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명 ‘아이리스’…마약 여왕 꼬리를 잡다

입력 2020.04.16 (16:06) 수정 2020.04.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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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아이리스'라 불리며, 국내에 마약을 수차례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미국에서 검거된 피의자가 3년 6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는 44살 A 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미국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국내로부터 주문을 받아 모두 14차례 국제우편 등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 약 95g과 대마 약 6g 등 2천3백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내 마약사범 수사 중 해외 마약 공급책인 '아이리스'의 존재를 파악했으며 금융계좌와 IP 등을 분석해 '아이리스'를 A 씨로 특정한 뒤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하여 A 씨의 거주지를 추적, 2016년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2004년 미국으로 출국해 불법체류한 이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에 있는 공범에게서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공급 대상을 전달받아 마약을 국내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공범과의 연락이나 마약 거래에서 대화명 '아이리스'를 사용해왔습니다.

A 씨가 미국 현지에서 검거되자,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청구와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3월 미국 법원이 범죄인인도 결정을 내린 뒤 A 씨가 불복해 인신보호청원을 내기도 했지만, 지난 1월 미국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말 결국 국내 송환돼 오늘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관계자는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유지하며 A 씨에 대한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A 씨가 마약 제조 혐의는 부인하는 만큼, 중국에 있는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코로나19로 인해 송환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3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호송팀을 미국으로 보내 A 씨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와 호송팀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A 씨를 격리 구금하고 호송팀도 2주 자가격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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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명 ‘아이리스’…마약 여왕 꼬리를 잡다
    • 입력 2020-04-16 16:06:09
    • 수정2020-04-16 16:06:31
    취재K
이른바 '아이리스'라 불리며, 국내에 마약을 수차례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미국에서 검거된 피의자가 3년 6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는 44살 A 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미국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국내로부터 주문을 받아 모두 14차례 국제우편 등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 약 95g과 대마 약 6g 등 2천3백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내 마약사범 수사 중 해외 마약 공급책인 '아이리스'의 존재를 파악했으며 금융계좌와 IP 등을 분석해 '아이리스'를 A 씨로 특정한 뒤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하여 A 씨의 거주지를 추적, 2016년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검찰은 A 씨가 2004년 미국으로 출국해 불법체류한 이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에 있는 공범에게서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공급 대상을 전달받아 마약을 국내로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공범과의 연락이나 마약 거래에서 대화명 '아이리스'를 사용해왔습니다.

A 씨가 미국 현지에서 검거되자,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청구와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3월 미국 법원이 범죄인인도 결정을 내린 뒤 A 씨가 불복해 인신보호청원을 내기도 했지만, 지난 1월 미국 법원은 이를 기각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말 결국 국내 송환돼 오늘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관계자는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를 유지하며 A 씨에 대한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A 씨가 마약 제조 혐의는 부인하는 만큼, 중국에 있는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코로나19로 인해 송환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3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된 호송팀을 미국으로 보내 A 씨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와 호송팀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A 씨를 격리 구금하고 호송팀도 2주 자가격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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