 기억과 추모의 공간' 팽목항…추모시설도 논란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들이 머물던 수습 현장인 팽목항에서도 추모 공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팽목항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문제를 두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요구에 진도군이 맞서는 상황입니다.

진도군 한 관계자는 "현재 팽목항에서 진행 중인 진도항 2단계 건설 공사와 여객선터미널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미 바로 옆 서망항 주변에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민해양안전관이 내년에 세워질 계획이어서 팽목항에 별도로 추모 공간을 추가해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진도 팽목항진도 팽목항

그러나 가족들은 팽목항이 세월호 참사의 중요한 현장인 만큼 작은 규모의 추모 공간이라도 마련해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장이다"라며 "상징성을 고려해 추모 공간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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