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내 노후 자금을?…국민연금 이번에도 나선다

입력 2020.04.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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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내 노후자금에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84조 원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8% 가까이를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노후 자금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400대로 무너져버린 지난달. 국민연금의 위기지수는 93.4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위기단계를 60점 미만은 정상, 60점에서 80점은 위기 발단, 80점에서 100점은 위기 심간 단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상륙하기 전인 지난해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 수익률을 올렸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운용수익률은 11.3%로 집계됐고,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국민연금 지난해 1월 수익률 17.3%…코로나19 상륙 후 0.6%로 '뚝'

지난해 1월 수익률도 17.3%로 한해 운용수익률보다 높았죠. 하지만 중국에서부터 시작한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올해 1월 수익률은 0.6%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국민들 노후 자금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오늘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국민연금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짰다고 했습니다.

■"하반기 경기 회복되면 국내 자산 축소·해외 자산 비중 확대"

먼저,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올해 하반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 두 가지입니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는 국내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자산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기본 방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투자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건 기존의 국민연금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경기 부진 계속되면 저평가 우수 위험 자산 매입"

반면,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에는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해외 채권을 팔아서 달러를 확보하고, 국내외 저평가된 주식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논란의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했던 국민연금이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실물 경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애써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론은 대부분 코로나19로 혹시 또다시 올 수도 있는 주식시장의 대폭락에 대비한 둑을 쌓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능후 장관 "국민연금,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박능후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지금의 경제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위기 인식지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 여건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기금운용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이 국민연금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부수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금기금을 바람직하게 투자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실물 경제를 살려내고, 어떻게든 돈을 굴려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금 손해 보지 않도록 이번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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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내 노후 자금을?…국민연금 이번에도 나선다
    • 입력 2020-04-17 18:59:59
    취재K
코로나19가 내 노후자금에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84조 원 정도 됩니다. 이 가운데 8% 가까이를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노후 자금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400대로 무너져버린 지난달. 국민연금의 위기지수는 93.4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위기단계를 60점 미만은 정상, 60점에서 80점은 위기 발단, 80점에서 100점은 위기 심간 단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상륙하기 전인 지난해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 수익률을 올렸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운용수익률은 11.3%로 집계됐고,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국민연금 지난해 1월 수익률 17.3%…코로나19 상륙 후 0.6%로 '뚝'

지난해 1월 수익률도 17.3%로 한해 운용수익률보다 높았죠. 하지만 중국에서부터 시작한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올해 1월 수익률은 0.6%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국민들 노후 자금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오늘 열린 제4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국민연금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짰다고 했습니다.

■"하반기 경기 회복되면 국내 자산 축소·해외 자산 비중 확대"

먼저,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올해 하반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 두 가지입니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는 국내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자산과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기본 방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펀드 등에 투자해 투자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건 기존의 국민연금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경기 부진 계속되면 저평가 우수 위험 자산 매입"

반면,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에는 해외채권 유동화를 통해 저평가된 우수 위험자산 매입을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해외 채권을 팔아서 달러를 확보하고, 국내외 저평가된 주식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논란의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했던 국민연금이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실물 경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애써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언론은 대부분 코로나19로 혹시 또다시 올 수도 있는 주식시장의 대폭락에 대비한 둑을 쌓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능후 장관 "국민연금,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

박능후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지금의 경제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위기 인식지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 여건은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기금운용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이 국민연금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부수적으로는 국내 자본시장과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연금기금을 바람직하게 투자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실물 경제를 살려내고, 어떻게든 돈을 굴려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금 손해 보지 않도록 이번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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